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15년 가발 생활을 청산하고 3000모낭 이식수술했습나다. 이게 1차 수술이고 2차 수술도 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모발이식이란 걸 처음 경험해봤고 제 경험담이 조금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저는 부계유전의 탈모인으로 15년 동안 가발로 감췄던 탈모 인생에 마침표를 찍고자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작년에 다나성형외과에 가서 상담을 받았었는데요.

저처럼 탈모가 심한 분들이 여기서 수술을 많이 하신다고 알았고 한번씩 이 병원의 유튜브를 보며 전문성이 좋은 곳이란 걸 알게 돼 방문 전부터 믿음이 갔었습니다.

전 박종옥 원장님과 상담을 했는데 원장님은 제게 두 차례의 수술을 권하셨고 먼저 첫 수술은 3000모낭으로, 그리고 10개월이 지난 후 결과를 보고 추가 이식양을 계산해서 2차 수술을 하자고 제안하셨습니다.

덧붙여 이렇게 수술을 해도 가발을 착용한 만큼의 효과는 나오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말씀도 해주시는 걸 듣고 저를 객관적으로 파악한 상담을 해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장님은 저 같은 탈모인을 많이 상담하셨는지 수술적인 부분,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가주셨고 먼저 약부터 먹고 그 다음에 수술하자고 하셔서 바로 수술을 안 했습니다.


대망의 수술날에는 원장님과 수술 디자인을 다시 잡고 원장님 의견과 디자인을 믿었기에 제 의견은 안 내고 따랐습니다. 수술방은 저 한 명을 위해 여섯 분 정도의 인원이 수술에 참여했고 그 긴 시간 동안 제게 올인하는데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는 노력을 보니 수술비가 지극히 정상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취는 한 자세로 꽉 앉아 있어야 해서 다소 힘들었네요.

몸을 움직이지 못 하고 긴장감까지 더해져 편하지는 못 했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제 상태를 체크해주는 의료진들의 배려로 심적으로 안정감을 조금씩 찾아 갔습니다. 채취 중에 보라고 제공해준 탭으로 유튜브를 보긴 했지만 눈에 잘 들어오진 않았습니다.


하나 기억에 남은 원장님과의 대화가 있었는데 원장님이 남자들은 가정을 꾸리고 살면 자기한테 돈을 더 안 쓰게 된다고 본인을 위해 이렇게 결심하신 게 정말 멋진 거라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말씀이 제 가슴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공감의 능력이 좋은 원장님이라고 느꼈네요.


이식은 수면마취로 해서 힘든 점을 못 느끼고 수월했습니다.

수술 후에는 약간의 욱신거림과 멍함이 왔고 수술 후 통증 완화를 위해 타이레놀을 당일과 다음 날 먹었습니다.


지금 사진 속 모습이 다소 징그러울 수 있지만 이 순간은 제가 탈모로 살아온 시간에 비하면 지극히 짧겠죠.

머리가 정상적으로 자라고 조금씩 좋게 변하면 제 이미지가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1차 수술 후 2차까지 해야 하나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인내의 달콤한 열매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