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1월 3일 수술 후기 올립니다.(2차 수술, 비절개 : 수염+후두부)

<정수리>
<앞모습>
<전방 디자인>
<턱수염 채취 전>
<턱수염 채취 후>
<후두부 흉터 문신 전>
<후두부 흉터 문신 후>
안녕하세요.

대다모에서 눈팅을 통해서 여러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어가기만 했는데, 수술도 했고 또 요즘 잠시 쉬어가는 기간이라 그 동안 저도 다른 분들께 제가 아는 정보를 제공하여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먼저 소감문 형식으로 길게 쭉 쓴 후에 모발이식에 대해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제 경험과 생각을 쓸 계획입니다.

이식은 후두부, 턱수염 모두 각 1100모낭씩 정도 하였고 총 모수는 3250개 정도 입니다.

-서두
우선 저는 약 5~6년 전에 절개 수술을 한번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엠자, 정수리, 귀근처 등에 광범위 하게 탈모가 진행된 상태여서 한번의 수술만으로 마음에 드는 결과를 얻기가 힘들었고, 탈모 아닌 척 가리는 정도(?)의 효과 정도만 봤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후에 여건이 되면 제게 풍부한 수염으로 2차 수술을 하겠노라고 생각해왔었는데 이제 기회가 찾아와서 전부터 눈여겨 봤던 강남미켈란을 찾아갔습니다.

대다모에 오래 상주하신 분들은 아실 것 같은데 미켈란은 비절개 전문에 특히 턱수염과 체모 이식으로 유명합니다. 대다모에서 얻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이쪽으로는 미켈란의원 원장님이 가장 조예가 깊을 것이라고 예전부터 생각했기 때문에 턱수염 이식을 생각하고 있던 저는 이곳만 상담예약을 잡아놓고선 지방에서 서울로 향했습니다.

상담땐 모발 이식에 대한 원장님의 견해 혹은 지론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모발의 생착률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모발 이식 후의 외형에 대해서도 최선을 추구하는 소위 장인정신이 있는 분 같았습니다. 또한 수술을 받게 되면 수술 후 한달 후에 별도 비용없이 원장님이 직접 두피색소요법 혹은 문신을 통해서 모발이식을 보완해주신다는 점도 괜찮게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관자놀이 근처에도 탈모범위가 꽤 넓은데 이걸 다 심으려면 효과나 비용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얘기하시고 그 부분에 문신을 해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아마 수술비용에 비례해서 문신 시간을 할애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굳이 다른 병원 상담을 받지 않아도 되겠다고 판단이 서서 바로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수술당일
오전 8:30부터 진료가 시작이었고, 원장님과 수술에 대해 한번 더 의견을 나누고 바로 수술에 돌입했습니다. 크게 나누면 오전 수술 오후 수술로 나눌 수 있는데, 오전 수술은 9시 이전에 시작해서 한시가 다 되어 끝났고, 오후 수술은 1시 반 정도에 시작해서 7시가 다 되어 끝났습니다.

수술에 있어서 특이점은 원장님께서 엄청 열정적이시라는 겁니다. 별다른 일이 없으시면 저 긴 시간을 수술대에서 떠나시질 않고 계속 수술을 진행하십니다. 오히려 마취상태로 가만히 누워있는 제가 더 힘든 듯한 느낌이;;
이런 지속 능력은 아무나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선 굉장히 놀랐습니다.

수술 방식은,, 일단 마취를 국소마취 방식을 통해서 필요한 부분만 마취제를 사용,,,혹시 모를 약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모발이식은 한번에 채취를 다 하고 몰아서 이식을 하는 게 아니라, 오전에 심을 분량을 정해서 오전에 채취한 부분은 오전에 다 심은 후에 식사를 하고, 오후에 심을 부분은 또 그때 채취를 하고 심습니다. 이는 생착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하시더군요. 이런 방식이 의사, 환자 양쪽 모두 더 번거로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생각해도 아무리 부분을 잘 나눈다고 해도 선이 확실하게 그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취한 부분을 재마취 해야하는 일도 생기고, 모낭을 채취했다가, 이식했다가 하는 식으로 작업을 변경하면 시간도 더 걸릴 수 밖에 없죠. 번거롭더라도 수술 정확도를 위해 돌아가는 방식을 택하는 모습을 보니 더 신뢰가 가더군요.

