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기] 여성탈모 2n년차 두피문신

+4

10대 중반 어릴때부터 탈모가 시작됐어요 
학생 때 '너 머리숱 되게 없다' 라는 말을 듣고 의식되기 시작했고,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살았는데
몇 년 후에는 심각해질 정도로 탈모가 심해지더라구요 또래 중에서도 저만큼 적은 사람은 드물었어요


그때부터 먹는약, 바르는약, 두피주사, 유명한 대학병원도 가보고 다 관리해봤지만 상태는 조금씩 나빠져만 갔어요
머리속이 휑하게 보일 정도여서 항상 묶고 다녔고(묶고다녀봤자 숱없는거 다 보이지만 ㅁ흑채란걸 알기전까지는 그냥 그러고 다녔어요)
흑채란걸 몰랐을때는 진짜 머리가 흩트러지지 않았나 항상 화장실가서 확인하고 대중교통 이용할때 앉기도 싫고, 누가 내 뒤에 있는것도 싫고 그냥 다 싫고 대인기피증 오고.. 뭐 그냥 그러고 살았네요


흑채란게 조금씩 알려지면서 사서 썼는데 처음 썼을때는 그래도 두피가 하얗게 비어보이는게 어느정도 커버가 되니까 그래도 좋더라구요
근데.. 흑채가 잘만 쓰면 어느정도 커버가 되는데 잘쓰기가 어렵더라구요
정수리 부분이나 가르마 부분에 잘못뿌리면 티가 확 나기도 하고 너무 과하게 뿌리면 얼굴이나 옷에 묻기도 하구요,
누가 내 머리를 만지진 않을까, 땀 흘려도 흑채랑 같이 흐르면 어떡하나, 비 맞으면 절대 안되겠다..등등


흑채를 사용한지 10년이 넘어가니 가리는 스킬은 점점 늘었어요, 티가 많이나는 앞머리랑 가르마쪽은 헤어쿠션으로, 나머지는 흑채로 적절하게 섞어서 쓰는 스킬만 늘더라구요. 근데 매일매일 이걸 하고 있으면 진짜... 진짜 현타옵니다. 이제 오래되어서, 한창 외모에 신경쓰는 예민한 나이는 지나가서 대부분 괜찮은데 가끔 진짜 살기싫을정도로요ㅎㅎ


여행이라도 가려면 흑채도 챙겨가야되고 흑채때문에 물놀이도 못하고, 항상 신경써야하는게 정말 스트레스였어요
다른것도 아니고 왜 하필 탈모인지 진짜..
 

아 저는 모발이식 병원도 갔었어요 근데 병원에서 모발이식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워낙 광범위하게 다 빠져버렸고, 이식을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부분이 빠지고 어색해질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저는 회사, 집, 회사, 집만 다녔어요 그냥 돈이나 벌자 돈벌어서 빨리 은퇴하고 집에 콕 박혀살아야지 그냥 그랬어요


그러다가 문득 두피문신이 생각나더라구요  안지는 오래되었지만 부작용 걱정때문에 아예 제쳐두고 생각도 안했었던 방법인데
'내가 여기서 잃을게 뭐가 더 있지? 어차피 흑채를 안뿌리면 집앞 편의점도 나가지 못하는 삶인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두피 문신의 부작용이라면 번짐, 색변화가 대표적인데 어차피 망해도 흑채를 그 위에 뿌리면 되는거 아닌가 게다가 요즘에는 반영구가 나왔다던데, 그리고 나온지 꽤 됐으니까 기술도 많이 좋아졌을거야.
갑자기 생각이 막 이어지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후로 정보를 찾아봤어요 아무리 갈때까지 갔다지만 그래도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부작용이 있을때 내가 감당가능할지, 어디에서 받을지, 실제 받아본 사람들 후기도 찾아보고 했는데 결론은 해도되겠더라구요


상담을 갔는데 보통 가르마부분만 하는 여성분들과는 달리 저는 전체 시술을 부탁드렸어요 흑채를 좀 아예 벗어나고 싶었거든요
워낙 상태가 안 좋아서 옆부분도 휑하고 군데군데 머리속이 다 보이는 정도라서요.
주1회씩해서 오늘 7회차 받고 왔어요. 전체를 다 해야돼서 오래걸려요; 다음주면 끝날거같다고 그후에 한,두달정도 뒤에 상태보고 부족한부분이라던가 봐주신다고 하셨어요.


지금 제 마음은.. 너무 좋습니다.. 진짜 하길 너무 잘했어요 정말로.
단순히 흑재에서 벗어나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한건데.. 이건 정말 제 삶이 바뀔거라고 확신이 들 정도로요.
너무 만족합니다 가족들도 놀라요 정말 너무 잘됐다고 티도 안나고 숱도 많아보인다구요
맨날 거울로 머리를 들여다보던 저도 뭐했는지 잘 모를정도로 자연스럽고 비어보이지 않아서 좋아요
진짜로.. 진짜로 너무 좋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저처럼 진짜 자포자기로 힘들게 살아가고 계신 분들께 이런 방법이 있다고 알려드리기 위함이에요
탈모치료는 치료고/ 별개로 임시방편이라도, 스트레스라도 줄이려구요


마지막으로 제 before, after 사진 올려드리고 갈게요  처음갔을때와, 7주차 사진입니다
(아직 시술 다 끝나지도 않았어욯ㅎㅎ더해야된대요 좋아서걍올립니다 다끝나고 또 한번 올릴게요)



-------------------------------------------------------------------

제가 봐도 진짜 탈모 상태가 좋아진듯한 느낌이네요 그래서 시술받고 이틀 지난 오늘, 머리 감고 말리자마자 기본카메라(후면)으로 찍어봤어요 보정 하나도 안한 사진입니다. *참고로 아직 시술 다 안 끝났어요 더 받으러 가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