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후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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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수술후기] 강남 포헤어 모발이식 후기~

9월 20일 포헤어에서 모발이식수술을 받았습니다.

대다모에 가입하여 이틀정도 눈팅을 하고 포헤어에서 상담을 한차례 받은 다음, 집에 돌아와 약간의 고민을 거친 끝에 다음날 수술결정을 하고, 한달 후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굳이 포헤어만 고집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눈팅도 좀 더 하고 병원도 몇군데 더 가볼라고 했는데 그랬다간 아무래도 머리가 터져나갈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걍 '싼 게 비지떡' 의 역상으로 정신승리하고 모든 생각을 정지시켜버린거지요. 하여 대다모에 특별히 도움이 될 만한 후기도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는 게 별로 없으니까요. 저는 그냥 제 모발이식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아주 간략히 남겨보겠습니다. 
 
모발이식 당일날, 환자가 직면하고 견뎌내야하는 몇가지 감정상태들이 있는데 그것을 시간순으로 나열하는 방식을 취하면 어느정도 후기답게 될 것 같습니다. 


첫번째로 긴장감.

긴장감이야 뭐 말할 것이 없죠. 어릴 때 포경수술 이후로 처음받는 수술입니다. 매우 심란하고 착잡하기도 하지요. 저는 그 날 집에서 나와 병원까지 가는 길에 수술이고 뭐고 다 취소해버리고 그냥 한강둔치에서 혼자 술이나 퍼마실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쪽팔림입니다. 그냥 쪽팔립니다. 병원문 열고 들어서는 것도 쪽팔리고, 수술전 사진 찍히는 것도 쪽팔리고, 사진 찍는데 수술팀이 옆에 서서 지켜보는 것도 쪽팔리고, 수술실 의자에 앉아 대기하는 것도 쪽팔리고, 앞에 붙어있는 제 사진도 쪽팔리고, 목이 잠겨서 목소리가 잘 안나오는 것도 쪽팔리고 그냥 다 쪽팔립니다. 병원 배려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의사든 간호사든 배려는 정말 잘 해주십니다. 근데 그냥 쪽팔립니다. 안그래도 팽팽한 긴장상태에 이 쪽팔림이라는 부정적 요인이 더해지고, 그렇게 슬슬 요동치는 내면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다보니 벌써부터 정신이 지쳐가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공포심. 누구나 수술 전엔 각자의 마음안에 공포심 한덩어리를 품게 될 것인데, 그 공포심 덩어리의 90%이상이 마취주사에 대한 것이지 않나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의 경우는 국소마취를 했는데 통증이 매우 미약했습니다. 한껏 고조되었던 마취에 대한 공포심이 허탈하게 흩어질만큼 통증이 없었습니다. 당시 의사가 제게 '이제부터 마취를 합니다' 라는 고지를 하지 않고 그냥 마취작업을 했다면 저는 그걸 하는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물론 뭔가 따끔하기야 했지요. 아예 아무런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뾰족한 것이 내 머리를 찌르고 들어온다' 라는 끔찍한 이미지연상에 따른 통증 환상(?)을 제외하면, 그 '따끔'의 절대치는 칼면도를 하고 스킨을 바를 때, 그 때 따끔거리는 거보다 덜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공포심에 걸맞는 통증의 크기가 절대 아닙니다. 제가 통증에 둔감한 것이라고 가정해도 거기서 아프면 뭐 얼마나 더 아플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비절개법으로 수술하신 분들이 국소마취가 아팠다, 견디기 힘들었다,는 류의 후기를 남기시는 걸 보면 조금 의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이 표준이 될 순 없기 때문에 더이상 강조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어떤 중대한 것이 걸린 일에는 많은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굳이 부정적인 신호를 추출해내어 그것에 무게를 두고 불필요하게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웹 한구석에서 아 마취할 때 너무 아팠다, 뒤질뻔 했다, 같은 몇 줄 목격했다고 하여 마음이 쫄아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부작용이나 실패사례같은 건 샅샅이 뒤지고 학습할 지언정, 마취의 고통에 대한 정보는 그냥 수술날까지 외면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마취가 아프던 안아프던 어차피 수술은 할 것 아닙니까. 하하;;

그리고 이 마취과정이 끝나고 본격적인 이식작업이 시작됨과 동시에, 이전까지의 팽팽했던 긴장감이나 공포가 점차 사라지고 이하의 것들로 대체가 됩니다.
 
