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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절개 비삭발 2000모낭 후기(대구포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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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방식
비절개
이식량
4000모
(2000모낭)
수술경과일
1일
연령대
30대초
수술범위
D형
O형
이제 이틀차 네요. 아래 병원에서 수술하고 어제 샴프받고 왔습니다.
저는 10년 전(20대중반)부터 심한 지루성 피부염(모낭염)과 함께 탈모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페를 반년정도 먹다가 학생신분에 비싼 약값과 부작용이 좀 있어 결국 포기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끊었는데 지금은 후회가 되는군요.
어떤 계기가 있어 30대 중반이 된 지금 프페를 먹은지는 5개월 가량되었습니다. 그리고 10월경에 대구에서 나름 인지도가 있는 세 병원을 상담투어하고 나서 결국 가성대비 절개로 유명한 곳으로 생각을 굳혔으나 비절개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해 결국 포헤어로 선택을 했습니다.제가 바늘이랑 칼 등 겁이 좀 많은 편입니다.) 그동안 얼마나 악몽을 꾸고 걱정을 했는지... 대다모 게시글은 거의 다 읽은거 같네요. 수술날짜가 다가오니 마음의 조바심도 나고 프페로 일단 더 버텨볼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겁이 많은 성격상 절개였다면 포기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비절개 비삭발입니다. c2g방식이죠.
본격적인 후기시작해 볼께요.
수술전날은 잠을 설쳤습니다. 집엔 티를 많이 안 냈지만 걱정이 되어 4시부터 슬슬 준비해서 5시에 집을 나섰습니다.(집이 경북이라...) 병원에 도착하니 8시 30분쯤 되었습니다. 아무도 없길래 기다리니 실장님들 간호사분들이 들어오시더군요. 일단 수술 동의서 및 몇가지 서류를 검토하고 싸인했습니다. 까페 후기에 잘못될 시 책임은 본인이 진다라는 것에 서명하라는 병원이 있어서 꼼꼼히 살폈습니다. 물론 비슷한 내용이 있었지만
의사가 알려준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아(음주, 흡연, 과도한 운동 등) 일어나는 부작용에 대한 내용이라 싸인했습니다.
9시부터 10:30까지는 환복, 이발 및 사진촬영을 했습니다. 비삭발이라 두건을 쓰고 여기저기 부분적으로 두 분이서 가위로 짧게 커팅하시더군요. 약간 따꼼했습니다. ㅎ (지금보니 가까이서 잘 보지 않는 이상 뒷머리는 그다지 수술티가 나지 않네요. 흔히 줄삭발이라 불리우는 미세채취 보다 낫습니다.)
10:30~11:00 드디어 원장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우려했던 부분이 원장님을 직접 만나뵙고 제 상태를 확인하지 못한 점이어서 질문할 꺼리를 몇 가지 준비해 갔었습니다. 약 30분간 상담을 하고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저같은 경우 m자는 크게 밀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정수리가 많이 부족해서 밀도가 확 죽어보입니다. 일단 그래도 앞머리는 중요하니 약간 높아진 양쪽 m자를 보강하고 헤어라인 높이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대한 정수리를 보완하자고 말씀하시고 저도 동의했습니다. 수술후 10년 후 모습도 상담하구요. 약을 하면서 1차 최대한 버티고 흑채 가발 순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관리해서 버텨야죠. 원장님 말씀이 정수리와 가르마가 지금 모발이 매우 얇아지긴 했으나 아직 모낭들은 많이 살아있다고 하셨어요. 수술과 약물치료를 꾸준히 하면 분명 좋아질 꺼라는 말씀에 조금 안심했습니다.
