DHT-X 샴푸를 사용해 봤습니다. 멘톨을 집어넣으셨을 줄이야.....
처음 머리에 도포하고 거품을 내는데 머리가 엄청 화-한 느낌이 나는 겁니다. 깜짝 놀라서 성분을 보니까 '멘톨'이 눈에 들어오네요. 일단 물로 전부 씻어내긴 했는데, 계속 사용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멘톨'은 명확히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피부에 자극을 줄 수도 있는 원인이 되는 성분입니다. 역자극 성분이거든요.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에는 우리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이 있고 '역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이 있습니다. 자극 성분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대로 피부에 어떤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역치(문턱값)를 넘어서는 성분입니다. 심하면 두드러기, 가려움, 염증까지도 유발할 수 있죠. 이에 반해 역자극 성분은 그 성분 자체가 자극성분인 것이 아니라 피부가 다른 자극을 받기 쉽게 만드는 성분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의 피부가 기본 방어구를 끼고 있을 때, 자극 성분은 그 방어구의 방어도를 넘어서는 공격력을 가진 성분이고, 역자극 성분은 피부의 방어구 자체를 벗겨 버려서 다른 성분에 쉽게 자극을 받을 수 있게 노출시켜버리는 성분인 것입니다.
멘톨은 대표적으로 피부의 냉점의 역치를 감소시켜 피부가 별것 아닌 온도에서도 쉽게 시원한 느낌(다들 화-한 느낌이라고 말하는 그 느낌의 정체)을 느끼도록 합니다. 또한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각종 자극에 민감하게 만들죠. 멘톨이 역자극 성분이기 때문에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생길 지 몰라 멘톨이 들어간 화장품은 피합니다. 항상 두피 문제에 걱정이 많은 탈모인들에게 탈모 예방이라고 함부로 멘톨 성분이 들어간 샴푸를 주면 두피염이나 모낭염같은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들, 또한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끼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남성형 탈모 그 자체는 피부의 문제가 아닌 호르몬에서 기인하는지라 피부가 이미 민감한 사람들이 아니면 멘톨 성분이 문제를 일으킬 확률은 낮습니다. 아저씨들은 이런 향을 더 좋아하기도 하구요. 그러나 이미 화장품 업계에서도 상기한 이유로 호불호가 갈리는 멘톨성분을 하필 머리에 관한 하나하나에 히스테리를 부릴 수밖에 없는 탈모인들을 위한 샴푸에 넣다니.... 세심함이 부족한 상품 설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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