 수술은 그냥 누워서 원장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너무 편해서 잠깐씩 졸기도 했습니다 ㅎㅎ 또 수술 중에 원장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모발이식 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해 궁금한 것들도 많이 여쭤보고 그랬습니다. 모두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셔서 모발 외에도 인생의 길에 대해서도 얻은 게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한가지 단점과 팁이 생각났는데 엎드린 자세는 안면부에 무게부담이 커서 후두부 모발 채취때는 약간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베개를 하나 요청하셔서 가슴쪽에 대고 엎드린다면 덜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주먹을 쥐고 가슴쪽을 받쳐서 무게를 분산시켜서 불편감을 덜었습니다.



-수술 후
수술을 마친 후에는 소독같은 것을 하고 집에 갈때 쓸만한 마스크와 수술용 모자(?)같은 것을 제공해주더군요. 저는 그날 선배 집에서 묵게 되었었는데, 지하철을 탈까 하다가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 끼칠까봐 그냥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수술을 마쳐도 크게 몸이 달라지는 건 없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 신경 안쓰신다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잠을 잘땐 이 수술이 절개가 아니긴 해도 생살에 상처를 낸 것이기 때문에 통증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집에 있는 타이레놀 혹은 병원에 요청하면 타이레놀을 약간 제공하니 그걸 드시고 주무시면 될것 같습니다. (원장님께선 약 오남용을 싫어하시기 때문에 항생제는 따로 처방 안해주십니다. 물론 요청하시면 해주시겠죠 ㅎㅎ) 저는 생각보다 잠은 잘 잔것 같습니다. 이제 수술 마치고 3일이 지났는데 통증이 현저히 준 것 같네요. 절개 때는 제가 워낙 고생을 많이 해서,,,절개에 비해서는,,,천국 같습니다.
 수술 다음 날엔 병원에서 소독을 받았는데, 이때 원장님께서 저의 절개 수술로 인한 흉터자국이 너무 보기 안쓰럽다고 원래 해주기로 한 서비스 외로 해서 흉터부분에 문신을 해주셨습니다.(참고로 절개 흉터 있는 분들이 수술을 받게 되면 흉터부분은 무료로 문신을 해주신다고 합니다.) 또 치료를 다 마치기 집에 갈땐 여벌의 마스크와 수술용 모자를 받고, 멸균생리식염수(수술 부위를 집에서 위생적으로 세척 가능), 빨간약을 받았습니다. 이런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전 마음에 들더군요 ㅎㅎ




-기타 드리고 싶은 말씀들

 1. 저는 어떤 사람이든 대화를 나눠보고 믿음이 간다고 생각이 들면 끝까지 전부 맡기는 편입니다. 원장님께선 모발이식에 대해 실력, 자부심, 그리고 장인정신이 있으시고 매우 세심한 분이기 때문에 아마 가지고 계신 정보가 적더라도 속는다,,,이럴 염려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 저는 미적감각이 거의 바닥이라서 그냥 알아서 맞춰서 해주시라는 말만 했는데도 여러 자세한 설명과 함께 치밀한 조치들을 취해주셨습니다.
 감명받은 부분을 예를 들면 무리해서 이곳저곳 다 심기보다는 최소한도로 가장 필요한 부분만 심자고 하신 부분(오히려 제가 이식 모발 수 증가를 요청),  예전에 했던 1차 수술이 결과가 좋긴 했어도 전방헤어라인이 매우 부자연스러웠는데 먼저 나서서 잡아주신 부분, 탈모가 예상되는 부분에 남는 모발을 예방적 차원에서 심어 주신 부분, 관자놀이 부분도 탈모가 꽤 진행되어 있는데, 이부분은 모발이식보다는 색소요법으로 진행하는 게 더 효과가 크다고 해주시고 서비스로 해주시기로 한 부분(무리해서 비용증가x) 등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모발이식에 미적인 완성도를 추구하시면서도 양심적인 분, 즉 실력과 인격을 동시에 갖춘 분 같다는 게 원장님에 대한 제 전반적인 느낌입니다.
 
