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방식 비절개
- 이식량 4200모 (2100모낭)
- 수술경과 2일
- 연령대 비공개
모발이식은 최종 결과가 1년 후에나 최종 확인이 되기때문에 심고나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수술 후 자신의 상태를 회원들에게 진단받고 수술 후 관리나 사례별 생착, 추가 보완 방법을 카운셀링 받는 공간입니다.
모발이식 관련 의사들도 케이스를 공부하기 위해 방문 하는 이곳, 전세계에서 가장많은 임상자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술을 준비중인 누군가에겐 가치를 표현할 수 없는 의미있는 기록을 남겨주신 모든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수술 후 포토자료를 남기는것은 '환자 힘'이기도하며 향후 예상할 수 없는 수술결과에 대한 강력한 보험입니다.
(TEPE 모발이식센타) 수술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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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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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3
10
아침에 눈을 뜨니 어느새 수술 둘째날이었다.
어제는 앞머리의 1차수술 때 실패한 자리의 밀도를 빼곡히 채워 수술한 흔적 자체를 없애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헤어라인을 만드는 수술이었다면 오늘은 앞으로 진행될 탈모부위를 예상하여 나중 탈모가 진행되더라도 충분히 머리가 자연스럽게 발모할 수 있도록 하는 예상모발이식을 시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수술을 리더하는 멜템씨가 내게 말해주기를 << 다시는 모발이식을 생각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최고의 효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말씀을 해 주셔서 더 마음이 놓였다.
우리 집안은 유전적 M자 탈모가 있기에 나 스스로 예상탈모부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의료진에게 먼저 우리 집안의 탈모진행방향을 미리 집에서 찍어온 사진들로 충분히 설명했고 의료진도 내 마음을 알았는지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어쩌면 지금껏 자신의 머리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사진까지 뽑아 가져온 이가 없었는지 세밀하게 설명하는 나를 순진하면서도 재미있는 사람으로 보는 것 같기도 했다.
드디어 수술이 시작되었다.
비슷한 과정을 거쳐 동일한 방식으로 수술은 진행되었고 약 3시간40분가량의 채모를 통해 어제보다 조금 많은 2100모낭을 채취하였고 점심시간을 가졌다. 오늘 점심시간에는 의외로 맛있는 쌀이 섞인 밥이 나와서 밥맛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잠시 쉬는 시간동안 그동안 내 수술을 전담해준 멜템씨와 두 간호사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내가 가진 재주 중에 눈 속을 보면 몸의 건강을 아는 짧은 재주를 가지고 그분들의 건강을 봐 드렸다. 다들 신기해하고 놀라워하며 감사를 내게 표했다. 특히 멜템씨는 눈 속을 보니 폐가 극도로 안좋은 증상이 보여 담배 끊기를 권했더니 당장에 끊겠다고 다짐하기에 못지킬 약속 하지 말고 최대한 줄여가라 말씀드렸다. 다른 두 간호사분들도 건강상태를 봐 드리고 나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 흘러갔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 수술이 시작되었다. 오후 수술은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사실 어제보다 약간 아팠다. 하지만 어제 그토록 굳건하게 안 아프다고 한 사람이 오늘 갑자기 아프다고 말하면 엄살부리는 모양새가 될까봐 끝까지 안 아프다고 견뎌냈다. 그래도 끝까지 멋있는 모습으로 남고 싶은 마지막 자존심이었나 보다. 하지만...조금 아팠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저녁6시가 다 되가는 시점, 총 수술시간 8시간정도 흐른 후에야 모든 수술이 끝이 났다.
그렇게 첫날 2050낭과 둘째날 2100낭을 합쳐 이틀 수술을 통해 4150낭의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하지만 이 모낭수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국내에서의 8000~9000모에 해당되는 엄청난 양이다. 나중 사진을 보면 안다.
방으로 돌아온 나는 어제보다도 편안하고 후련한 마음이 되어 있었다. ............
