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지혜로운 여친분(아내분) 글을 적은 사람입니다. 그 글에 그냥 이어서 '수정'으로 길게 적었는데... 날라갔네요 ㅠ
우선 ‘저’라는 여자 한 명의 생각이라도 도움이 될까하여 제 경험과 생각을 조금 구체적으로 공유해볼까 합니다.
저는 현재 남친과 만난지 3개월 정도 되었고요. 만나다가 ‘아 이 사람일 수 있겠다’라는 느낌이 오는 순간이 있었답니다. 남친은 처음에는 좀 주저하는 듯 하였는데 어느 순간 부터 결혼 생각이 있다는 표현을 매우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제가 알게 된 계기는... 우선 처음 만났을 때 뭔가 머리가 조금 답답해 보인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그냥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그 후 바람 부는 날 남친이 앞머리를 잡고 가는 것을 보고 ‘혹시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몇 번 ‘혹시나?’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요. 그러다가 제가 남친 뒷머리 만지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좀 가까워졌다 싶었을 때 뒷머리를 만지는데 줄이 느껴졌습니다. 순간 ‘헉’했고 손을 떼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한다고 했지만 당연 당황한 기색이 보였겠죠.
남친은 제가 눈치가 안그래도 빠른 것을 알기 때문에 그 후 언급을 해줄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저 보다 더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전혀 흠칫하거나 뭐 얘기하거나 그러지 않더라고요. 그 날 하루 정도 제가 좀 어버버 하다가 저는 집에 들어왔습니다. 정말 대다모 회원분들에게는 너무너무 죄송하지만 그 순간까지 남친을 향해 ‘결혼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상승도를 그리고 있다가... 그 순간 ‘깼’습니다. (죄송해요 ㅠ) 그리고 집에 와서 폭풍검색을 했습니다--어떤 스타일이 있는지, 30대에도 착용을 하는지, 남친은 어떤걸 착용하고 있는건지 등등. (그러다가 대다모도 알게 되었죠 ^^)
신기하게도 그 다음날 남친을 보는데 그 언제 깼었느냐는 듯이 좋아하는 느낌이 확~ 다시 오르고 그냥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저도 솔직히 제 자신이 신기했습니다. 지금도 신기해요 ㅎㅎ
그런데 다른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죠 ㅠ
-“항상 신뢰를 얘기하면서, 나를 신뢰한다면서, 왜 얘기하지 않는거지?”
-“혹시 결혼을 적극적으로 말하는 이유가 나를 잡아 놓고 얘기 하려고 하는건가?” (솔직히 이 케이스라면 이렇게 계획적으로 생각을 하고 관계를 진행해 나간다는 것이 너무 치명적일거고 저에게 가발 착용은 이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적혈구 한 개 정도도 안될 것입니다.)
-“내가 먼저 말해야 하는 상황인건가... 눈치 챈 걸 알텐데 좀 먼저 말해주지 ㅠ” (어려운 부분을 먼저 용기내어 해주는 것에 대해서도 여자는 매우 매력을 느끼거든요...)
-“결혼을 한다고 해도 어떤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 내가 알아채지 못하면 아예 말을 안하려고 할까?”
등등....
반면에
-“얼마나 고민하고 있을까 ㅠ”
-“오히려 더 두피에 안좋을거 같은데...”
-“그렇다고 한국 사회와 문화 때문에 밀고 다니기도 힘들텐데 ㅠ”
등등 너무 마음도 쓰이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궁금한 부분들도 생기죠
-“언제 부터 착용 했을가?”
-“어떤 사람들에게 신뢰하고 얘기 했을까”
-“어떤 착용 스타일을 사용중일까”
-“어느 정도일까”
솔직히 착용하지 않은 모습 저에게는 보였으면 좋겠고 나중에는 스타일 고르는거 같이 갈 수 있을 정도로 편하게 생각해 줬으면 저는 정말 너무너무 저도 편하고 기쁠거 같아요.
지금 저의 상황으로써는 남친과 이 상황에 대해서 솔직하게 대화가 가능하기 전까지 결혼에 대한 확답은 절대 주지 않을거 같아요. 아니 못줄거 같아요 ㅠ 남친도 많이 고민이 될거라는건 알지만... 저 역시 결혼할 상대와의 절대 신뢰와 의리는 양보를 할 수가 없을거 같아서요. 먼저 솔직히 말을 해주면 정말 최고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 달 정도 기다린 후 제가 먼저 말을 꺼낼까 생각 중입니다 (조금 섭섭하긴 할거에요 ㅠ).
당연 여자마다 커플마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하여 연애를 시작하는 (혹은 시작할) 대다모 가발러님들을 위해 조언이자 부탁을 드리자면
-썸 단계에서는 아직 말씀하지 마세요 (예를 들어 조금 심각하게 사귀기 시작한 여친이 ‘자기 나 실은 쌍수 한거야;;’하면 크게 상관 없을 수 있지만. 2번 만난 소개팅녀가 ‘저 사실 쌍수 한거에요 호호호’ 이러면 좀... 남자분들도 허걱 하실거 같아요 ㅎㅎ)
-심각하게 사귀기 시작하고 한 3-4개월 정도 되어서, 혹은 여자분도 화장이 조금 옅어 지거나 옷이 조금 편해지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가발일 수 있다는 힌트를 몇 개 심어주세요 (바람부는 날 앞머리를 잡는 다거나... 물을 피하신다거나... 뒷머리를 느끼게....)
-처음 여자가 인식하면 아마 조금 ‘헉’ 할 수 있어요. 그 순간, 그리고 하루 이틀 정도 여자가 조금 멀게 느껴지실 수 있어요. 만일 예전 남친 중 가발러가 있었다면 금방 넘기겠지만 많은 여자들은 사실 생각을 안해본 상황이라 어쩔줄 몰라 할거에요. 저 같이 폭풍 검색과 생각에 잠길 수 있어요. 이 시간 동안 너무 섭섭해 하지 마시고 조금 기다려 주세요.
-여자가 눈치 챈 듯한 후 그 다음 만남이 좀 중요한거 같아요. 본인에게 가장 편하고 잘 어울리는 옷과 환경 속에서 만나시는게 좋은거 같아요 (예를 들어 제 남친은 정장 보다는 모자에 편한 복장이 저에겐 정말 멋져 보여요). 그리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여자분에게도 정말 그 날 만큼은 정성을 드려 잘해주시고요.
-그 후 여자분의 애정이 다시 예전 처럼 돌아오는 거 같다면 아마도 솔직히 언급하시기 좋은 타이밍일거라고 생각해요 ^^ (만일 여자분이 서서히 멀어진다면.... 죄송하지만 인연이 아닐 수도 ㅠ)
-결혼 얘기를 언급하시기 전에는 말씀을 해주시는게 저는 여자에게 예의라고 솔직히 생각해요. 남자측에서는 정말 조심하고 고뇌하고 생각하는거라도 여자에게는 타이밍에 따라 속이려고 했다는 느낌을 줄 수 있거든요. 살짝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고요.
다시 한 번 이건 어디까지나 여자 한 명의 생각을 적은 거라 상황마다 다를거에요
제가 모든 여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닐테지요.
저도 빨리 이쁜 후기 올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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