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수다방

1998년 개설되어 2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다모의 뿌리깊은 탈모커뮤니티 대다모의 우리들의 이야기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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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탈모] (장문) 젊은 나이에 탈모란..

올해열아홉
528
중학교 3학년 때 M자 탈모가 시작이 되었고 고등학교 들어와서는 급속도로 남성형 탈모가 진행되었습니다.

 현재는 연모화는 최종단계가 있다면 그만큼 진행된 상태이고, 머리는 지나가면서 대충봐도 쟤 대머리(탈모)네 라고 말할 정도로 처참한 상황입니다.

물론 제가 대머리까지는 아니지만 누가보던 대충봐도 탈모인건 확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친구들이 그냥 가끔 대머리라고 부르네요. 그 친구들은 근데 정말 친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이해하는데 오히려 남녀공학인지라 여자애들의 시선과 표정이 신경이 쓰이네요.

이동 수업시간에 저와 눈을 마주치거나 제 머리를 보면 경멸과 혐오 더 나아가 멸시하는 표정을 짓고, 뒤에서 수근거리고 가끔은 자기들끼리 쟤 머리를 보고 얘기하다가 피식 하고 터져서 서로 “야 조용이해.. OO이가 듣겠다ㅋㅋ” 이라고 하기까지 합니다.

 현재 탈모 경력은 4년차, 나이는 19살(고3)입니다. 변명처럼 들릴수도 있겠지만 공부 하는데에도 굉장히 큰 지장이 있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공부를 잘해서 좋은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해도 탈모 때문에 진실된 연애는 꿈도꾸지도 못하는데 직장은 없지만 머리카락 있고 반반하게 생긴 애들이 여자친구를 만나고 쉽게 연애를 한다고 생각하니 의욕이 생길래야 생길수가 없었습니다.

탈모가 아닌 제 주변 사람들은 제게 “너가 탈모인데 왜 그것때문에 더 힘들어하냐?”, “탈모니까 더 힘내야지.”라고 말합니다.
그냥 이제는 이런말도 질립니다.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제가 관리 타이밍을 놓쳤거나 관리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빽빽했지만 탈모인걸 알게된 순간부터 약(프로페시아)를 2년간 복용했고 미녹시딜도 사용했으며 모발 영양제, 탈모 전용 샴푸, 적절한 운동과 식단 등을 지금까지 약 3-4년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결국 남은건 부작용만 잔뜩, 효과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제 20대가 되어서 사회로 나가게 되면 그때는 정말 흔히 탈모 하면 생각나는 옆머리, 뒷머리만 있는 대머리 일텐데.. 물론 그때가 되면 어쩔 수 없이 가발을 착용하겠지만요.. 그래도 이 젊은 나이에 탈모로 잃는 인생에 있어 결정적인 것들만 나열해보아도 적어도 수십개는 넘어가네요.

사람이 누군가에게 설렘의 감정을 느끼고 흥분을 느껴 흔히 말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질 때 원초적으로 작용하는건 “호르몬”인데, 누가 탈모인에게 진정한 매력을 느끼고 다가올까요?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해도 제 주위에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겠죠..

탈모가 아니여도 할 수 있을까 말까 간당간당한 연애는 탈모가 맞음으로서 이미 물건너 갔고 이것을 제외하더라도 수많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언젠간 이 비참한 인생을 반강제적으로 수긍해 일반인을 모방해 생활하게 될 시점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때 제가 살아가게 될 삶은 이미 제 인생에 있어서 너무 중요한 잃어버린 때이겠죠.

젊은 나이에 탈모란 미래에 어떤일이 일어나고 얼마나 비극적이고 처참할지 상상이 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 모든것을 부정하고 있는것만 같습니다. 결국 이 부정이 더욱 더 한 사람의 삶을 더 빠르게 망가뜨리는 요소이나 그 부정또한 부정할 수 없는게 탈모이 숙명인 것 같습니다.

**탈모와 그에 대한 부정으로 인해 중요한 모든것을 잃고서 더이상 잃어버리고 부정할 것 조차 남아있지 않은 시점이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탈모를 극복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이미 잃을 만큼 잃어 외롭고 고독하지만 잃을게 없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느끼는 상태를 극복했다고 착각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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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8 (토) 23:23 2개월전
젊은 나이에 탈모는 정말 말씀하신대로 모든 걸 잃은 듯한 그런 느낌이 들거 같아요
     
     
올해열아홉
작성자
2020-08-08 (토) 23:27 2개월전
[@봉종00] 말씀하신 것처럼 단순히 탈모 자체로 인해 모발을 잃는 것보다 탈모를 중심으로 탈모로 인해 잃어버리고, 잃어버릴 수 밖에 없는 것들 때문에 그리고 그 잃는 것들이 제게 너무나도 중요한 것들이여서 힘들죠..
2020-08-09 (일) 00:06 2개월전
퍼킹내머리
2020-08-09 (일) 00:40 2개월전
2020-08-09 (일) 08:30 2개월전
2020-08-09 (일) 11:35 2개월전
2020-08-09 (일) 20:33 2개월전
시버얼
2020-08-09 (일) 23:52 2개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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