그 중 하나가 불쾌감인데 마취이후엔 머리의 감각이 점차 사라지면서 뭔가 건드려지는 느낌만 납니다. 머리에 뭔가가 건드려지긴 건드려지는데 그게 감각적으로 멀고 둔합니다. 머리의 표면에 벽돌을 하나 대놓고 그 벽돌의 맞은 편을 계속 긁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수술을 받아보신 분들은 뭔지 아실텐데.

따지고 보면 그냥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는 건데 저는 그 느낌이 그렇게 싫더라구요. 아마 저말고 다른 분들은 그리 불쾌하다 느끼지 않으셨을 겁니다. 저만의 불쾌함일 가능성이 높아요. 저는 수술 마지막 즈음엔, 이마 정중앙 위에 머리를 심을 때 통증이 약간 왔는데 와!! 통증이다!! 하고 그 통증이 반가웠을만큼 이전의 그 지속적인 무감각들이 불쾌했습니다. 물론 그 무감각들 덕분에 쇼크사 안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거겠지만;;

모발이식과정에서 피시술자의 체력을 가장 소모시키는 것은, 부동자세에 대한 권태와 그것에 대한 인내입니다. 앉아있든 누워있든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 자체가 꽤 고역입니다.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자세를 수시로 교체하고 싶은 욕망이 커질텐데, 상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나머지 부위를 움직이는 스킬이 요구됩니다. 물론 의사나 간호사는 움직이고 싶으면 얘기하라고 하지만, 정말로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드는 족족 작업을 중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이 부동자세로 인한 체력소모는 피할 수 없습니다. 이때쯤이면 티비고 뭐고 눈에 안들어옵니다. 인내가 요구될 것입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곤란함이 시작되는건 아마 전체 수술시간의 중반은 이미 넘긴 시점일 거라서 '이제 곧 끝난다' 하는 희망이 그 힘듬을 상쇄하여 그럭저럭 버티게는 해줄 것입니다. 허니 너무 걱정할 것은 없겠지요. 중간중간 스트레칭하라고도 해줍니다.

이렇게 버티다 보면 수술은 끝이 납니다. 결론적으로 통증같은 건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끝나고 나면 진이 빠져있는 정도입니다. 생각해보면 실제 수술을 받을 때 겪는 어려움은 별로 없는데, 수술을 시작하기 직전까지 그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 힘들었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계속 제가 경험한 바에 따라서만 쓰고 있습니다. 수술 자체가 힘들었던 분들도 분명 계실겁니다) 무심히 지나가는 다른 날들과 달리 이식수술을 하는 그 날은, 이후 펼쳐질 많은 날들의 만족지수를 단박에 끌어올릴 수도 있고, 혹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도 있는 일생일대의 결정적 하루라서 땅이라도 막 흔들리고 벼락도 좀 치고 바닷물도 갈라지고 아주 난리가 날 줄 알았더니 그냥 조금 피곤한, 평범했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포헤어가 제게 제공해준 서비스는 만족할만 했습니다. 친절한 상담실장님과 다른 환자에 비해 여러모로 까다로웠을 작업에 최선을 다해주신 의사선생님, 또 수술팀, 수술 다음날 샴푸까지 모든 동선이 순조로웠습니다. 이제 저도 결과가 굉장히 기대가 되고 우려도 되지만, 어쨌든 수술날 별다른 변수없이 '수술이 무척 잘 됐습니다' 라는 달콤한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이만 간단한 후기를 마칩니다. 보니까 6개월에서 1년정도면 수술의 성패여부가 갈린다는데 그 때 기쁜 마음으로 다시 후기 올리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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