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치료법] 지루성두피염? 모낭염? 9년만에 완치됐습니다

제가 종종 정보 얻던 사이트가 여기인 것 같은데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회원가입 정보가 없어서 다시 가입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약산성샴푸를 몇개월 사용하고 나서 증상이 사라졌어요
8~9개월째 괜찮으니 완치라고 생각하는데 맞겠죠?

시작은 21살 여름이군요
드라이하는게 귀찮아서 머리 감고 안 말리기를 몇 달 동안 반복한 후로 머리에 뭐가 나기 시작했거든요
이것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30살까지 고통받았네요

저는 증상이 심했어요
온 두피가 부풀어 올라 아프고 피가 나고 딱지가 생겨 떨어지고 머리카락도 수없이 빠지는 것이 일상이였으니까요
가장 심했을 때는 화상을 입은 것처럼 매끈하게 구멍이 군데군데 났었구요
그리고 두피염이 점점 내려온다라는 느낌이랄까요? 언제부턴가 볼(귀옆)에도 자꾸만 나기 시작해서 병원에서 짼적도 있습니다
9년동안 일반샴푸, 약샴푸 아무리 못해도 100종류 넘게 써봤고 먹는약, 각종 연고들도 바꿔가면서 써봤고 병원에서 육류나 밀가루 먹지 않는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서 몇개월 끊어보고 금연, 금주에 규칙적인 생활하고 운동도 어느 한해는 미친듯이 열심히해서 몸이 그렇게 좋아져도 두피에 효과는 진짜 1도 없었습니다(외에 필터달린 샤워기, 머드팩, 효모, 노니, 미용실 두피케어 등 전부 효과 없었음)
도중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되어 병원이 바뀌었는데 지루성피부염이 아니고 모낭염이라네요
이사오기 전에 세곳의 병원에서는 전부 지루성피부염이라고 했거든요
이사오고 나서 두곳의 병원은 모낭염이라네요
근데 그러거나 말거나 별 상관 없었습니다... 모낭염으로 진단 받고 약 먹었을 때도 일시적으로 나을 뿐 약효과 떨어지면 재발했으니까요
또 다시 좌절하고 있을때 약산성샴푸를 써보는게 어떠냐는 권유를 받아서 쓰게된건데요
이거 썼을때도 2~3주가 지나도 아무 효과가 없어서 역시나 샴푸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 하고 더이상 바꾸는 것도 귀찮아 한달정도 더 썼는데 말도 안되게 머리에 낫던게 대부분 사라졌더라구요
어디는 없어지고 어디는 남아있고 그런게 아니고 한순간에 사라졌어요
머리 감을때 아프고 손에 거슬리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게 그게 없어서 알게 된거죠
안나니까 너무 기뻤는데 약 안먹고 없어진건 처음이라 믿기지가 않았고 며칠 뒤에 재발할 것 같은 불안감이 몇달이 지나서야 없어졌어요
몇달이 지나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 잊고 있다가 오늘 떠올라서 글 쓰게되었네요
아직도 나은게 신기하긴 하지만 제가 저런 병을 앓았었다는 것도 마치 꿈만 같아요...
글 쓰면서 보니까 모발도 많이 두꺼워 졌네요
머리카락이 젖은 미역마냥 힘아리가 없었거든요
숱은 원래 많았어서 그동안 그렇게 많이 빠졌어도 티가 안나는 것 같은데 모발은 확실히 굵어진게 느껴져요
약산성샴푸 꼭 써보시길 바랄게요

아 그리고 지난 9년동안 분명 약산성인 샴푸도 많이 써봤을텐데 효과가 왜 없었을까 생각해보면 한 샴푸를 오래 써본적이 없어서 그런거 같아요
처음에야 샴푸 사면 한통 다 쓸때까지 썼지만 아무 효과가 없으니 주기가 점점 짧아져서 며칠 써보고 바꿨거든요
(그러다 약산성 샴푸를 구매하고 반쯤 포기상태에서 몇주를 바꾸지 않고 쓰게 되었고 효과가 없으니 완전히 포기상태로 그냥 쓰다보니 한달을 더 써보게 된거죠)
샴푸는 아직도 같은 걸 쓰고 있어요
제 인생에서 최장기간 써본 샴푸가 되겠군요
다른 샴푸로 바꿔보고 싶은데 재발할까봐 두려워서 못바꾸고 있어요
못해도 1년은 채우고 다른 샴푸 시도해봐야겠죠...
점심시간이 다가오니 배가 고파서 정신이 흐려져니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ㅋㅋ
아무튼 제 경험상 두세달은 써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