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술후기] 2014.09.24일 터키 앙카라에서 2차 수술을 마치고...

<1차수술 1년후(1)>
<1차수술 1년후(2)>
<2차 수술(2)>
<2차 수술(3)>
<2차 수술(1)>
오랜만에 대다모에 글을 올려봅니다.
2012.10.23일 터키에서의 1차 수술 후 최근에 터키에서의 2차 수술을 마치고 그간 제가  모발이식 수술을 2차에 걸쳐 감행하기까지의 준비과정,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수술을 감행하게된 동기, 수술절차, 그리고 2차까지 수술을 이제 막 마친 현재의 상태까지 담담히 정리해 보기로 합니다.
1차 수술의 내용은...
http://daedamo.com/new/bbs/board.php?bo_table=photo2&wr_id=60306
여기에 있습니다..


1. 반추(反芻)

지난 2012.10.23일 1차수술에 대해 이미 대다모에 올렸다시피, 본인은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이후 극심한 사업적 스트레스와 아버지로부터 물러받은 유전성으로 탈모가 시작되었습니다. 탈모의 유형은 전형적인 엠자형에다가 정수리탈모가 동시에 진행되는 유형입니다.

사실, 1차수술전,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대다모에서 알게된 예탈왕이라는 닉넴을 가졌던 분이 “1차수술이 아무리 흡족해도 모발이식이란것이 풍성한 머릿결을 자랑하던 원래의 모습을 갖고자 하는것이기에 흡족하면 할수록 2차의 욕심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말이 저는 1차수술후 한참을 지나고도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미혼시절 내 사진을 보니, 중년의 내 모습에서 풍성한 머릿결에 대한 욕심은 어쩔 수 없더군요...
그리하여 1차 수술이 끝난지 1년 후인 2013 가을무렵부터 분명히 내 인생에 마지막 모발이식이 될 2차 수술을 꿈꾸게 됩니다. 내가 완전 민대머리도 아니었고 1차의 만족도나 나의 나이로 볼때 2차의 수술이면 더 이상 후회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2차수술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나름 확신을 갖고 감행하기까지 1년이란 많은 시간 공부와 준비기간이 필요했습니다.

2. 병원선택의 주관적인 결정요인

 1) 국내병원의 선택에 대한 고민

최근에 이르러 국내 모발업계로 나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한때는 멀리 해외로 갈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2차시술을 받을 생각도 많이 있었지만, 내 지론은, 아무리 국내의술이 발달하였다 해도, 적어도 모발이식의 핵심은 이른바 “한땀 한땀의 정성~!!”이 생명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였기에, 제가 터키에서 1차수술을 받은 그대로의 시술방법이 설사 국내에 있다 하여도 국내에서 흔히 모발이식비용으로 제시받는 가격의 몇배에 다다를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하여는 개인마다 많은 의견차가 있어서 설왕설래 할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이지만, 제 주관적 판단은 국내의 의료시술이 아무리 우수해도, 이름있는 병원의 임대료 등, 여러 유지비 등을 고려할 때, 과연 국내 어느 의사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제가 시술받은 방법으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모발이식만큼은 기계의 발달이 아닌 모낭의 상태에 따라 하나하나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제 판단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2) 생착율과 밀도에 대한 고민

터키에서 살다르병원에서 1차수술을 받았고 2차수술에서 살다르병원외에 좀더 알아보기 위해 1년이란 기간이 필요했던 이유는, 내게 터키의 살다르박사를 소개하였던 예탈왕이라는 분이 터키 현지에 체류하면서 모발이식에 대해 더 나은 의료진을 발굴하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1차수술후 국내에서 일상으로 돌아와 생업에 종사하는 동안 그분은 www.ththair.com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현지에서 일종의 모발이식 에이전트형식으로 더 나은 의료진을 계속 발굴하고 있었더군요...예탈왕님 본인 스스로가 과거의 심한 탈모에 따른 이식의 경험을 바탕으로 터키모발이식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장본인이고, 일종의 현지 법인을 설립하여 한국인의 터키에서의 수술 제반과정을 컨설팅해주는데 주력하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그분께 전화를 하니, 저를 기억해주시고 반가와 하더군요...
사실 그분께는 미안하지만 그분이 말하는 FHM방식,THT방식, FUE방식 등등...그러한 용어는 별반 관심이 없었습니다. 용어야 갖다 붙이면 그럴듯한 것이고, 제가 그분께 기대하였던 것은 용어가 아니라 실제적인 수술이 제가 공부하고 판단한 이치에 맞느냐가 제겐 관심사일 뿐이었습니다.