11:00-13:30 마취와 함께 수술이 시작되었습니다. 드디어 바늘이 머리를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근육주사라 뻐근할 수 있다고 힘을 주면 더 아프다고 하시네요. 치과 마취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따꼼하긴 하나 버틸만 했습니다. 어림잡아 15방 정도 맞은거 같습니다. 마취 주사는 수술 중에도 한 번씩 놓아주셨어요. 부분적인 국소마취라 마취가 잘 안된 곳은 제가 아프다고 하면 다시 놓아 주셨습니다.(실제로 치과에서 쓰는 마취약 앰플 2~3개 정도만 사용하신다고 하셨어요. 동반탈락 방지 및 일상회복을 빠르게 하기위해) 그리고 일단 모낭채집이 시작되었습니다. 200모낭 정도 채취하시고 나서 이식할 곳에 슬릿을 내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간호사들이 채취한 모낭을 슬릿난 자국에 집개로 일일이 넣으시더라구요. 아픈 곳을 말하니까 마취를 좀 더 해주셨습니다. 마취해서 둔탁하게 느껴지는 곳에 바늘로 쿡쿡 찌르니 기분이 별로 였습니다. 벌집이 되는 느낌... 약 두시간 반 정도 채집하시고 슬릿을 내시더군요. 간호사들이 양옆에 두분 뒤에 한 분 이렇게 세 분에서 계속 이식하셨습니다. 한 분은 카운터기로 원장님이 채집하실때마다 50에서 100단위로 측정하시더군요. 카운터는 정확한거 같았어요. 영화를 틀어놓긴 했는데 집중할 수 없으니 눈을 감게되고 그러니 들리는건 카운터소리 뿐이더군요. --; 적고 있는데 새벽이라 그런지 조금 어질하네요... 아무튼 1000망 정도 채집되었고 슬릿은 1400개 정도 났다고 말씀하시고 나서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수술에 원장님을 비롯하여 간호사님을 모두 합하면 5~6명쯤 되는거 같았어요.
13:30~14:00 점심시간. 불고기찌개 같은 거였어요. 아침도 안 먹고 온 터라 폭풍흡입 후 양치했습니다. 준비해갔으니 일회용 칫솔을 주시더군요.
14:00~18:40 다시 슬릿 채집 이식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모낭채집과 슬릿작업이 끝나고 나서부터 원장님은 한 번씩 들어오셔서 현재 상태라던지 물어보시거나 이식하는 모습을 지켜보시곤 했습니다. 간호사들은 계속 작업하시구요. 어제 잠을 못 잔지라 무척 졸리기도 하더군요. 아주 잠깐씩 졸기도 했습니다만 목에는 힘을 계속 주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직까지도 목이 디스크가 온 것처럼 뻐근하네요. 살짝 숙이신 상태에서 수술받으면 좋겠습니다. 고개를 너무 들면 정말 힘들거든요. 간호사 분이 약간 숙이라고 해 주셔서 다행이었어요. 마지막 한시간 반정도는 누을 수 있게 해주시고 잠깐 자라고 해 주시던데 살짝 졸고나니 목이 너무 뻐근해서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너무 힘드시면 잠깐씩 양해를 구하고 포즈를 바꾸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마지막 한 두시간은 정말 목이 너무 아프더라구요.(다리랑 허리는 버틸만 했습니다.) 이때쯤엔 간호사 분들도 티는 안 나게 힘들어하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수술 받는 사람이나 해 주는 사람이나 참으로 인내심을 요구하는 수술인 것 같습니다. 2000천 모낭이 끝나고 여유모낭이 좀 남았다고 하셔서 80모낭을 서비스해 주셨어요. 적은양 같지만 포헤어는 모낭서비스가 그리 많지 않다는걸 알고 있었고(절개같은경우 딱 맞는 양을 후두부에서 떼지 못하므로 더 남는 경우도 있겠지만 비절개는 그 양만큼 채취하니까요) 더군다나 몸 특히 목에 한계가 와 있던터라 만족합니다. 서비스 타임(?)때 원장님께서 주의사항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2080모낭이지만 굵고 2~3개의 모발이 있는 것을 위주로 해서 약 5000모에 가까운 부분이 이식되었다고 합니다. 서두에 말했듯이 모낭이 아주 얇아지긴 했으나 살아있어서 약물치료가 지속디면 효과가 더 좋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모발이 얇고 피가 좀 났으며 기존모 사이 밀도보강이라 동반탈락이 있을 수 있으나 슬릿방식인데다 기존모에 무리 안가게 최대한 노력해 주셨다고 하셔서 좀 안심이 되었습니다. 또 사실상 0.1cm에 달하는 구멍이지만 약 4160개의 구멍이 났으니 다 연결하면 4m에 달하는 길이로 피부가 절개된 것이니 절대 안정을 취하고 조심하라고 말씀해 주시네요. 추후에 통증이나 붓기는 별로 없을 거라고 하셨는데 정말로 없었습니다. 붓기가 없는게 신기하네요. 비절개의 장점인거 같습니다.
