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스테리드] 탈모약이 효과가 없는 두 가지 이유

약의 효과는 적합한 용량과 적절한 용법일 때 극대화된다. 이 경우 부작용도 최소화된다. 일반적으로 약은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약의 최적 흡수율, 위점막 보호, 복용 시간 기억 등 여러 원인이 있다. 약 복용 때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약의 흡수에 도움이 되고, 위장과 식도 자극도 적다. 주스, 콜라, 커피 등의 음료수와 함께 마시면 종류에 따라 약효 저하 가능성이 있다. 같은 약도 증상과 목적에 따라 용량과 용법이 다르다. 따라서 복용에 따른 주의 사항을 세심하게 확인하는게 바람직하다.

탈모 치료제인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제약은 대부분 알약이다. 각 제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식후 30분에 물로 복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 특정 제약은 쪼개서 복용도 할 수 있지만 알약은 원칙적으로 분할하거나 갈아서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또 약은 유효 기간 내에 복용해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을 충실하게 지킬 때 뛰어난 약효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권장 사항을 준수하며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를 복용했는데 탈모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 경우는 두 가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안드로겐 수용체와 복용 기간이다.

DHT의 역할

먼저, 안드로겐 수용체다.

모발 성장과 남성 생식기관 활성화, 피지 생성을 촉진하는 안드로겐수용체는 안드로겐을 받아들이는 단백질이다. 역할은 테스토스테론과 DHT 수용이다. 탈모는 DHT와 안드로겐 수용체가 결합해야 일어난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DHT를 감소시켜 탈모를 치료한다. DHT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와 만나 생성되는데, 피나스테리드는 5알파-환원효소를 차단시켜 DHT 생성을 감소시킨다. 모든 약물이 세포에 영향을 미치려면 세포의 수용체에 약물이 결합되어야 한다. 만약 수용체가 적으면 약물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반대로 수용체가 많으면 약물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DHT도 마찬가지다.

탈모 치료 약물은 5알파-환원효소를 차단시켜 DHT 생성을 감소시키지만 안드로겐 수용체를 억제하는 효과는 적다. 따라서 DHT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어도 모유두 세포의 안드로겐 수용체가 활성화되었거나 그 수가 많으면 탈모가 일어난다. 이것이 탈모 치료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는 또 다른 첫 번째 이유다.

스피로노락톤을 추가로 처방하는 경우는?

이런 경우에는 스피로노락톤을 병합해서 복용한다. 혈압 약의 일종인 스피로노락톤의 상품명은 알닥톤이다. 현재까지 FDA나 식약처로부터 탈모 치료제로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제품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에 사용되기도 한다. 다만 혈관 약물로 장기간 복용할 수 없기에 최소한의 용량만 복용해야 한다. 스피로노락톤이 탈모치료 조합 약에 활용되는 것은 안드로겐 수용체의 길항제이기 때문이다.

길항제란 그 작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감소시키는 약물이다. 수용체는 자신에 맞는 신호전달물질만 결합하여 세포에서 반응을 한다. 하나의 자물쇠에 꼭 맞는 열쇠는 하나다. 탈모를 일으키는 안드로겐 수용체도 그렇다. 그런데 때로는 수용체에 맞는 유사 구조 짝퉁 물질도 결합한다. 이것이 길항제로 수용체 원래의 물질과 결합하는 부위를 빼앗는다. 따라서 원래의 신호전달물질의 효과를 반감시킨다.

항안드로겐(Antiandrogen) 약물은 안드로겐 수용체에 결합하여 DHT의 결합을 방해하는 길항제 역할을 한다. 그 결과 DHT가 세포에 전달되지 못해 모모세포 파괴물질이 감소하게 되어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다. 스피로노락톤은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는 항안드로겐 약물이다.

다음, 탈모 약이 효과가 없는 두 번째 이유는 복용 기간이다. 탈모 치료엔 탈모 약 복용을 최소 6개월 이상 해야 한다. 일부 성미가 급한 탈모인은 2~3개월 약을 사용한 뒤 머리카락 회복 여부를 확인한다. 하지만 연모가 나오고 성모로 자라는 과정 확인은 6개월 이상 복용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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