창밖을 보니 눈이 제법 내리고 있었다.
저녁 7시쯤 되었을 때, 이번 수술을 담당하였던 멜템씨와 TEPE담당자 민철씨가 함께 방을 찾아왔다. 그동안 수고하셨고 그 누구보다도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한다 했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국내TEPE담당자 고팀장님으로부터도 안부전화가 왔다. 모두들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잠시 후 멜템씨가 갑자기 개인적인 부탁을 해 왔다. 자신에게 오빠(사촌?)가 있는데 내일 잠시 내가 머무르는 방으로 오시게 해서 아까 자신의 건강을 봐 준것처럼 건강을 봐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흔쾌히 허락했다. 그 정도야 가진재주 한번 더 부려드리는것 분인데 뭐...그것으로라도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실은 나는 홍채학을 오랫동안 공부했기에 사람들의 홍채 속을 보면 몸의 건강을 짚어낼 수 있다. 확률은 95%정도라 자신할 수 있다.
다들 돌아가고 혼자 남은 방에서 캄캄한 밤하늘에 내리는 눈을 쳐다보았다.
................이렇게 시간이 흘렀구나..
그동안 탈모로 인해 사람들의 시선을 꺼리고 사람들을 조금씩 피해 살았던 지난 날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길을 걸어도, 어떤 자리를 지나가도 나는 이미 그 자리를 지나갔음에도 내 혼은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 지나가는 나의 탈모를 마치 장애 바라보듯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마주 대하고 있었다. 이미 지나갔건만 내 마음은 아직 그 자리에서 그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었던 기억들이 나를 슬프게 했다. 어떤 자리를 지나가더라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꼭 한번씩 나를 다시 한번 쳐다보았고 그 눈빛들을 느낄 때마다 수치스러움은 쌓여만 갔다. 보이지 않게 내 마음에 쌓여가는 분노. 그 분노를 삭히며 살아온 긴 시간이었기에 수술을 마치고 창밖을 보는 오늘 이 시간이 얼마나 평안하고 감사한지 모른다. 내 겉모습이 아닌, 내 마음이 환하게 바뀌는 순간이었다.
머리의 생김새로 내 겉모양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가는 길을 나도 아무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으며 걸어갈 수 있고, 앞으로는 혹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있을때라도 그 시선이 내 탈모를 향한 시선이 아니게 될꺼라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자영업을 하는 내 입장에서는 이번 해외모발이식수술을 결정하기가 결코 쉬운것만은 아니었다.
나 혼자 영업하는 가게를 이처럼 긴 시간동안 특별한 이유없이 닫고 오기에는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얻어질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얻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나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가 없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한 지금 이제 무엇이 두렵겠는가.
사람들은 아주 작은 것을 포기하지 못해 정말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한 채 수십 년을 힘들게 살아간다.
결단이 필요했다.
돈은 또 벌면 되지만 내 긴 인생길에서 일주일정도의 시간을 투자하여 앞으로 남은 인생을 더 이상 이 탈모에 신경쓰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오직 하고자 하는 다른 일에 온 에너지를 쏟으며 자신감을 가지고 몰두할 수 있다면,
그것이 평생을 자신만의 콤플렉스인 탈모를 가지고 어떻게든 남들 앞에서 떳떳한 척 애써 버티며 살아가느라 정작 자신이 해야 할 일에서도 제대로 몰두하지 못하는 것보다 훨씬 지혜로울 것이다.