단지, 그분을 통해 터키의 모발이식도 국내의 모발이식이상으로 발전되어있고,(터키는 유럽이 가까운 지리적 이점 때문에 유럽인들의 합리적인 가격으로의 모발이식비용으로 오래전부터 각광받고 있어서 모발이식의술이 상당히 발전해 있음), 국내처럼 기계방식등 다양한 수술방법도 많이 있다는 정도였습니다.

오랜만의 국제통화후 그때부터는 수시로 전화를 통하여 1차수술을 하였던 살다르병원을 포함한 터키의 어느 의료진이 어떤 수술을 하고 현지에서의 평가, 수술후 만족도 등의 정보를 얻기 시작하였습니다. 예탈왕님을 아마도 나처럼 많이 괴롭힌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네이버검색, 해외사이트검색 등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현지의 예탈왕님을 통해 조사를 부탁하였는데, 내가 예탈왕님에게 얻고자 했던 부분은 ① 한땀 한땀의 핸드메이드 시술을 기본전제로, ②측면이나 후두부처럼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 부위처럼 밀도를 최대한 촘촘하게 할 수 있는곳 일것, ③1차때의 살다르 방식인 슬릿방식에 의한 기존 모 상처의 염려가 없는 좀더 세밀한 이식방법이 있는 병원이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드디에 제가 원하는 수술팀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예탈왕님이 소개해준 페미알마니 병원이었습니다. 즉, 수술과정은 어쩌면 환자에게는 고통일지는 모르나 내가 그토록 바라는 한땀 한땀의 시술~!!^^ 솔직히 수술결과만 좋다면 우리같은 탈모인에게 몇시간의 고통이야 무슨 대수겠습니까...?^^

그 이후로는 페미 알마니 병원에 대해 나름 조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터키에서 가장 알려져있으며, 유럽 특히 중동 등 많은 탈모인의 시술경험에 비해 극히 적은 수술 컴플레인 등등...

그럼에도 최종의 판단은 1차 수술에 만족하였던 살다르병원과 페미 알마니병원의 둘중에서 결정을 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최종 페미 알마니병원으로 정한 이유는 똑같은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한땀 한땀 시술은 같지만, 적출 후 이식과정에서 모낭보다 조금 크기가 넓게 슬릿 내어 이식 속도를 높여 이식을 하는 살다르병원과는 다르게 페미알마니병원쪽은 비록 이식에 손과 시간과 정성이 더 가더라도 슬릿방식 보다는 모낭 이식 후 생착에 필요한 최소한의 작은 두피구멍을 만들어 가급적 두피와 가장 빠르게 생착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점과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밀도를 슬릿방식 보다  좀 더 높일수 있다는 이 점이 페미 알마니쪽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3. 진행과정

 1) 출발
이미 1차에서 G마켓을 통해 카타르항공을 이용한바 있기에, 똑같이 카타르 항공을 이용하였습니다.
2년전 카타르항공 이용과의 차이점은 인천국제공항 등은 그대로이지만 경유지인 도하의 시설이 완비되어 도하 도착후 별도의 공항내 운송수단인 버스를 타지않고 그대로 실내에서 걸어서 이동한다는 점입니다. Gate는 수시로 바뀌는거 같습니다만, 2년전과 똑같이 도하의 24Gate였는데 위치는 바뀐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점은 티켓에 항공편이 자세히 나와 있으므로 그대로 따라가면 쉽습니다.
저는 23일 01.20분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터키시간으로 23일 14시경 앙카라에센보카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1차수술때처럼 공항에서 예탈왕님이 저를 기다려 주었습니다.

 2) 수술
우선 짐을 예탈왕님이 미리 준비하신 숙소에 풀고 다음날 수술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수술 당일날 페미 알마니병원에 오전 9시에 도착하여, 예탈왕님과 상담 실장의 안내에 따라 수술에 관련한 간단한 서류작성과 삭발....
그리고 사전에 제 머리상태를 미리 사진으로 보냈지만 삭발후 수술진이 모여, 약 30분~1시간정도 미팅을 하게 됩니다. 페미원장과 적출하는 닥터, 생착을 위한 작은 두피구멍을 담당하는 닥터, 그리고 간호사를 포함한 이식전담팀, 그리고 나의 의사를 전달하는 통역을 위한 예탈왕님과 저..이렇게 몇 번을 삭발한 제 머리에 표시하고 토론하고.... 그리고 수술에 들어갑니다.

