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탈모] 내맘대로 여성 탈모 가이드 (1) - 탈모의 정의와 원인

안녕하세요. 저는 갑자기 시작된 탈모에 넉달 넘게 고통 받은 사람입니다.

사실 아직도 고생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그러나 초반에 느꼈던 당혹감, 진행형이기에 미래가 없어 보였던 절망감 등은 탈모 증상이 완화되면서 많이 가라앉았고 이제는 다소 이성적으로, 또 냉정하게 제 자신의 상태를 바라보고 개선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탈모를 경험해 보지 않았다면 가족이라도 모르더군요. 탈모라는 자체 하나만으로도 너무 힘든데, 타인을 신경 써야 하면서도 타인에게 이해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탈모를 경험하면서 정말 많은 공부를 했어요. 대다모와 네이버 이마반 카페의 글은 거의 다, 그것도 여러 차례 읽었고요. 당연히 해외 포럼이나 논문 등도 많이 읽었습니다. 병원도 여러 군데 다녔구요.

빡세지 않은 직업 덕분에 하루 24시간을 탈모 연구에 매진하다보니 -_-; 부끄럽지만 의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할 지경입니다.

잡글이 길었네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코멘트 주시면 확인 후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우리 같이 이겨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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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탈모의 정의

크게 두 가지로 정의내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첫째,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둘째, 머리카락의 두께가 얇아진다.

보통 머리카락은 하루에 70개 이상 빠지면 탈모를 의심해 보는게 좋습니다. 탈락량 기준은 여기저기 달라서 100개를 기준으로 삼는 자료도 많은데, 그것은 서양 사람들의 기준이에요. 서양 사람들이 아시아 사람들보다 모발의 갯수가 많고 얇습니다. 서양 사람들이 10만개, 아시아 사람들은 7만개 정도의 모발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정상적인 휴지기 모발 비율은 5~15%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70개를 기준으로 잡으시는 게 좋습니다.

그러므로 하루에 70개 미만으로 빠지시는 데도 탈락량으로 스트레스 받으시는 건 좀 어리석다 할 수 있겠죠.

주목해야 할 건 빠지는 갯수보다 머리카락의 두께입니다. 실제로 제가 다니는 대학병원의 교수님은 탈락량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으세요. "많이 빠지기만 하는 유형은 아주 쉽다!" 라고까지 표현하시더군요. 다만 머리카락의 연모화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후두부의 모발에 비해 앞머리, 정수리의 모발 두께가 많이 얇아져 있으면 연모화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연모화가 관찰된다면 상당히 탈모가 진행됐다고 볼 수 있어요. 두께를 관찰하시려면 현미경 검사를 진행하는 병원을 내방하시는 게 좋습니다. 심한 분들은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후두부에서 뽑은 머리카락과 정수리에서 뽑은 머리카락을 육안으로 관찰해도 두께의 차이가 나실 거에요.

- 결론 : 머리카락이 하루에 70개 이상 빠지거나 머리카락이 얇아진다면 탈모이다, 둘 중에서는 연모화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

2. 탈모의 원인

남성들은 대부분 유전이 원인이라 하는데, 사실 여자들도 그래요. 하지만 유전이 다는 아니기에 여성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항목들을 세분화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 유전력
 - 트리형이라고 해서 가르마/정수리가 넓어지는 형태가 기본입니다. 의사들이 육안으로 유전 탈모라고 진단 내릴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관련해서 링크 첨부합니다. (https://blog.naver.com/patch4u/220924571430). 심한 분들은 여기서 헤어라인도 함께 올라갑니다. 
 - 피검사 결과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빼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경우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산부인과에 내방하여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 관련한 검사도 받아 보세요.
 - 그러나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지 않아도 유전 탈모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안드로겐 수용체가 다른 사람들보다 민감하여 발생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가족력을 살펴 보세요. 부계는 50%, 모계는 75%의 확률로 유전됩니다. 모계 탈모가 유전력이 더 셉니다.
 - 탈모의 대부분의 원인을 차지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자도 마찬가지에요.

(2) 갑상선 이상
 - 갑상선 항진, 저하 모두 탈모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이 경우 측두부에서 탈모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 대학병원 피부과에서 탈모 원인 진단을 위한 피검사시 기본으로 들어가는 항목입니다.
 
