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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탈모] 미장원가는 날 후기(star63님께)
안녕하십니까. star63님(이름으로 불렀으면 좋았으련만)
그 동안 별고 없으신지요.하시는 일도 잘 되시구요.
올해 한해는 님께서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별탈없이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돌이켜 보면 소소한 일들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그
래도 저에게는 지난 1년이 아주 의미 있는 해가 되었습니다.10년 이상 끈질기게 따라다니던 원형탈모라는 놈의 정체와 진행과정,대처 방법을 제 나름대로는 알아낸 해였거든요.물론 님께서 임상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너무나 주먹구구식 치료방법을 너무 맹신하지 않냐고 꾸짖은다면 할 말은 없지만,아무튼 저의 경우에는 제가 생각했던 되로 예방과 치료를 하여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특별히 큰 변수가 없는 한 지금 이대로의 방법대로 원탈을 관리해 나갈 작정입니다.
원탈을 비롯해 안 좋았던 기억은 모두 잊고 새해에는 먹고 사는 일,친구 만나는 일,취미 생활 하는 일 등 제가 그 동안 원탈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을 실천하고 즐기는 해로 삼았습니다. 좀 경솔한 얘기인지 모르지만 '원형탈모' 이제는 내 손안에 있습니다 하고 외치고 싶네요.
사실 원형탈모가 다른 질병에 비해 무서운 것은 원인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데에 있는 것 아닙니까.그러다 보니 이런 저런 말도 많고, 병원 다니면서 비싼 약에 몸 망가져가면서 좀 난다 싶으면 빠지고, 한 쪽에서는 빠지고 빠진 자리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나고 도시 종잡을 수가 없어요,설혹 완치가 되었다가도 (반복되는 오래된 원탈에는 완치라는 표현은 어울리지는 않지만=몸 관리 안하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거든요.)원탈이 생길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나 심리적,신체적 요건이 되면 몇 년에 걸쳐 고이 길러두었던 생명같은 머리칼이 단번에 우수수... 그 절망감이란?
한동안 치료할 엄두가 나지 않죠.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게 되지요.혹시나 하는 마음에. 흉측한 모습으로 포기하고 살기에는 아직은 너무나 새파란 청춘인지라..... 저는 '원형탈모‘라는 카페와 이곳에 4년 전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글쓰기는 안하고(원형탈모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넋두리도 늘어놓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하고나면 마음은 좀 편할란가 모르겠지만,회원들께 오래되고 반복되는 탈모는 치료가 어렵다는 인식만 심어줄 것 같아서)주로 회원들이 올린 글을 읽었지요. 거의 의사 수준의 원탈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이곳 카페 몇몇 회원분) 회원분이나 이제 막 머리 100여개 정도 빠진 새내기 원탈환자분들이 올려논 글에서 원탈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참으로 원탈환자도 많구나 에서 오래된 탈모는 힘들겠구나라는 방정맞은 생각,내가 만약이라도 원탈을 잘 관리해서 회원분들께 그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조금은 희박하지만 그래도 품어봄직한 희망섞인 생각 등 .................. 카페에서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간혹 희망적인 글에서 제 자신 기대도 많이 하였구요. 그러나 몇달이나 1년정도 후에 그 분한테서 올라오는 절망적인 글이란...... "이제는 포기할렸니다."
솔직히 제가 가입한 두 카페에서 초기 탈모가 아닌 반복되고 오래된 원형탈모는 병원치료만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좀 죄송하지만은 사실은 제가 병원치료를 포기하고 제 나름의 방식대로 치료를 시작한 계기도 여러 회원님들이 올린 글에서 비롯되었지요.여러가지 방법으로 치료를 해도 먹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글에서 말입니다.처음에는 이 게시판에서 탈모치료의 답을 얻을 거라 많이 기대했습니다.의사 못쟎은 회원분들의 글을 볼 때마다.부지런히 카페를 들락거렸지요.그때마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이란, 아이구...절망,낙담,자조 등등. 병원 치료의 방법이나 약의 종류는 많아도 이게 실제 치료로 이어지지 않고 그나마 약간의 치료 효과가 있다가도 다시 원위치, 다시 절망...거친 세월은 흘러갑니다,원탈에 대한 분노와 함께.