그렇게 많은 생각에 잠겨있다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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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개운한 아침을 맞이했다. 너무나도 행복한 아침이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 창밖을 내다보며 눈으로 공중전화박스를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았다. 처음 이스탄불에 도착했을 때, 안내원들에게 바꿔두었던 동전으로 전화할 수 있는 곳이 혹시 있지 않을까 싶어 두리번거렸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참고로 나는 핸드폰이 없다. 두고 온 것이 아니라 본래 없다. 가게를 운영하면서도 하루 내내 가게에만 있기 때문에 핸드폰이 필요가 없어서 아예 사용을 하지 않는다. 처음 TEPE담당자들도 나의 그런 점에 의아해했다. 하지만 정말 없다. 제발 믿어주기를.....핸드폰 없다고 믿어달라 사정하는 사람은 아마 몇 없을 것이다.
하여튼 가족들에게는 전화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침 옆방에 나모다 먼저 수술을 마치고 오늘 돌아가는 한 분에게 부탁드려 집에 전화할 수 있었다. 집에 전화를 하고 나니 더욱 마음이 편해졌다.
점심 때쯤 되자 멜템씨가 말씀하신 오빠(사촌?)분을 방으로 모시고 왔다. 그래서 내가 봐 드릴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눈을 보고 건강을 말씀드렸더니 한마디로 놀라 자빠지셨다. 나로서는 간단한 건데 당사자들은 놀라셨나보다. 하여튼 앞으로 조심하셔야할 것들을 일러드렸더니 여러번 감사를 표하고 돌아가셨다. 나름대로 무엇인가 내게 모발이식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나로서도 마음이 편하고 기뻤다.
그날 오후에는 좀 쉬고 싶어서 푸욱 잠을 잤다. 저녁 시간쯤 되었을까? 나보다 뒤에 오신 분의 수술을 다 마치신 멜템씨와 tepe 담당자 민철씨가 함께 방으로 찾아와 내게 부탁하기를 저녁시간에 괜찮으시다면 아까 오셨던 그분이 너무 감사해서 자신의 집으로 저녁식사를 초대하고 싶으니 꼬옥 시간을 내 주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내가 언제 터키 가정에 가서 식사를 해 볼 수 있겠는가. 감사하면서도 추억이라 여겨 흔쾌히 허락했다.
저녁시간.
민철씨( TEPE담당자)와 낮에 오셨던 멘텔씨 오빠(사촌?)되시는 분이 차를 가지고 나를 데리러 오셨다. 차에 올라탄 나는 뒷좌석에서 바깥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러기를 한 30분? 도착한 곳은 집이 아닌 한 외진 식당이었다. 집에는 먹을 것이 마땅치 않아 대접할 것이 없으니 이곳에서 미리 음식을 조리해서 가져가 먹으려고 잠시 들렸다고 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간 우리들은 주방장을 따라 조리실 내로 들어갔다. 그러더니 주방장이 냉동창고에서 덥석 큰 고기 판을 종류별로 내 놓더니 고르라는 표시를 했다. 터키식은 이러나보다 하고 관광하듯이 그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그 주방에 모인 사람들이 우리들이 만화로 보던 애니메이션 속의 등장인물들처럼 생긴 것을 알고 신기해졌다. 코도 크고, 눈도 우락부락, 하지만 말투는 선한 그런 보기드문 모습들이었다.
그렇게 음식을 조리해 포장한 것을 들고 다시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아주 예쁘장하고 아담한 집이었다. 바로 현관문이 열리지 않고 잠시 기다리니 온 가족이 현관 앞에서 우리를 맞았다. 아들, 딸, 엄마였다. 다들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맞아주셨다. 솔직히 그순간 내 모습이 민망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라 모발이식을 마친 내 모습. 머리에는 온통 피자국들이 난무하고 심지어는 피가 흐른 자국가지 나 있는 내 머리모양을.....그래도 반갑게 맞이해주시니 감사했다. 저녁시간을 마치고 거실에 앉은 나는 통역을 해주시는 민철씨를 통해 몇가지 이야기를 나눈 후, 멘텔씨 오빠(사촌?)되시는 분의 부인의 건강을 봐 드리기로 했다. 눈을 보고 건강을 말씀드렸더니 얼굴이 빨개지면서 놀라는 기색이 명백했다. 그러기를 1시간? 그러고 나니 이번에는 아들을 봐 달래서 마찬가지로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봐 드렸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저녁11시가 다 돼 갔다. 그리고 어렵게 다시 부탁하시기를 자신의 딸도 봐 달래서 다 봐 드리고 나니 저녁 12시가 훌쩍 넘어가버렸다. 그래도 밥값은 한것 같아 기뻤다.
