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모발이식 직후 후기입니다

아버지, 할아버지 께서 지독한 탈모셨기에 어린시절부터 넓은 이마와 빠지는 머리를 그저 운명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던 제가, 바람부는날 약해지고 달리기할때 한없이 부끄럽던 제가, 탈모에 대해 인지하고 치료를 결심하고 이식까지 생각하는데는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넓은 이마를 잘 가리게끔 잘라주는 미용실, 잘 가려주는 펌을 하는 미용실 등 이마 가리기 스킬에만 모든것을 투자하며 20대를 보내고 맞은 30대에 일을 시작하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는 나날들을 보내며 머리를 감을 때 마다 한움큼씩 빠지는 머리카락들을 보며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진작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너무나도 컸고 후기 사진들을 보며 득모한 나의 미래를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이식 병원을 찾아보았습니다.

물론 병원을 찾기 전 프로페시아를 먼저 시작하였습니다.
병원을 찾을 때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바로 헤어라인이었습니다. 후기 사진들을 쭉 살펴보며 제가 원하는 헤어라인에 가장 가깝게 만들어지는 병원을 찾았고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몇개의 후보군을 선정한 후 친절함과 전문성이 동시에 느껴지는 모힐에서 먼저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듣던대로 모힐 원장님은 정말 잘생겼고 그리고 랩도 잘하..... 아니지 굉장히 친절하게 상담 해주셨고 가이드로 그려주신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라인이 너무 맘에 들어 바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상세한 설명은 기본이었고 특별히 상처가 거의 생기지 않는 기술로 절개부위를 꼬매신다는 원장님에 반해 예약을 바로 잡았습니다.

수술은 절개식 2500모로 진행되었습니다.
수술 당일 덤덤할 줄 알았으나 초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수술을 받는 저로서는 굉장히 떨렸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라인을 처음 상담시와 같이 설정한 후 혼자서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내가 진짜 이걸 해도 되나 이런 생각과 함께 갑자기 뛰쳐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바보같은 생각을 가라앉히고 준비해주신 차와 과자를 먹으며 거울에 비친 내 라인을 보며, 곧 라인 안쪽으로 수북해질 내 머리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뒷통수 절개를 먼저 하게 되는데 마취주사가 생각보다 아팠습니다. 단순히 어디 찢어졌을때 국소마취 해서 꼬매는정도의 국소마취를 기대했던 저로써는 굉장히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아프지 않게 되었고 엎드린 채로 이제는 앞머리가 될 뒷머리들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원장님의 과하지도, 무심하지도 않게 아주 적당한 정도로 걸어주시는 대화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고 잠이 든 채로 채취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내 대기실에서 조금 대기 후 머리를 하나하나 심는 과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이 과정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절개야 그냥 자르고 꼬매기만 하면 되는 과정이지만 지금 과정이야 말로 이제 내 머리가 생성이 되는 아주 숭고한 과정이었기 때문에 제일 긴장되었고 시간이 제일 오래소요 되어 한 자세로 가만히 있는것이 정말 힘든 저에겐 정말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원장님의 아주 적절한 대화와 적절한 마취로 중간중간 잠에 들기도 하며 잘 마치고 난 후 대기실로 이동하였습니다.

대기실로 이동 후 거울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감격스러웠습니다.

곧 다가올 휴지기 탈모따윈 머릿속에 있지도 않고 그저 지금 광대한 논에 모내기된 모근들이 설렘과 기쁨을 가져다 주었고 그렇게 상담을 하고 차후 관리 및 경과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 후 병원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원하던 , 그리고 원장님께서 그려주셨던 라인대로 완벽하게 수술은 되었고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모힐 추천합니다.

이상 수술 당일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