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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먹는 탈모치료제, 부작용 알고 먹어야 '약'<ChosunBiz윤종은 기자>[등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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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으로 고민하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남성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2월이 월별 합계 1만2453명으로 가장 많다. 탈모 인구도 1000만명 이상으로 나타나 같은 기간 동안 약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 인구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먹는 탈모 치료제 시장에서는 MSD의 ‘프로페시아’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아보다트’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에 따르면 작년 국내 남성 탈모 치료제 시장은 약 420억원으로, 이 가운데 프로페시아가 약 240억원으로 매출 1위에 올랐다. 아보다트는 약 60억원으로 그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두 제품의 격차가 있긴 하지만 아보다트는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를 내린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프로페시아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경구용 탈모 치료제 중 유일하게 미국 식약처(FDA)의 승인을 받았다. 프로페시아는 장기간에 걸친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탈모 환자 1553명을 상대로 5년간 실험한 결과 환자의 90%가 머리가 빠지는 증상이 완화됐다. 또 70%는 다시 머리가 나는 발모 효과를 보였다. 이와 별도로 진행된 10년간 임상연구에선 환자 86%가 탈모 치료 효과를 경험했고 장기간 복용해도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에선 발기 부전, 성욕 감퇴, 여성형 유방증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미국 성의학저널은 지난해 마이클 어워크 조지워싱턴대 교수의 연구결과를 이용해 프로페시아 복용자 96%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성기능 장애를 겪었다고 전했다.
GSK의 아보다트는 테스토스테론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하는 ‘5-알파 환원효소’ 1형과 2형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다. DHT는 탈모를 유발하는 물질이다. 아보다트에는 두타스테리드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는 환원효소 1형과 2형을 모두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반면 프로페시아에는 1형 환원효소만 억제하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들어있다. 국내에서 진행된 임상 3상에선 DHT 억제 효과가 90%에 육박해 70% 수준의 억제 효과를 보인 피나스테리드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 아보다트는 또 한국인을 상대로 임상을 진행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국 FDA의 승인을 받지 않고 한국에서만 승인돼 판매되고 있다는 점은 아보다트의 약점으로 지적된다.
발기부전과 성욕감퇴, 여성형 유방증 등의 부작용은 프로페시아와 거의 흡사하다. 특히 프로페시아와 달리 임신을 전제로 한 성관계를 준비하는 남성도 신중하게 복용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탈모 치료제로 인한 성욕 감퇴나 발기 부전 등은 ‘노세보 효과’의 영향이 크다”며 “부작용은 약을 중단하면 사라진다”고 말했다. 노세보 효과는 약이 해롭다는 믿음으로 인해 실제 안 좋은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플라세보 효과’의 반대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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