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런 케이스인데요.
외모 만족도도 높았고 머리숱도 풍성해서 에센스만 발라도 포마드가 되는 그런 케이스였는데
올해 초부터 시작된 탈모 때문에 우울증 및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습니다.
탈모도 탈모인데 피부까지 갑자기 확 나빠져서 총체적 난국입니다..
꼭 무슨 천벌 받은 것 같네요.
약 먹은 지 두달 가량 되가는데 머리는 계속 얇아지고 숱이 줄어드는 게 느껴집니다.
지금 인생에서 되게 중요한 시점이라 이런 걸로 고민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 도저히 멘탈이 안 잡힙니다.
애초부터 외모에 담 쌓고 살았으면 이정도까지 정신적으로 괴롭진 않았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었던지라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네요.
외모 고민을 딱히 해본 적이 없어서 갑작스럽게 닥쳐오는 박탈감 내지는 상실감이 감당이 안 됩니다.
여성편력이 있지는 않아서 연애를 못 하고 이런 건 딱히 상관이 없는데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아예 사라져 버린 것과 더불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것만 같은 신경증 때문에 괴롭습니다.
혼자 끙끙 앓다가 너무 힘들어서 익명의 힘을 빌려 주저리 해봅니다.
매일 같이 '그래, 신내림 받듯이 그냥 받아들이자, 포기하자' 되뇌이며 마음 다잡는데도
부지불식간에 무너지기 일쑤입니다.
멘탈 잡게 된 계기나 노하우 같은 것 좀 일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