그러나 처음 원형탈모가 생긴 환자분들은 오래되고 반복된 원탈환자하고는 치료 결과가 다릅니다.실제로 병원치료가 한방 등의 다른 치료 방법을 택한 환자보다 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제가 한 곳에서 오래동안 근무해서 그런지 우리 동네에서 저의 원탈 과정을 지켜보신 손님들이 많이 있습니다.어쩌다 오랫만에 오시는 손님들은 전두에서 더벅머리로 바뀐 머리를 보고 가발이 아주 자연스럽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실제로 어디서 가발 마추었냐고 '하이모'보다 자연스럽다고 자기도 마추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원형탈모뿐만 아니라 일명 대머리나 지루성 탈모 환자들도 저에게 상담을 요청합니다.사실 그분들한테는 원칙적인 머리 관리 요령밖에 알려주지 못합니다.저는 원형탈모 환자이고 그쪽만 조금 알뿐이니까요.원형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드라구요. 직업상 본의 아니게 탈모 환자하고 대화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초기 환자는 제 말을 잘 믿고 병원을 찾아 치료를 합니다.대부분 스테로이드제 주사와 약을 처방받더라구요. 제가 그때 탈모환자에게 하는 말이 " 심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 두달 정도 지나면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합니다.걱정하지 마시고 진득하니 기다리십시오. 봄싹 나듯이 자기도 모르게 올라옵니다.치료보다 중요한건 재발 방지입니다. 병원에서 해주지만 재발 방지는 우리가 하여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머리 빠지기 두달 전의 환경적 요인이나 심리적 신체적 요인들 중에서 스트레스를 줄 만큼 큰 사건이 있었나를 짐작하여 이거였다 싶으면 그곳에서 과감히 벗어나는 생활태도를 가지라고도 합니다.그렇지 않고 병원치료로만 해서 얻은 머리카락은 언제든지 빠질 수 있으며 스트레스 요인을 방치한 채 병원치료로만 의지해서 어쩌다 한두번 난 머리카락은 당신의 동반자가 아니라 하루밤 묵고 가는 손님일 뿐"이라고 당부하기도 합니다.지금도 우편물 부치러 오는 손님들중에는 그때 병원치료 받고 모두 완치되었습니다.어쩌다 모자 쓰고 오는 난치성탈모 환자에게도 이런저런 말씀을 드립니다만 믿지를 안합니다.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는데 말입니다.
웬지 님을 생각하면 짠한 마음도 들고,
힘들게 사는 오래된 친구같기도 하고, 앞뒤 샌드위치가 된 시기에 원탈까지 생겨 마음 고생하는 것을 생각하면 웬지 남의 일 같지 않네요. 힘 내시고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을 겁니다.
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작년 6월경에 '미장원 가는 날'에 저의 탈모 치료 과정을 올렸는데
님도 보시고 저와 같은 방법으로 치료해 보겠다고 하셨는데,어찌 효과는 보고 계신지요.
보통 비타민의 효과를 볼려면 6개월 이상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더디더라도 인내를 가지시고 한번 탈모의 끝을 경험해보시미 어떨까요.작년 6월경 이후에도 저의 머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지난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 93년 말경 원형탈모가 최초로 발견됨,그해 여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가뜩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체질인데, 사주에도 저는 스트레스를 잘 받는 체질로 나옵니다.요한병원에서 병원치료 받고 나았슴:스테로이드 제재의 약과 물약
== 94년 여름경 다시 재발 두세군데에서 500원 동전 크기 두세개 ->요한병원 치료(이때부터 한쪽은 나고 한쪽은 빠지고 돌아가면서 자리를 잡는 범발성으로 접어들었습니다.
== 2002까지 주로 뒤통수에 나타났으며 크기는 대중 없슴.어떨 때는 500원 짜리 동전 두세게에서 어른 손바닥 펼쳐놓을 정도까지
저는 약을 바르고 먹으면 두세달 정도 지나면 빠졌던 곳에서 머리가 났슴.문제는 약을 끊으면 다시 다른 부위에서 탈모 시작.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몸에서 많이 나타났슴
2003 말경부터 전두탈모로 진행되어 2004년 초에 완전히 전두가 되었습니다.
2002년 말부터 2003년 4월까지 여러가지 문제로 지금까지 받아왔던 스트레스에 곱하기 10을 더했습니다.병원치료도 듣질 않았습니다. 처음 있는 일입니다.무서웠습니다.그 무렵에 인터넷에 카페도 가입하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원형탈모와 관계있는 내용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은 병원치료를 끊자였습니다.2004년 말부터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에 따라
비타민 b5와 비오틴을 해외사이트에서 구입하여 먹고, 매일 반신욕,1시간 정도 산책,스트레스를 끌어내기 위한 주변 환경의 정리,조금은 뻔뻔해지기,남의 말이나 행동에 상처 안 받기,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인주의적 성향 갖기,열 받을 일 생기면 피하기,그래도 받으면 5분 이내에 떨어내기 등..스트레스가 탈모의 주범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야구에
이종범이나 박찬호 김시진(현대감독) 농구에 양경민 등의 선수가 무엇때문에 원형탈모에 걸렸을까요? 성적부진으로 고민했기 때문이지요.성적이 좋아지니까 원형탈모 없어졌지요.이들 선수들의 공통점은 마음이 아주 리다고 합니다.여린 마음에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끙끙대다가 그 화가 머리로 온 것이지요.제가 미장원에서 들은 얘기인데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전두탈모가 되어서 물어보니 자기도 원인을 모르겠는데 어느날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해서 훌러덩 되었다고,가발 마추어야 겠다고 해서 미장원에 왔는데 한 일년 있다가 미장원에 머리 잘르러 왔더랍니다.예전처럼 머리가 나서 어떻게 났냐고 하니까,자기도 잘 모르겠는데,주위에서 스트레스로 그런 것 같다고 하더랍니다. 알고보니 촌에 사시는 고약한 시어미니를 머리 빠질 무렵에 모셨는데 아마 그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모양입니다. 그 후 병원 치료를 해도 낫지 않았는데 시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답니다.그때부터 머리가 나서 몇달만에 거의 원상복구를 하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 2005 중순경부터 곳곳에서 머리카락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2005년 말경부터 모자를 벗고 근무하였습니다.아직은 머리가 엉성하고 힘도 없었습니다.
