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원형탈모
[원형탈모]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여기 심한 분들보단 아직 얼마되지 않았지만 저도 4년차입니다. 첨엔 3군데부터 시작해서 어느덧 전두탈모라 눈썹도 조금 빠졌다났다 하네요.
이러기를 3년이라 인간관계는 자연히 피하게되었고 부질없는 생일이라 오히려 더 괴롭군요. 읔.
정말 원인이 뭔지나 알면은 고칠 노력이라도 해볼텐데 그동안 나름대로는 정말 쌩쑈를 다 해봤지만 그다지 좋아지지 않네요. 정신과약도 1년동안 먹었는데 낫는듯 하더니 결국 재발하더군요.
저는 다른 병도 있어서 스테로이드는 위험하기에 그동안 병원치료를 피해왔었습니다.그런데 좋아지기는 커녕 재발에 악화를 거듭하고 있는 현실에서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만은 없더군요.
게다가 이건 악순환이잖아요? 기분을 좋게 가질려면은 사회생활을 하며 인간관계도 쌓으며 운동도 하고 취미생활도하면 좋을텐데 머리가 이래가지고 어딜 나갈 수 있어야지요. 가발도 맞춰났긴한데 어색한 것은 둘째치고 조이는 느낌과 답답함이 견디기 힘듭니다. 조금만 더워도 땀나고 얼굴에 열나고요.
그래서 악화될 때는 악화되더라도 잠시라도 병원치료효과로 머리 좀 나봤으면 하는 마음에 요즘은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머리가 좀 나야지 사람들도 좀 만나고 직장도 좀 구해보고 할 것 아닙니까? 등산을 하고 싶어도 모자쓰면 조이고 땀나고 뒷통수 다 보이고...그렇다고 비싼 가발을 쓰고 등산하기도 뭣하고... 물론 장애인들도 긍정적으로 사시는데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머리 빠진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 쉽진 않잖아요.
어쨌든 지금 제 상태는 처음 면도한 상태(저는 면도하고 계속 지냈습니다. 빠지는 걸 보는게 스트레스라서) 에서 12주째 병원에서 면역치료하고 스테로이드연고(8주째?)를 바르는데 12주나 길렀는데도 아직 평균 1센티도 못자랐고요. 그나마 그것도 아주 힘없는 솜털수준입니다. 여전히 꾸준히 빠지고 있고요. 뭐 아주 약간의 긍정적인 면이라면 전체적으로 숯은 있다는 것? 의사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제가 매일 면도를 하고 지냈기 때문에 좋아진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정신과 약 먹을 때 꽤 많이 났었거든요. (면도를해서 잘 모르지만)
쓰다보니 무지 길어졌네요.
아무튼 저는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컸습니다. 정말 대학까지 나왔는데 이렇게 집안에서 허송세월하는 듯하여 여러가지로 괴롭습니다.
가발쓰고 할만한 직업엔 뭐가 있을까요?
제가 지방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는데 이젠 졸업한지도 꽤 되고 자격증은 있지만 좋은 근무환경에 골라갈 실력이 될지 의문이고해서 나름대로 가발쓰고도 괜찮을 듯 한 행정직공무원을 생각해서 공부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률도 너무 높고 맨날 방구석에 숨어 지내다시피하니 생각만큼 공부가 쉽지 않고요. 주변 사람들 대기업, 공사 등에 취업하고 있는데 자꾸 비교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공부하는걸 스트레스로 여기지 않을려해도 취업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스트레스로 다가오네요.
이런글 써서 정말 죄송합니다. 아직도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제 나름대로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던 글이니 좋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냥 단순히 생일축하해주셔도 감사하고요. 조언의 말씀 있으시면 좀 부탁드립니다. (다만 업체분들의 답글은 사양합니다.)
그럼 여러분과 저의 조속한 쾌유를 빕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