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대학생 모제림, 모재성, 참닥터 상담 후기 남깁니다

안녕하세요, 2018년 7월 4일 오늘 모발이식 수술 받고 집에 돌아온 지 2시간 쯤 돼 가는 싱싱한(?) 환자입니다.

제가 병원을 결정하는 데 대다모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글을 남겨 봅니다.

사실 수술 과정 후기를 적으려고 했는데, 아직 하룻밤도 보내지 않은 상태고 샴푸도 안해봐서 수술 썰 (?)은 어느정도 생착기간 거친 뒤에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꽤 길게 상담후기를 썼는데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 확인버튼을 안눌러서 글이 다 날아가버렸네요 ㅠㅠㅠ 더 짧지만 간결한 내용만 담아보겠습니다.


0. 모발이식 결정 이유 (안읽어도 됨)

어느새 제가 소극적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조금씩 주저하는 저를 발견했을 때 이식을 결정했습니다.

이까짓 머리가 뭐라고, 이제 20대 중반인 내가 이거떄문에 스트레스받고 무언가에 도전할 때 망설이나. 나중에 머리가 다 빠져서 가발을 써야 하든, 삭발을 하고 당당히 돌아다니든, 일단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 해보고 판단하자. 그래도 안 늦다.

이런 생각으로 수술에 뛰어들었습니다. 망설인 시간은 꽤 길었지만 한번 결심한 뒤로는 상담부터 수술까지 2주정도밖에 안걸렸네요.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후회는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햇고, 잘 관리하는 것만이 제 몫이니까요.


1. 상담 후기

1.1 모제림

실장님 (약 20분) -> 원장님 (이름모름, 약 20분) -> 실장님 (약 10분)

 큽니다. 아주 커요. 호텔같습니다. 원장님들이 굉장히 많이 계셨고 환자도 많이 있었습니다.

 제 첫 상담이었기 때문에 제가 너무 준비가 덜 되어 있었습니다. 쓸데 없이 쫄아 있기도 했고, 정말 제가 궁금한 질문들은 막상 생각이 안 나서 못했어요. 여기 대다모 선배님들이 적어놓으신 질문 리스트 뽑아 가는 것 아주 추천하지만, 결국 본인이 수술 하고 나서 어떤게 궁금할지 한번 이미지트레이닝 해보시면 더 개인화된 질문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장님은 그냥 아주 화려한 비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하시는 말씀들도 제가 평소에 알아 놓은 정보랑 크게 다르지 않았구요. 모제림은 규모가 있는 만큼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제 나이(20대 중반)에 오는 사람 아주 많다. 절대 이르지 않다. 이런 말씀들 하셨습니다.

 원장님은 차분히 제 머리를 살펴봐주시고 이런 저런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부분들 ex. 탈모약 관련 논문 등등) 대답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이미 모제림은 들어가자 마자 내가 여기에서 수술받을 일은 없겟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장님이 제 방에 들어오시기 전까지 저는 누구에게 상담을 받을지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제 머리에 칼을 대는 사람이라면 어떤 길을 걸어 왔는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이름은 뭔지. 미리 알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준비가 덜 되어있기도 했고, 모제림은 너무 컸기 때문에 (모제림에 오신지 2-3년 정도 됐다고 하셧던 것 같습니다) 사람으로서의 의사가 아니라 큰 병원의 의사 한명으로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제 생각에 모제림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큰 단점이 이 부분인 것 같습니다.

큰 병원, 그러나 너무 큰 병원.

* 추천 ; 시스템이 잘 갖춰진 대규모 병원을 선호하시는 분. 규모의 경제 때문인지 가격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했음. + 잘 아는 원장님이 있어서, 맞춰서 예약 하실 수 있는 분.

1.2 모재성

직전에 갔던 곳이 모제림이어서 그런지 정말 대비가 됐습니다.

원장님 (약 25분) -> 실장님 (약 25분) 정도 진행 된 것 같습니다.

원장님 ; 차분함, 섬세함, 온화함. 그러나 실력에 자신 있음.
 
