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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후기] 정수리 가발 3주 착용 후기입니다~
저는 일반탈모 원형탈모가 같이 온 경우인데요, 일반탈모는 사실 별로 신경도 안쓰이고요(원형탈모에 비하면 양반이거든요), 손바닥만한 원형탈모가 정수리 부분에 뙇 오는 바람에 정수리 가발 착용하기로 결정했어요.
짧은 단발 스타일, 가격은 200만원 줬어요(그곳에선 가장 저렴한 것이더군요. 업체명은 궁금하시면 쪽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매우 만족스러운 편이구요, 별로 길지 않은 3주이지만 그동안 느낀 점들이 참 많고 가발착용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들이 많아서 생각나는대로 적을게요. 눈아프실 수도 있어요 이해 바래요^^;
1. 스타일
처음 가발을 썼을 때 너무 정갈해서 어색어색했고, 역시 가발은 가발이구나 하면서 좌절스럽기도 했고, 너무 짧은 단발을 해서 더 어색한가 길이를 좀 길게 할 걸 그랬구나 하면서 후회하기도 했는데, 반머리 해서 핀으로 꽂아보니 아주 자연스럽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반머리하고 다녀요. 바람에 머리 날릴 염려도 없으니 반머리 너무 좋아요.
사실 좀 놀라웠던게, 가발을 벗겨놓고 봤을 때는 모질이나 색깔이나 사람머리처럼 매우 자연스러운데, 막상 쓰고 나면 확 어색해지는데다가 특히 바람에 날리거나 머리가 흘러내릴 때는 정말 백프로 가발 티나 버리더라구요(남친은 티가 안난다고 하는데 저는 보통 사람들보다 눈썰미가 좋아서 딱 느낄 수 있었어요) 암튼 반머리를 하니 그런 위험을 절감할 수가 있어서 아주 좋네요.
한가지 아쉬운 건 가발맞추는 업체에서 가발을 썼을 때 좀더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추천해주거나 알려주었으면 좋겠는데, 자기들은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해줄 뿐이라면서 저한테 어떻게 할건지 계속 묻기만 하더라구요. 사실 가발을 처음 써보는 사람으로서는 어떤 스타일이 더 자연스러울지, 어떤 부분을 잘라야 할지 잘 모르잖아요. 물론 업체 입장으로서는 자기들이 추천하는 대로 했다가 고객이 불만족할까봐 그러는 측면도 있겠지만, 한두푼짜리도 아니고 200만원짜리 가발을 가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스타일링 해주겠다면서 뒷짐지고 있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처음 맞춤가발 나온 날 그대로 쓰고 다녔다면 가발인지 다 알아버렸을 거예요. 근데 저는 제가 눈썰미가 좋기 때문에 까다롭게 여러가지 주문을 많이 했어요. 색깔도 좀 더 제 머리 색깔에 맞게 염색해 달라고 했고, 조금더 자연스럽게 숱도 줄여달라 하고 층도 지게 해달라고 하고, 앞머리도 제 얼굴에 어울리는 길이로 잘라 달라고 하고 등등등... 사실 업체에서는 첫날 가발 나온 그대로 제 머리에 씌우더니 예쁘다는 둥 정말 잘나왔다는 둥 눈가리고 아웅하려고 했어요. 막상 제가 주문하는 대로 해보더니 훨씬 낫다고 선생도 인정하더라구요. 가발 처음 써보는 고객만도 못한 스타일리스트라니, 참 실망스러웠어요.
2. 착용감
가발 쓰기로 결정하기 전까지는 가발을 쓰면 오죽 답답할까 하는 공포감이 컸어요. 저는 모자도 답답해서 절대 안쓰는 사람이었거든요. 근데 비싼 가발이라 그런지 답답한 느낌이 정말 없어요(물론 제가 저렴한 가격의 가발을 써보진 않아서 다른 제품이랑 비교는 못하겠어요). 가발 첫날에는 좀 답답했는데 한 이튿날 정도부터는 가발 쓰고 있는지 느낌도 없어요. 앞머리가 있는 가발이라 이마가 약간 답답한 감이 있긴 한데 그건 진짜 머리 앞머리가 있어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클립도 두피를 당겨서 아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안아파요.
3. 서비스
이 부분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예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품 자체는 나쁘지 않아요. 근데 스타일리스트의 실력이 너무 부족하고(의지도 별로 없어 보였어요. 이거저거 물어봤는데 가발을 써본 적도 없는 것 같더군요. 다른 직업은 몰라도 가발 스타일리스트는 자기가 탈모가 아니더라도 가발을 직접 써보면서 가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되요) 200만원이나 받으면서도 샴푸, 트리트먼트, 에센스, 심지어 가발 스탠드까지 따로 돈을 내서 구매하라고 했어요. 샴푸랑 트리트먼트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어요. 샴푸는 독일제였고 트리트먼트는 일본제품이었는데 개당 4만원 정도... 제가 이 업체에서 맞추기 전에 다른 업체에서 상담했을 때는 가발 전용 샴푸랑 트리트먼트를 개당 2만원에 파는 걸 봤거든요. 비싼만큼 좋은 제품인건지 모르겠지만 업체에서 그렇다고 하니 그냥 그런 줄 알고 샀어요. 별 수 있나요, 탈모인게 죄이니깐요.
지금까지 느낀 바를 썼어요. 너무 두서없죠. 근데 여자분들 중에 가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들이예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저는 가발 쓴거 정말 만족해요. 제가 봐도 거울 속에 있는 제가 너무 예뻐 보이구요(여자는 머릿발이니깐요ㅋ) 사람들이 제 뒷모습, 휑한 정수리 뿐 아니라 흉측한 원형탈모 부위를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할 필요도 전혀 없어졌어요. 그래서 마음도 훨씬 편하고 좋네요. 없는 머리를 어떻게든 스타일링 해보려고 고군분투하던 때보다 시간도 더 절약되었어요. 밤에 머리 감고 살짝 아랫부분 드라이만 해주고 자면 아침에는 가발 딱 쓰고 나가면 되니깐요. 남자분들 후기 보면 테잎으로 붙이는 사람들은 처음에 가발 쓰는데만 1시간씩 걸리고 그런다는데, 여자 정수리 가발은 쓰기가 쉬운 것 같아요. 적당히 꽂기만 하면 되거든요. 꽂는데 1분, 제 머리랑 섞어서 빗고 반머리 핀 꽂는데 2분 정도 걸리는 게 다예요.
더 궁금한 사항 있으신 분들은 쪽지 주세요. 여기 있는 분들 모두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한 도와드리고 싶어요. 얼마나 힘든 일인지 누구보다도 잘 아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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