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지났습니다. 재수술 해야할 것 같습니다.

후기가 좋아 선택한 강남의 유명 병원에서
구렛나루 포함 2000모로 헤어라인을 한 지 11개월이 지나,
5월 21일에 마지막 관리 받으러 내원했습니다.

저는 암흑기가 끝나고 밀도가 차오르는게 더뎠고,
시간이 꽤 흘러도 밀도가 크게 좋아지는게 보이지 않았지만
1년은 봐야 한다니 마냥 믿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11개월이 되어서도 크게 좋아지지 않는 것 같아,
이번 월요일 내원 때 원장님께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11개월이 지났는데 솔직하게 이 이상 좋아질까요?
- 아니오.

그럼 현재 밀도 상태는 의도하신 대로 나온건가요?
- 아니오. 이보다 빽빽하게 심었습니다.

생착이 잘 안 된 건가요?
- 네

원장님이 보시기엔 생착이 어느정도 된 거 같나요? 라고 질문하니
ㅇㅇ씨가 보기엔 어떠냐고 하셔서
솔직하게 반도 안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원장님은 ' 60%정도 된 거 같다' 고 하시더군요.

나이는 올해로 28입니다.
탈모는 아직 없다고 진단 받았었고요.
수술 반년 이상 전부터 담배도 끊었습니다.
수술 직후 30일동안 병원에서 하지 말라는건 충실히 지켰고요.
술도 한달에 한두번 먹었습니다.

큰 효과가 없다고는 하지만
나름 관리도 한다고 비오틴 영양제도 거르지 않고 챙겨먹었고,
많이들 쓴다는 비오틴 오가닉 샴푸도 직구해서 사용했는데
결과가 이러니 정말 암울합니다 뺵빽하지도 않은 돼지털만 생겼네요.

모낭염이 난 적은 있지만 수술 후 2달이 지나 1개 난 것 뿐이었고,
당시 상담을 하니 괜찮다고 그냥 두라고 했었고요.

원장님도
ㅇㅇ씨 나이도 어리고, 많이 모수를 심은 것도 아니고, 염증도 딱히 없었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계속 의아해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밀도 보강을 무료로 해주신다고 하는데,
보강하면 제가 원하는 만큼 확실하게 좋아질 수 있냐고 물어보니,
' 지금보다야 확실히 좋아지고, 70%정도는 좋아질 거라 생각하는데
  결과는 어떤 요인이 작용할 지 모르는 것이니 80%이상이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 고 하셨습니다.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는데...
무상A/S라고는 해도 이미 신뢰가 떨어졌고, 원장님 답변도 불확실하니 내키지가 않네요...
실패사례 후기도 싹 다 봤는데 간간히 같은 곳에서 2차 받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댓글들을 보니
더더욱 그렇고요...
처음엔 그냥 믿음직스럽게만 느껴졌고, 보강할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환불제도가 있는 곳에서 할 걸 그랬습니다.
보강한다는 것 자체가
생착 실패 -> 미래에 쓸 지도 모르는 자원의 재사용 이니까요.
솔직히 돈보다는 시간, 또 가장 큰 게 제 머리가 낭비됐다는 점이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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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병원에 신뢰가 떨어진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병원에서 촬영한 사진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데요.
보통 후기 쓰라고 사진을 보내주잖아요?
친구랑 같이 했는데, 친구는 후기 쓰라고 받고 저한테는 딱히 연락이 안오길래
나중에 한꺼번에 해도 되겠지 하고 그냥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밀도가 떨어지는게 보이길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확인하려고 사진을 달라고 했습니다. (21일 월요일에요)
가자마자 카운터에 얘기했더니 카톡 친추해주시면 바로 보내준답니다.
그러고 나서 원장님이 관리받자고 부르시길래 원장님한테 불만상담 했고요.

원장실에서 나왔더니 실장님이 기다렸다는 듯이 실장실로 불렀고, 실장님과의 상담도 했습니다.
저는 실장님께 ' 사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사진 좀 보내달라 ' 고 했더니,
' 지금 데스크가 부재중이라 며칠 걸린다 ' 고 하네요?
병원 왔을때 카운터에 두분 계시던데...? 따로 담당하는 분이 부재인건가 했습니다.

여튼 꿀꿀한 기분으로 실장실을 나왔더니 속도 모르고 간호사 한 분이 오늘 경과사진 찍자네요.
그럴 기분 아니지만 찍으러 방으로 또 들어갔죠.
사진 찍으면서 또 얘기했습니다. 사진 보내달라고요.
그랬더니 ' 지금 사진작업이 많이 밀려있다. 며칠 걸린다 ' 고 합니다. (모자이크 작업이라네요)
말이 계속 바뀝니다.
열받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그러고 보강 수술날짜 가장 빠른날 정해지면 연락달라고 하고 귀가했습니다.

문제는 다다음날에 왔던 연락입니다.
21일 가장 늦은 진료시간인 6시에 사진을 달라고 했고,
22일은 아시다시피 공휴일이었죠.
23일에 연락이 와서 다음주 월화수 중에 보강수술 날짜 정해달랍니다.
우선 월요일로 한다고 말했고, 모자이크 작업같은거 안해도 되니까 사진 좀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보강하는 걸로 정해졌으니 후기를 쓸 필요는 없으시다고 하는 겁니다.
저는 후기 안쓸거고, 과정이 어떻게 된 건지 나도 사진 좀 받아서 보려는거니 보내달라고 했고요.
그랬더니 하는 말이 아주 가관입니다.
하드가 날아갔다는 겁니다.
어이가 없더라고요.
월요일까지만 해도 있던 사진들이, 화요일 휴무 이후 수요일인 그날에 뭘 어떻게 해서 날아갔다는 건지?
그래서 이틀전 내원했을 때 원장실이랑 실장실에서 봤던 사진들은 똑똑히 기억하니 그거라도 보내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좀 이따가 바로 실장님한테 전화오더라고요. 무슨 전달을 잘못 하셨다고... 근데 하드가 날아간건 맞다네요
복구되면 보내준답니다.
납득이 안갔습니다.
만약 사실이라고 하면 일 완전 개판으로 한다는 거고, 거짓말이면 그것대로 너무한거 아닙니까

솔직히 믿음 안갔고, 제 발 저리면서 경계하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봤다고 말했던 사진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찍었던 사진만 있다면서 받았습니다.
기분 나빠서 일단 수술 보류한다고 해놨네요..

맘 같아서는 진짜 환불받고 싶습니다.
이번 일로 신뢰가 바닥나서 보강해도 다른데서 하려고 예약 잡아놨습니다.
기대는 하지 않지만 환불 요청해서 거절당하면,
병원명 밝히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후기 작성하려고 합니다.
전부 좋은 후기만 있어서 선택했던 병원인데, 저 같은 케이스도 있으니 참고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이식할 예정이신 분들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사진은 1~5 최근 찍은 것이고 6번째는 수술전, 7번째는 수술 3일 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