딱 이정도였습니다. 어떤 기구를 이용하시는지나 등등 많은 걸 물어본 것 같긴 한데 이정도로 자기 이름 걸고 하는 사람이면 제가 신뢰를 해야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구체적인 것들보다는 어린 나이에 모발이식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원장님 답: 절대 어리지 않음) 등등을 물어봤고 인간적인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장님 ; 연배가 있으시고, 온화, 차분.
원장님 실력에 매우 자부심이 있으셨고 어차피 우리는 결과로 얘기한다. 앞머리 내린 사진이나 등등 있는지 실패 사진 있는 지 여쭤봤더니 우리는 사진으로 장난치지 않고, 어차피 사진 다 환자분들 드린다. 대다모에 올라오는 후기 다 직접 보시고 판단 해라. 하시면서 직접 대다모 아이디 있냐고 로그인 해서 보셔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게 show인지 어떤지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표정에서 망설임이 없다는 것은 느꼈습니다.

느낌이 나쁘지 않아 예약금을 걸고, 두피케어를 받고 나왔습니다.

*추천 : 차분하고 온화한, 섬세한 분위기를 선호하시는 분.

1.3 참닥터

원장님(약 25분) -> 실장님(약 25분)

들어가면 원장님이 출연한 인터뷰나 집필에 참여하신 책들이 책상에 놓여 있습니다.


원장님 : 매우 인상이 강렬했습니다. 강하게 생기셨다는 게 아니라,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자기가 하고있는 의술에 대한 열정과 욕심,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대한 자부심이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제 질문의 90%는 그에 맞는 case를 직접 사진으로 보여주시면서 대답하셨고, 질문을 계속 이끌어내시며 디테일하게 답변해주셨습니다. (제가 조금은 개인적인 것들도 많이 물어봤는데, 이렇게 디테일하게 묻는 것 아주 좋다고 즐거워 하셨습니다)

사실 원장님과 대화를 매우 많이 나눴는데, 제가 생각했던 '이 사람이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떤 걸 추구하는 사람인가' 에 대해서 충분히 만족할만한 인상을 받았기에 구체적인 부분은 오히려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이게 대다모 선배님들이 말하시는 '병원 가면 느낌 온다' 는 거랑 같은 것 같습니다. 

실장님 ; 상대적으로 젊은 분이었고, 제 눈높이에 맞춰서 제가 궁금할만한 점을 미리 물어봐 주셨습니다.
환자가 걱정하는 부분들이 많은거 아는데, 원장님이 그 이상으로 디테일해서 (수술 후 개인 연락처를 주시고 1년동안 케어해 주심) 환자가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라고. 궁금한거 모두 다 물어보고 다 해결하라는 식이었습니다.

* 추천 : 카리스마 있고 디테일에 확실한 (욕심 많은) 원장님을 원하는 분. 수술 비용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으신 분


가격 : 참닥터 > 모재성 > 모제림 (간격은 비슷함)

저는 최종적으로 참닥터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사실 아까 적었던 후기에는 좀더 자세한 내용도 많았는데.. 다시 쓰려니 머리가 아파서 이쯤 줄이겠습니다. 다시 보니 뭘 적었는지도 모르겠네요 ㅠㅠ
그리고 너무나 제 주관적인 느낌이 많아서 뺀 부분도 있으니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제가 참닥터에서 수술을 받았으니 참닥터에 대한 질문에 가장 잘 대답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 남겨주시면 답신 드리겠습니다.



곧 수술과정 및 생착기간 후기 들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 참! 그리고 상담 도실 때 절대. 절대 쫄지 마세요.
 한분 한분이 병원 입장에서는 너무나 소중한 환자이고, 아니라면 그 병원은 갈 곳이 아닌 겁니다.

평소 소극적인 성격이더라도 그냥 잊고 물어보고싶은거 다 물어보세요. 혹시 수술중에 바쁘진 않을까, 피곤해보이는데.. 상담만 하면 귀찮아하지는 않을까 이런 고민이 조금이라도 드는 순간 바로 잊으세요.

우리는 머리가 빠진 죄밖에 없습니다. 당당해지세요!
이상 수술 당일에 라인 결정 난 다음에 갑자기 질문 생겨서 할까 말까 하다가 용기내서 여쭤봐서 후회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수술대 누우니 또 물어볼거 생각 나더군요. 그래도 물어봐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