== 2006년 6월에 사이트에 '미장원 가는 날'을 올렸습니다. 이때까지도 불안했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언제라도 빠질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7월 말경에 우체국에 오는 손님하고 대판 싸워서 업무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한달여 보냈더니 뒤통수 뒤쪽에 오백원짜리 네개가 차례되로 나타났습니다.
지금 먹고 있는 비타민만 가지고는 안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미 모근에 염증이 퍼져있을 거라는 전제하에 요한병원에 가서 한달여에 걸쳐 바르고 먹었습니다. 더 이상 머리가 빠지지 않아 약을 중지하였습니다. 피부약이 그렇듯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은 오래 쓰면 좋지 않거든요.다행히 두달 정도 지나니 . 땜방 부위에 모두 머리가 올라왔는데 전하고 달리 검은 머리가 올라왔습니다.모근이 튼튼해진 것 같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간혹 머리가 가렵다고 글 올리신 분들이 계시던데 이것은 제 경우입니다만 머리가 가렵고 한 달 정도 지나면 어김없이 그 부분의 머리가 빠지더라구요.다른 탈모 환자분들도 그러지 않을가 생각하는데요.저의 경우만 그럴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번 조심스럽게 탈모의 과정을 짐작해 보겠습니다.
스트레스 받고 한달 정도 있으면 모근에 염증이 생기고 그 염증이 모근에 작용하여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그로부터 한두달이 지나면 그때부터 탈모가 시작되며 탈모가 완전이 이루어진 부위는 함몰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보통 탈모 환자들은 이때부터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하지요.곧 탈모가 나타나야만이 치료를 한다는 것이죠. 때가 늦은 감이 들지요.이미 머리는 빠지기 시작하니까요. 겪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빠집니다.곧 머리가 빠질 때 치료를 시작하면 이미 늦었다는 것이지요.물론 그때부터라도 시작을 하면 염증으로 모근이 죽어있지 않은 머리카락은 건질 수 있겠지요.
그래서 원탈의 올바른 치료 방법은 머리가 가려울 때(곧 있으면 모근에 염증이 생기므로)스테로이드를 가려운 부위에 집중적으로 바르고 먹어서 염증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입니다.그러면 모근에 염증이 생기지 않아 탈모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지요.(이것은 순전히 저의 생각입니다.그러나 저는 얼마전부터 이렇게 치료하여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star63님 스테로이드제재가 염증 잡는 데 귀신이라는 것은 잘 아시지요. 염증성 피부 질환에는 모든 처방이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이라고 합니다.
저의 머리카락은 처음 원형탈모가 시작되기 전 상태보다도 좋아졌습니다. 윤기도 있고 두께도 굵어져서 머리숱이 많아져 보입니다. 이대로 가면 머리 때문에 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피부도 좋아졌고(비타민b성분이 피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손톱도 두꺼워졌습니다.(탈모 전기간에 걸쳐 손톱이 아주 얇아져서 찢어지거나 잘 꺾어졌습니다.)수염도 조금은 많아졌구요.
=== 2년 이상 비타민b(1000)와 비오틴(300)을 복용하였으나 부작용은 없습니다.===
특별한 부작용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대로 비타민과 운동,심리 요법을 병행하여 원탈을 관리해야겠습니다.오래되고 습관적으로 빠지는 난치성 원탈은 게시판에 올라오는 회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봐도 어떤 획기적인 약이 나오지 않는 이상은 완치할 수는 없고 단지 당뇨병처럼 잘 관리하여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매일 매일 좋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는 또 빠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머리를 길게 길렀으나 이제는 다시 빠진다 해도 탈모와 발모의 싸이클을 어느 정도 파악해 탈모를 관리할 수 있다는 다소 오만한 생각에 어제는 짧게 잘랐습니다. 주위에서 다섯 살은 젊어 보인다고 합니다.
star63님을 비롯해 다른 원탈 회원분들도 저처럼 짧은 머리를 하고 다니셔도 좋을 그날을 꿈꾸며 이만 접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참 저의 ip가 바뀌었습니다. 비실이는 친구들이 붙여준 어릴 적 별명입니다.
==== 원탈의 치료 방법과 과정이 star63님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저 참고 수준으로 이해해주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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