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D-day, 모발이식 일기

오늘이 드디어 그날이다...!!! 모발이식을 하는 날.
기본적으로 나는 유전적인 탈모 내력이 있고, 스트레스도 상당히 잘 받는 편.
그리고 음주도 가끔씩 하는 편이다.

그나마 좋은 점이라면, 담배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

예전 회사를 다닐 때, 여직원이 했던 말이 너무 가슴에 남았기에....
"뒤에서 봤는데, 차장님인지 부장님인지 구분이 안가네요~!!! 머리가 휑해서" 라는 소리를 싸가지 없는 여직원에게서 들었다.

그래서 날마다 내 머리는 스트레스였고, 모발이식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이식이 사실은 두번째 수술이다. (5년 전, 터키에서 진행을 했지만, 1년 정도 지나서도 진전이 보이지 않았고, 이번에 다시 큰 마음먹고, 병원을 자세히 찾아본 뒤 한 군데를 정해 믿고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집에서도 가까웠고, 수술한 많은 외국인들을 직접 보았기에....

18/12/19 - 수술 당일

수술은 오전 7시 30분에 병원에 오라고해서 진행을 하게 되었다.
사실 예약을 7시 30으로 했고, 시간 맞춰 갔는데, 아무도 없었고...솔직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10분만 더 기다렸다가 그냥 갈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15분 정도 지나서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오늘의 이스탄불 날씨는 비바람이 엄청 불었기에....)

8시쯤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왔다. - 프랑스, 인도, 스위스, 독일, 스페인 그리고 나.

제일 먼저 상담을 받았고, 내 여권을 주고 수술 동의서를 작성하였다.
그 뒤 수술비를 지불하고, 작은 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 입었다.


① 혈액 검사
왼쪽 팔 혈관에 바늘을 꽂았다. 혈액 검사를 하기 위해...

수술을 진행하기 전 반드시 시행되어야 하는 사항이다.
에이즈, 간염, 기타 신체와 관련된 질병에 대한 검사를 하며, 백혈구를 추출해서 PRP를 진행할 때 사용하기 위해.

혈액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 (간염, 에이즈, 기타 혈액 검사)

② 삭발

삭발은 정말 한순간에 이루어졌다. 내가 머리를 밀기 싫은 이유는 첫째가 탈모 팩트가 너무 확실히 보인다는 점. 둘째가 머리통이 너무 기형적으로 못생겼다는 것.
머리통만 놓고 생각해 보면, 내 우뇌는 엄청 퇴화해서 감정이 메말라 버린 사람이고, 우뇌는 너무 발달해서 수식 계산은 천제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머리를 삭발한 뒤, 수술할 의사가 와서 어느 부위를 얼마나 이식할지 판단했다.
(머리 자르기 전 : 3,500모 진단, 머리 자른 후 : 2,800~3,000모 진단.)

③ 수술 시작.
오늘은 사람이 많았기에, 나의 수술 방식은 기본적인 방식과 조금 달랐다.
보통 : 모낭 채취 → 채널 오픈 (머리 이식할 곳 오픈) → 이식 진행.
나 : 채널 오픈 → 모낭 채취 → 이식 진행.

소요 시간은 약 6시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했고, 그렇게 수술은 9시부터 진행되었다.
수술 할 때, 제일 아픈것은 "마취"이다. 마취는 지금껏 받았던 어떤 마취보다도 더 아팠기에, 마취를 맞으면서 수술하는 것에 대한 후회가 너무나도 밀려왔고,
그 싸가지녀의 말을 대뇌이며 참고 또 참았다. (하지만 마취가 정말 너무 아팠다.)

오전 3시간 동안 나는 채널 오픈과 모낭 채취를 완료했다.

채취된 모낭은 2,450모 (이유는 아래에 설명)


④ 식사시간
식사는 터키식으로 진행이 되었고, 평소에도 좋아하는 편이어서 크게 거부감이 없었다.

다만 불편했던 점이라고 한다면, 나의 편의를 봐서 원래 6층 수술술에서 한 게 아니라 4층 VIP룸에서 수술을 진행 받았다. (수술방에 화장실이 있음)

하지만, 식사는 복도에서 먹어야 했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봤다는 것이 몹시 불만... (6층엔 조용히 식사할 곳이 있음)

⑥ 모발 이식 시작
채널은 담당 의사가 직접 오픈을 하였고, 모발 채취 및 이식은 모발이식 팀에서 2명이 1조를 이뤄서 진행이 된다.

모낭 이식의 경우 3~4시간 정도 소요되는 작업이니... 어쩌면 조용히 일만 하는게 더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고, 수술을 받는 나 또한 고개 뿐만 아니라 몸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하기에... 그 부분이 많이 힘들었다.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더 가만히 못있는 스타일이기에...)


⑦ 수술 완료.
나는 2,450모를 이식하였다. 그 이유는 내 옆쪽에서 채취한 모근이 아주 좋은 모근이라, 모낭 한개에 머리카락이 3개 심지어 4개까지 있는 곳도 있었기에, 한 모근에서 2개 정도씩 채취를 할 수 있었다는 점. 또한 내 모근이 굵은 편이어서 밀도를 채우기 위해 많이 채취하지 않아도 가능했다는 조건 덕분에 의사 선생님의 처음 예상보다 조금 더 적게 채취를 했고, 진행을 하였다.
(사실 2,400모를 하려고 했지만, 수술팀에서 50모 정도는 탈락율 생각해서 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PRP 주사를 맞았고, 현재 회복 1일차를 겪고 있다.

수술 결과를 본 의사 선생님은 잘 된것 같다고 해서 내 마음이 진정이 되었고,
잘 자랄거라고 말씀하셨기에... 꼭 믿고 싶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6개월 동안 내가 얼마나 관리를 잘 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된다.

내일은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을 예정.
(어차피 이스탄불 날씨도 춥고, 비도 온다고 하니... 밖에 나가봤자 손해.)

그리고 이틀 후 샴푸하러 병원 방문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