수술과정은 1차때의 살다르병원보다 좀더 길었고 힘들었습니다....솔직히...
하지만, 이쯤은 고통은 수술팀의 섬세한 정성에 파묻혀 아무것도 아니었죠...^^ 수술결과만 좋으면 이깟 고통이야 솔직히 아무것도 아님은 모두들 같은 심정이리라 생각합니다..^^
좋았던점은 적출과 이식할때의 환자의 자세가 1차의 살다르때보다 훨씬 편했다는 점입니다.
적출과정은 1차때와 비슷했지만, 적출을 마치고 모낭들이 자리할 작은 두피구멍의 시술이 1시간 30분~2시간 소요되는데 굉장히 섬세합니다...

구멍시술을 마치고 드디어 이식팀이 이식을 시작합니다...이시간이 1차수술때보다 한참 길었던것 같습니다...그도 1차 살다르에서의 슬릿절개후 이식이면 쉽게 쉽게 이식이 되겠지만 모낭이 딱 맞게 들어갈 작은구멍으로 모낭들을 자리잡게 이식하려면 엄청 섬세하고 늦어질 수밖에 없는것 이었습니다...일정량 이식후, 중간중간 무슨 기계인지 뭔지 모르지만 두피에 생착되도록 눌러줄때 약간 따끔따끔,,,,,ㅎ
하지만 참을만해서 일부러 의사표시를 안했습니다..왜냐면 따끔따끔을 위해 마취를 하면 혹시 모낭생착에 지장줄까바....ㅋ (제 절실한 맘 이해들 하시나요?^^)

수술이 끝나기까지 중간중간 화장실 타임, 약간의 간식, 식사 등 약 3~4회의 휴식시간이 있었고, 수술을 다 끝나고 나니 저녁 8시였습니다..총 3천여모낭을 시술하는데 아침 10부터 저녁 8시까지 수술시간만 10시간 넘게 소요되었네요...수술을 끝내면 두피보호와 편안한 수면자세 등을 위해 적출한 부분을 붕대를 감아줍니다.

페미알마니병원의 수술에 대해 느낀점은 피부 원상태를 가급적 손대지 않고 수술한다는점과 결과를 위해서는 수많은 손길과 시간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는 점입니다. 수술후 적출부위에 붕대를 두른후 거울을 보니 1차때 수술보다 이식부위에 대한 상처, 핏자국, 부기 등이 현저히 적었다는 점입니다.(수술후 사진 비교참조)

 3) 수술후 안정
예탈왕님이 마련해준 숙소에서 계속 쉬었습니다. 책보구 티브이보구 영화도 보구....등등...
식사는 터키식 식사를 주문해서 숙소에서 먹거나, 예탈왕님이 한국식으로 조리해주는 음식, 그리고 어떨때는 내가 손수 먹고 싶은대로 요리해서 먹었습니다.(터키에 가실 때 고추장, 김치, 김, 통조림 등 약간 준비해 갔는데 아주 요긴하게 씌였습니다.)
수술후 3일이 지나면 수술상태와 붕대제거, 그리고 두피관리 등을 위해  예탈왕님과 함께 또한번 병원을 방문합니다.

 4) 귀국
귀국또한 카타르항공을 이용하였는데, 출발때보다 귀국이 훨씬 쉬웠습니다.
다만, 앙카라 에센보카공항에서 따로 카타르항공이 있어서 티켓발권 하는 것이 아니라,
공항발권소 “B”에서 카타르항공권 발권이 이루어진다는 것만 알면 될거 같습니다.
거기 안내소에 예약확인서를 갖다주면 걔들이 보구 알려줍니다...

4.결

“모발 하나에 목숨건다~”는 말.. 탈모인이라면 누구가 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그렇게 소중하기에 모발이식 기술도 점점 발전하는거 같고, 더불어 병원도 많이 생기고
이식법도 많이 개발되고, 광고홍보도 많고, 더 나아가 에이전시 등 전문분야도 생기고..
오죽하면 해외를 생각하게 되었을까요,,,,

이토록 수많은 정보와 수술기법...현란한 미사여구 들.....속에서 오직 내가 확실하게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위한 공부와 조사...그리고 그러한 결과물대로 확신을 갖는 것만이 후회없는 길인 것 같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공부하시어 좋은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