18:40-19:00 수술후 사진촬영, 붕대감고 비니를 씌여 주셨습니다.(어떤 분은 마지막에 엉덩이에 맞는 항생제 주사가 제일 아프다고 하셔서 긴장했는데 그런거 없었습니다. ^^)
19:00~ 퇴원하였고 근처 호텔서비스까지 받았습니다. 걸어서 오분도 안되는 거리였는데 수술하고 나서 어지러워 잘 못 찾겠더군요. 국화빵 아주머니꼐 여쭤보고 나서야 찾았습니다. ㅎ 나오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서 눈을 뜰 수가 없더군요. 바람이 너무 차서 눈이 따가웠어요. 무조건 반사처럼 나오는 눈물이지만 수술 후에 나오는 눈물이라 감동적이더군요ㅎ(농담) 저녁을 잘 먹어야 한다고 해서 칼로리 높은 음식을 먹었고 물을 많이 마셨습니다. 항생제도 사서 먹구요.(병원에서 처방전을 줍니다.)
호텔에선 머리가 불편해서 자다깨다를 계속 반복했습니다.
오늘 12시가 지났으니까 어제가 되겠네요.(지금 새벽에 일어나 작성하는 중이라...아직 자다깨다하네요)
호텔 체크아웃 후 내원해서 샴프사용방법 설명듣고 미스트와 샴프 구입(12만원)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미스트
는 3일간은 계속 마르지 않게 두피에 뿌려줘야 한다고 하는데 후유증에 대비해 버스를 타고 와서 젖은 머리를 감추기 위해 점퍼에 달린 모자를 덮어쓰고 왔습니다. 택시를 이용하구요.
글이 길어졌습니다.
지방병원에 대한 후기가 그리 많지 않아 혹여 도움이 되실까 싶어 최대한 자세하게 쓸려고 노력했습니다. 생각나는건 다 적었는데 빠진게 있나 모르겠네요.
가장힘든건 10시간 가량을 가만히 앉아있어야 된다는 거였어요. 실제 수술시간은 7시간 정도였지만 기타시간이 있으니까요.
수술에 대한 걱정 두려움이 많았는데 어느새 병원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고 어느새 병원에 앉아서 수술받고 있고 어느새 호텔방 누었다가 집으로 오게 되네요.
명언이 생각나네요. '이 것 또한 지나가리라~'
서울에서 받을까도 고민했었지만 그나마 후속관리 받기 편한 곳을 선택한건 좋은 선택이었던거 같습니다. 원장님의 조목조목하고 일목요연한 설명과(원장님도 아보 10년전부터 복용중이시라네요) 힘드셨을텐데도 장시간 친절하게 대해 주신 간호사분들. 그리고 비절개를 가능하게 해주신 실장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칭찬하면 홍보글이 될 소지가 있으니까 여기까지만 하구요.
이제는 기다림과 기다림이 남은거 같습니다. 최대한 관리하면서 몇 개월에 한 번씩 경과 사진 남기겠습니다.
나이 한 살 더먹는건 정말 싫어하면서도 올해는 빨리 지나갔음 하는 마음이 드네요. 제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하면서 모든 분들이 득모하시고 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p.s) 가격 상담은 가급적 안 받으려고 합니다. 전화상담보다 직접 가셔서 깎아 달라고 부탁해 보셔요~ 실장님과 원장님이 선처해 주실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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