(3) 부신피질 이상
 - 부신피질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탈모가 있을 수 있습니다.
 - 가정의학과에서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로 진단 가능합니다.

(4) 에스트로겐 우세증
 - 여성호르몬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있습니다. 그런데 프로게스테론보다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이 월등하여 균형이 깨졌을 때 여러 가지 증상이 발현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탈모입니다.
 - 가정의학과에서 피검사로 진단 가능합니다.
 - 서양 사람들은 남여 모두 프로게스테론 크림을 탈모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프로게스테론은 섭취하는 것보다 크림을 신체에 바르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프로게스테론 크림은 바르는 방법이 정해져 있습니다. 링크 첨부합니다.(https://blog.naver.com/muinjidae/130165918455)
 - 피검사(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알고 싶다고 정확히 항목을 집어 말해주세요.) 후 에스트로겐 우세증 확진 시 정확한 방법을 지켜 프로게스테론 크림을 바르는 것을 권합니다.
 - 피임약 장기 복용 후 탈모가 일어나는 것도 이 맥락에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비타민A 과다
 - 비타민A가 체내에 과다해도 탈모를 일으킵니다.
 - 로아큐탄, 이소티논 등의 약물을 장기 복용 시 탈모가 일어나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6) 철분 부족
 - 철분이 부족해도 탈모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 대학병원 피부과에서 탈모 원인 진단을 위한 피검사시 기본으로 들어가는 항목입니다.

(7) 지루성 두피염
 - 머리카락이 대량으로 탈락 시 의심해 보아야 할 질환입니다.
 - 두피가 따갑고 가려움을 견딜 수 없으며, 붉음증이 있고, 각질이 심하면 지루성 두피염으로 보시면 됩니다.

(8) 구리 과잉
 - 체내에 구리가 많이 쌓여도 탈모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연과 철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그렇다네요.
 - 우리나라는 수도관의 물을 끓여서 마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흡연 또한 구리 과잉을 촉진할 수 있다고 하네요.

(9) 신경안정제, 진정제의 장기 복용
 -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신경안정제와 진정제 중 부작용으로 탈모가 있는 약물들이 있습니다.
 - 만약 신경안정제나 진정제를 장기 복용하고 계신다면 그 약물의 부작용을 확인해 보거나 처방의와 상담해 보세요.

(10) 셀레늄 과잉
 - 셀레늄 과잉으로 탈모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 인기있는 견과류 간식 중 하나인 브라질 너트는 별명이 셀레늄의 왕자인데요, 오직 "1개"가 적정량이라고 하네요. 아무리 맛있어도 1개만 드세요!

(11) 비타민D 부족
 - 사실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여성탈모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비타민D 수치가 유의미하게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일관되지가 않습니다. 다만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더 많다고 합니다. 관련 링크 첨부합니다.(https://blog.naver.com/balmering/221107244336)
 - 부족할 경우에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게 미세하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관련 링크 첨부합니다.(https://blog.naver.com/ygb88kr/221156011513)
 
(12) 생각 안 하셔도 되는 원인 : 다이어트(영양 부족), 스트레스, 화학 약품
 - 내 탈모의 원인일 것이다 라는 생각에서 지우셔도 됩니다.
 - 예외 : 한 달 만에 20kg을 감량했다, 한꺼번에 가족을 잃고 전재산을 사기로 날렸으며 직장에서 잘리고 스토커가 살해 협박을 하는 일이 일어났다, 한달 30일을 매일 5시간씩 탈색했다.. 이 정도면 생각하셔도 됩니다. 현대 여성들 중 다이어트 안 하는 사람 없고 스트레스 안 받는 사람 없습니다. 또 염색하고 파마하는 여자들은 얼마나 많나요? 
 - 화학 약품이라 함은 흔히 염색과 파마를 말하는데, 사실 많은 의사들은 염색과 파마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탈모의 원인이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염색과 파마로 탈모가 온다면 아이돌들은 어떻게 할까요..
 - 만약 다이어트나 스트레스, 화학 약품으로 인해 탈모가 일어난다면 원형 탈모 형태로 진행될 거에요. 가르마가 서서히 넓어지는 형태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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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적어 보려고 합니다.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 아닌가 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같이 이겨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