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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거칠고 나쁜 모발 상태도 유전된다!
거칠고 나쁜 모발 상태(misbehaving hair)도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의 제레미 네이튼 박사팀은 24일자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에 공개한 연구논문에서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프리즐드 6'(Frizzled 6)라는 유전자의 유무에 따라 모발의 상태가 좌우됨을 시사하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즉, ‘프리즐드 6’ 유전자가 없는 실험용 쥐들의 경우 뒷다리, 뒷머리, 가슴, 이마 등의 부위에 보기 흉하게 꼬불꼬불한 털이 돋아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네이튼 박사는 “사람들도 이 유전자를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동일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면서도 “아직까지는 확실한 결론이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순전히 ‘프리즐드 6’ 유전자가 없기 때문에 거칠고 나쁜 모발 상태의 소유자가 된 것이라기 보다는 마치 소가 핥은 듯 일어섰거나, 비정상적으로 꼬불꼬불한 머릿결 등 각자가 지닌 모발의 특성과 차이에 따라 귀결된 결과일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이에 따라 네이튼 박사는 “나쁜 머릿결”(bad hair)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
네이튼 박사팀은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번 시험을 진행했었다.
‘프리즐드’ 유전자는 초파리에게서 최초로 발견된 것이다. 초파리는 1세대의 소요시간이 짧고, 사육이 간단한 데다 돌연변이 개체가 많은 특성을 지닌 곤충이다. 특히 염색체수가 적으면서 거대한 침샘염색체[唾液腺染色體]가 있어 유전학 연구의 좋은 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네이튼 박사는 “대부분의 초파리들은 날개 부위의 체모와 뻣뻣한 털(剛毛)이 일정한 방향을 향하는데 반해 ‘프리즐드 6’ 유전자가 없는 초파리들은 체모와 강모가 일정한 방향을 향하지 않은 채 제각각의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인간과 기니픽, 프레리독, 말, 돼지, 소, 개 등 포유류도 다양한 유형의 체모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네이튼 박사는 “따라서 사람을 비롯한 포유류들도 ‘프리즐드 6’ 유전자의 유무에 따라 같은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그 같은 추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실험용 쥐들에게서 ‘프리즐드 6’ 유전자를 제거한 후 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결과 모낭 자체에는 별다른 변화가 눈에 띄지 않았음에도 불구, 비정상적인 상태의 체모가 돋아나기 시작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네이튼 박사는 덧붙였다.
네이튼 박사는 또 “지난해 진행되었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머리카락 역시 ‘프리즐드 6’ 유전자의 영향에 따라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빗어넘기는 경향을 보이게 됨이 시사된 바도 있다”고 상기시켰다.†
대다모 최주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