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모낭 당 모발 수

어제 강남에 있는 모병원에서 밀도보강했습니다.
1차로 절개 4,000모  2차 절개+비절개 4,000모 3차 비절개 4,000모
이렇게까지 하고 나니 헤어라인과 중앙부위는  어느정도 잡혔는데 정수리부분이 여전히 휑하게 비어있어 고민하던 차에 두피염색까지 했지만 사람 욕심이 욕심인지라 가릴 수 없는 정수리부분을 조금이라도 커버하고 싶은 마음에 뒷머리 공여부의 모발이 많지 않지만 비절개로 1,000모낭 보강 가능하다도 해서 어제 수술받았네요.

그런데 좀 이상한 점은 이날만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 왠지 병원이 체계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이번에 수술해주신  원장님이 다른 병원에 계실 때 3차 비절개를 받았는데 새로 병원을 개원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예약을 하고 모발 상태 사진만 찍어 보내서 견적 받았는데 사실 큰 병원에서 1년 전에 저를 수술하셨다 하더라도 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렇다면 먼저 환자 상태를 면밀히 보고 추출 모낭 수와 수술비를 말씀하시고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데 미리 결재부터 하고(사실 이 부분도 상담실장이 바뀌면서 애초 견적과 어마어마한 차이가 났는데 병원에서는 훨신 저렴한 비용을 불렀지만 제가 유혹을 뿌리치고 양심고백을 해서 훨씬 비싼 가격으로 수술비를 결재했음, 사실 이 부분은  매우 많은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병원에 타격이 갈 수 있어 다음 기회에  밝히겠습니다.) 원장님 면담을 하고 이렇게 저렇게 수술하겠다는 설명을 들었으니...
그래도 3차 때 해 주신 분이니 잘 해주시겠거니 믿고 수술실로 들어갔는데 이상하게 어제따라 좀 미심적은 면들이 자꾸 보여서 그런지 의구심이 많이 들더군요...
그래서 채취가 끝난 후 본격적인 이식을 할 때 예전과 달리 식모기로 심는 횟수를 카운터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카운터를 해보니 식모기로 이식하는 횟수가 600회 정도 되었을까 싶은데 다 끝났다고 합니다.
아무리 수술 중이라고 해서 정확한 카운터가 어렵다고 하고, 그래서 일부러 좀 후하게 카운터를 했건만 이건 아니다 싶어 원장 선생님께 1000모낭이라더니 왜 이렇게 빨리 끝난거죠? 라고 여쭤보니 한 모낭당 2~3개 모발이 난 모낭을 집중적으로 뽑아 심어서 약속한 2천모를 채웠다는 군요...
사실 원장님 자리 비웠을 때 간호사에게 몇 모낭이나 추출했죠?라고 물어보니 간호사가 원장님께 여쭤보세요...
라고 대답하던데 사실 간호사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일텐데..

3차에 걸친 모발이식을 경험 한 사람으로서 참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뒷머리에 한 모낭 당 2~3개 모발이 달린 모낭이  2차와 3차 비절개 수술 후 겨우 1000모낭 추출도 어려운 형편에이렇게 많이 남아 있다는 게 우습거니와 이식하는 중에 원장님이 간호사에게 2개짜리 건네 줘~ 라는 말을 십여차레 들었을 뿐인데 이게 모여 2천모를 심었다는 것이 참 억지스런 주장으로 들릴뿐입니다.

이뿐만이 아닌 사실 기타 여러 문제들이 있지만 일단 본질을 비켜가는 문제라 우선 이 부분부터 좀 확실히 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 여쭤봅니다.
원장님의 주장이 일리가 있긴 있습니까?
제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가요?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요?


험난한 모발과의 전쟁을 치르며 유종의 미를 장식하려 했는데 끝이 이렇게 찜찜하게 끝나고 좀 우롱당한 기분이 들어 몹시 속 상하네요..

여러분의 고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