2.절개와 비절개에 대해
절개로 진행했던 1차 수술은 그 효과 못지 않게 제가 상당히 많은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살을 뜯어내고 수술을 해도 금방 일상복귀가 된다, 부작용은 거의 없다, 이런 말들,,,은 제겐 거짓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공부를 하던 중이었는데 몇달간은 고개를 거의 숙일 수가 없어서 공부를 하는 데 애를 먹었고, 몇년간 고개를 숙이면 피부가 땡기기도 했고 비가 오면 그 상처부위가 쑤셨습니다 ㅎㅎ (이건 웃기게도 튼살 크림 바르고 좀 나아졌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비슷한 증상 가진 분 문의하시면 어떤 크림 사용했는지 알려드릴게요. 안비쌉니다!) 또 흉터 폭이 5mm이상으로 해서 길게 생겼습니다 ㅎㅎ
 그래도 그 수술 덕에 어느정도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당당하게 다닐 수 있었기 때문에 수술을 한게 그른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만,,,단지 비용만 따져서 절개를 한 건 실수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제 피부가 좀 탄력이 부족한 게 문제이긴 했지만 수술할때 의사쌤은 그런 경우는 말을 안해주시더군요 ㅎㅎ  절개수술도 나름의 큰 장점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경우를 제가 다 비추할 수는 없지만 살이 쪘을 때 튼살이 생겼던 분, 어머니가 임신하셨을 때 튼살이 생기셨던 분께서는 절개를 하면 저처럼 큰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셨으면 합니다. 게다가 이번 수술을 할때 원장님께서 5년 넘게 지난 수술 부위 부근의 모발을 채취할 때 그 부분이 아직도 많이 약해서 생긴 출혈때문에 애를 먹기도 하시더군요.
이런 여러 사정을 생각해서 저는 되도록이면 비절개로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체모이식
 미켈란은 비절개만을 전문으로하며 수염뿐만 아니라 음모, 겨드랑이 털 같은 체모도 이식이 가능합니다. 절개 수술을 아예 안하는 걸 보면 비절개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절개 방식이 의사 입장에서는 더 편합니다.) 수술을 받으면서 음모 시술에 대해서도 말씀을 들었는데, 공사를 하고 수술을 한다고 합니다. 채취할 모낭이 부족하신 분은 체모 이식을 한번 진지하게 고려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4.문신에 대해
 다들 흑채 아실 겁니다. 이건 반영구적인 흑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되면 필요한 분들은 수술 후 한달이 지난 후 따로 예약을 하여 문신 시술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미켈란에서 수술을 받지 않으신 분들은 소정의 비용을 내면 시술해 주신다고 들었습니다. 외부 인력이 아닌 원장님께서 직접 시술을 해주십니다. 위 사진은 시술 직후 찍은 사진이라 피부가 받은 자극 때문에 빨갛게 달아 있어 구별이 힘든 면도 있는데 문신이란 게 간단하게 말해서 그냥 점을 찍는 겁니다. 하나하나 검은 점을 찍어서 마치 머리카락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문신을 이용하면 부족한 모낭을 꼭 필요한 부분에만 사용할 수 있어서 사용모발과 비용을 줄여서 모발성형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겠죠.

5. 비절개의 비용문제
 비절개가 아무래도 절개보다 비용면에서 부담이 되기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비용 때문에 부작용 관련 글들을 외면하고 첫 수술을 절개로 받았구요. 하지만 어디서 빌리더라도 비절개가 낫다고 봅니다. 후유증 생각하면,,,그리고 미켈란의 비절개 비용은 제가 아주 예전에 상담을 받았던 곳의 절반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래도 절개보다 의사입장에선 더 고생스러운 수술이다보니 절개보다는 비쌉니다.) 하지만 싸다고 대충 수술하고 그럴 분은 절대 아니니 비절개의 비용이 걱정 되는 분은 원장님과 꼭 상담해 보시길 권합니다. 비용에 대해선 저한테 물어보셔도 되구요.(대다모의 다른 글을 보니 식모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제가 이 부분은 잘 몰라서 자세한 얘긴 못드리겠습니다. 아무튼 다른 곳보단 저렴하지만 원장님의 정성은 비지떡이 아닙니다!)


아직 결과는 알 수 없는 상태인데도 글이 너무 길어졌고 마치 광고글을 쓴 것 같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이곳은 주관적인 의견을 쓰는 곳이니 그걸 감안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저는 수술을 하면서 원장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원장님의 의료인으로서의 자세나 인격에 대해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관심이 가신다면 앞으로도 수술 경과에 대해서 몇번 더 글을 올릴 예정이니 지켜봐주시면 됩니다. 저도 긴시간 탈모로 많은 고통을 받았고 대다모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질문은 얼마든지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