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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머리/증모] 묶음머리/증모술 절대 하지 마세요.
탈모 인구 천만 시대, 저희는 모두 탈모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중 이곳에 모인 분들은, 크든 작든 탈모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고서 하루하루 살아가다 해결책을 찾고자 모인 분들일 것입니다.
탈모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근본적으로 탈모에 대응하는 방법은 꾸준한 약복용/ 모발이식을 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은 경우거나, 즉각적인 효과 또는 심미적 만족을 얻기 위해 부분가발, 통가발, 증모술 등 다양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 중 탈모인들의 약한 마음을 유혹하기 정말 쉬운 것이 증모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마이크로 묶음머리, 이 증모술은 굉장히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보였습니다'.
인터넷에 올려놓은 수많은 시술 전후 사진들, 가발에 비해서 훨씬 자연스러워 보이면서 펌/염색과 같은 시술도 가능하고, 빗질도 가능하면서, 수많은 다른 증모술과의 비교 사진을 올려놓고서 이런 방식들과는 다르게 견인성 탈모는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는 달콤한 유혹....
이것을 본 탈모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보게 될만한 것들입니다. 저 역시 그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부담스러운 금액과 시술시간, 효과의 진위여부 등에 의문은 있었지만 사진과 카페에 있는 몇몇 후기 글들을 보면서
아 한 번이라도 해봐야 미련이 없겠다 싶어서 시술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탈모인들에게 이 시술은 절대 권장할만한 시술이 못된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현미경을 통한 생성/퇴행모발 구분 후 시술을 한다는 이야기부터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냥 보고 대충 모발을 묶어 이어서 모양을 낼 수 있는 부분에 거의 다 묶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시술 중에 탈모가 진행중이던 M자 부위에도 여러 군데 모발이 묶였고, 전부 2주가 채 되지 못해 뽑혀나갔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매듭을 지어 묶는 것이 아니라, 머리카락을 거의 끝까지 당겨내서 위에 굉장히 복잡한 매듭을 두껍게 지어넣습니다.
당연히 두피가 굉장히 아프고, 사전에 안내받지 못한 사항인데 길면 며칠간 아플 수도 있다고 시술 이후에 샴푸를 하면서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4일간 시술받은 부위에 찜질을 따로 했을 정도로, 두피 통증이 너무 심했습니다.
비록 아프기도 하고, 걱정도 되지만 시술 직후에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머리가 흩날리지 않았고 머리 모양도 예뻤기 때문이죠.
하지만 2주 만에, 묶인 머리의 상당수가 뽑혀나가거나 풀려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많은 양의 머리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3주차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뽑히지 않았을 경우, 머리카락이 자라나면서 매듭이 길게 앞으로 뻗쳤고, 묶여있는 머리가 상하면서 제 기존의 머리와 결이 달라졌습니다.
머리 엉킴이 거의 없는 괜찮은 머릿결을 갖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안해도 수시로 머리카락이 엉키고 빗질을 할때마다 매듭에 엉킨 묶음머리에 걸리고 뽑혀나갔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수시로 머리카락이 탈락되는게 보였고요. 자고 일어나면 베갯잇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보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가장 치명적으로 다른 머리카락과의 방향이 전부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르마를 타도 늘어진 묶음머리가 혼자서 왼쪽, 위쪽으로 혼자서 미친 듯이 뻗치고 꼬이는 정신나간 머리가 되었습니다. 이게 얼마나 스트레스인지는 곱슬기 조금이라도 있는 분이라면 잘 아실 겁니다...
4주차가 되던 때, 묶음머리의 절반 넘게 기존의 모발과 함께 뽑혀서 떨어지거나, 풀려서 사라졌습니다.
시키는대로 아주 살살 머리를 감고, 말릴때도 무조건 약한 바람으로 밑으로만 말리고, 수건으로도 눌러서 닦기만 했는데도 말이죠.
그 이후로는, 남은 묶음머리 몇 가닥이 수시로 제 모발과 엉켜서 끊어지고, 뽑혀서 견디다 못해 제 손으로 묶음머리가 달린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라냈습니다.
값이 싸지도 않으면서, 딱 한달간의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운 풍성함을 누린 뒤 엉키고 무게감을 못이겨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시며 분노하기 위해 큰 돈을 들이시겠다면 굳이 말릴 생각은 없습니다. 선택은 자유이고, 분명 후기 중에서는 저같은 증상이 없던 사람도 있었기 때문에 적은 글일테고, 단골 역시 이를 방증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럴듯 해보이는 말에 반신반의했지만 그래도 괜찮겠지, 하면서 해봤구요.
다만 그 기회비용이 수십만 원이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머리는 더 빠지고 효과는 보지 못하는 사람도 이렇게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이정도면 충분한 반면교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M자 부위를 가리려고 윗부분에 증모시술을 받았다가 아주 몇 달만에 바로 탈모 단계가 올라간 심정 정말 말로 다 못하겠습니다.
이 시술은 성형수술이랑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시간을 당겨서 예쁜 모습을 잠깐 고착시키고, 그 후폭풍은 나중에 되어서야 알 수 있는 성형수술말입니다.
다른 분들은 모르더라도, 최소한 여기 모인 분들은 아셔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썼습니다.
굳이 가리고 싶으시다면, 이 시술을 받을 돈이면 정말 좋은 가발을 전문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돈입니다. 가발을 사시길 강력하게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바빠서 쓰질 못하고, 이제서야 손 가는대로 쓰다보니 열도 받고 해서 두서없는 글이 되었네요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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