다시 차를 타고 방으로 돌아오는 길. 바깥 야경을 보면서 마음은 촉촉해졌다. 나라는 다르고, 문화는 달라도 부모가 자식을 아끼는 마음은 같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방으로 돌아온 나는 혼자
그러고보니 내가 지금 터키에 와서 수술받은 환자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터키 가정에
방문해서 식사하고 그들의 건강을 살펴주고 돌아와 이렇게 앉아있다니......
라고 생각하면서 혼자 웃었다.
환자가 환자를 보고 온 셈인 것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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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잠들기가 그래서
노트를 꺼내 과연 이번 수술에 들어간 총경비가 얼마 들었을까 곰곰이 생각하며 적어보았다.
다음번 글에는 내가 적은 그 경비내역을 글에 올릴까 한다.
나중 혹시나 해외수술을 바라는 대다모 회원들에게도 도움이 될듯 싶어서였다. 내가 이 해외수술을 결심하기 전에 대다모 게시판을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이 부분이 너무 가려져 있어서 답답했었다.
아마 에이전시(해외모발이식 중개 대행사)들간에 밝히고 싶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랄까 대다모 내 그 어느 에이전시들도 구체적인 값을 공고하지는 않고 있다. 다들 개별적인 쪽지등으로 연락을 취해 답변하고 있다.
나 또한 사람에 따라 다른 그 가격들을 명백히 제시할 수는 없겠지만 단지 내 경우로만 대다모 회원들에게 알려드리고자 하니 참조바란다. 이렇게 알림은 내가 수술한 tepe의 가격은 가장 합리적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 또한 내 판단이니 말 그대로 참조만 하기 바란다.
이제 자야겠다. 너무 피곤하다..
내일은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참, 그리고 이곳 터키는 텔레비전 방송도 희한하다.
채널을 돌리다보니 갑자기 까만 스타킹을 신은 발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감히 내 앞에서 발가락을 꼼지락거린다.
그렇게 몇분을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다가 소리가 들려오는데 그 무슨 소리랄까 가끔 아랍인들이 주문외우듯이 웅얼거리는 소리 있니 않은가. 이슬람 사원에서 들려오는 그런 주문같은 소리 말이다. 그 소리가 흘러나오면서 아래 자막에 전화번호 2~3개가 크게 든다.
모르긴 몰라도 터키 내에서는 음란 폰 광고를 이렇게 하나보다. 유혹당하는 것이 아니라 웃음이 났다.
호기심에 다른곳을 돌려봤더니 이번엔 두 여자가 소파에 나란히 앉아 서로 이야기하다가 한 여자에게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오고 그 여자가 그 전화를 아주 반가운 모습으로 웃으며 받으면서 검을 씹는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여자도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동일한 표정을 지으면서 전화를 받는 영상을 몇분 보내준다. 그리고 둘 다 전화를 끊고 또 그 소파에 앉아 서로 수다를 떤다. 그러다가 다시 전화가 오면 전화를 받고...
그리고 그 밑에 자막에 아까와 동일하게 전화번호 2~3개가 크게 적힌다. 모르긴 몰라도 만약 우리들이 전화를 걸면 자신들이 이렇게 전화를 받아줄꺼라고 유혹하는 것 같은데 ;;;;;;;;;; 그냥.....웃음이 났다.....
이해 안되는 그런 웃음.....
그러다가 어이가 없어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렇게 방으로 돌아온 나는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누이고 잠이 들었다..........................
모발이식 포토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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