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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 밴쿠버에서의 마지막 후기(2)
4. 숙소 문제
숙소는 제 미숙함으로 병원에서 잡아준 세 호텔 중 하나인 JEOGEAN COURT라는 호텔에서 잤습니다. 다른 호텔은 모르겠지만 이 호텔은 한국 호텔 또는 모텔에 비교하면 정말 느낌이 싫은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영어가 안 되니 처음 계속되는 의사 소통 실패 후 호텔 안에서 나오지를 않았고 먹는 것도 포기했어요. 너무 어이가 없죠? 나중에 근처 세븐 일레븐에서 햄버거와 담배를 샀는데, 햄버거가 우리가 한국에서 먹는 햄버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한국 사람들에게 맞게 맛있게 변형된 거구요. 꾸역꾸역 먹다가 버렸네요. 오죽했으면 무작정 왔다가 머리터라님에게 쪽지를 급하게 보냈겠어요?
민박은 여러분들이 알아보실 수 있다면 알아보시고, 그게 힘드신 분들은 제가 있던 곳과 머리터라님이 알아둔 곳 둘 중의 하나를 택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서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머리터라님이 소개한 곳은 방도 넓고 조용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식사를 바로 근처 식당에서 해결하거나 사와서 직접 해먹어야 한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제 경우에는 처음 이틀동안 먹는 것에 대한 공포를 가졌기 때문에 이 점이 만족치 않았죠. 그래서 제가 머물렀던 곳을 택했습니다. 여기도 제가 보기에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이것저것을 신경써주시려고 합니다. 어쨌든 여기에서는 집에서 밥 먹는 것과 같겠습니까마는, 밴쿠버에서 최대한 한국 입맛에 맞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전 여기에서 하루 종일 잠만 잤습니다. 올 일 년 동안 가장 많이 잔 것 같네요. 방은 30불, 식비는 5불입니다. 당연히 먹는 것만 계산하겠죠. 전 먹고 싶으면 먹고, 먹고 싶지 않으면 안 먹었네요.
이 자리를 빌어 아주머니께 감사를 드려야겠네요. 아주머니,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계속 가는 한국분들에게 계속 신경써서 잘해 주세요.(왜 이 글을 남기냐면 아주머니께서 열심히 대다모의 글을 읽고 계시거든요.)
제가 아는 민박집 주소입니다.
5990 Clinton Avenue Burnaby
전화 번호는 이 싸이트의 머리터라 님에게 쪽지 보내면 가르쳐 줄 겁니다. 전 잃어 버렸네요.
5. 모자
처음에는 의식을 하지 않았는데 막상 가서 보니까 올 때가 걱정되더군요. 뒷머리는 절개하고 앞머리는 남들이 보면 꺄약하고 경악할 상태인데 어떻게 올 것이냐하는 걱정이 들더라구요. 여러분들도 모자로 걱정을 많이 하시더군요.
웡 박사가 수술이 끝나면 도적놈 모자, 까맣고 큰 야구 모자를 씌워 줍니다. 그리고 심은 머리 다칠까 걱정하실텐데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쨌든 전 절대 그 모자 쓰고 한국에 올 자신이 없더군요. 머리도 머리지만 스타일 구겨져서.......하하하! 제가 절대 옷이나 치장에 신경 쓰는 타입은 아닙니다만, 머리에 자신을 잃으니 남들 앞에서 쪽 팔리고 싶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조언을 하나 하는데요. 한국에서 오실 때 꼭 비니 모자 말고 벙거지 모자 말고 야구 모자, 꼭 뒷 부분을 조이고 펼 수 있는 넉넉한 모자를 사가지고 오시는 게 나을 겁니다. 캐나다에서 사려고 했는데, 이 밴쿠버가 캐나다 3대 도시라고 하는데 시골틱합니다. 인터넷 속도도 느리고 한국처럼 다양하지가 않습니다. 사진을 올릴테니 꼭 참고하셔서 한국에서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모자를 사오세요. 저는 여기서 그냥 사서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쓰고 왔습니다만, 저 같은 시행 착오가 없으시길 바래요. 그리고 꼭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비니, 벙거지보다는 넉넉한, 뒷부분을 조절할 수 있는 야구 모자를 사 오세요. 여러분들이 모자를 사서 손을 넣어 보세요. 그 손이 들어가는 부분이 이식모가 닿을 부분이라는 생각을 하면 어떤 모자가 적당할지 판단이 될 겁니다.
6. 여행과 쇼핑 문제
(1) 여행
중요한 것은 다 적은 것 같네요. 이제 부수적인 것을 적도록 하죠. 머나먼 캐나다까지, 그것도 원해서라기보다는 머리가 빠져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것도 서러운데……그것도 먹고 놀고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 안 빠지는 머리가 빠져서 무지한 돈을 써 가면서 캐나다 밴쿠버까지 갔는데 그냥 오기에는 정말 뭔가 허전하기 그지 없습니다.
또 몸이 무지하게 안 좋거나 아파 죽을 것 같아 움직이지 못한다면 생각이나 하지 않을텐데, 그것도 아니라 무엇인가 하나 기념이라도 될 것을 사가지고 가고 싶거나 여행이라도 한 번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일 겁니다.
저는 그냥 이것도 저것도 싫어서 잠만 무진장 잤는데.....어떤 분은 수술 다음날 여행사 통해 버스 타고 록키 산맥 여행 간 분도 있다고 하고, 어떤 분은 렌트카를 빌려서 혼자 돌아다니신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드리구요.
저는 어떻게든 록키를 가고 싶었습니다. 저도 운전을 20년 가까이 하고 대형 면허까지 있어요. 그래서 국제 면허를 받아 렌트카를 빌려 혼자 돌아다니고 싶었는데 시간에 쫓기다 보니 놓쳤습니다. 그런데 와 보니 록키 산의 눈 쌓인 곳을 돌아다닐 자신을 잃었고(제가 있을 때 3일 동안 캐나다에 눈이 왔는데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런데 록키산쪽은 눈내리는 게 비교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밴쿠버에만 오는 눈만 보고도 미친 생각을 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행사 통해서 가는 것은,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쌍쌍이 지랄을 떠는데 뒷머리는 찢고 꿰매고 앞머리는 삭발해 심고 울긋불긋한 상태에서 무지 큰 도둑놈 모자 쓰고 창밖만을 보면 10시간 이상 차를 타고 갈 것을 생각하니 너무 우울해서 포기했습니다.
최소한 밴쿠버 시내와 근처 유명한 곳이라도 가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알아봤더니 밴쿠버 시내 구석구석과(밴쿠버 시내 볼 것 별로 없습니다.) 스키와 스키보드, 그리고 눈쌓인 산으로 유명한 휘슬러까지 구경하고 오는 데 200불이라고 하더군요. 휘슬러는 밴쿠버에서 차로 2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200불이면 싸다고 하네요. 여러분들이 혼자 가지 않고 둘이 간다면 부담은 훨씬 줄어들고 이 때 쇼핑도 함께 하시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2) 쇼핑
캐나다는 막상 특별하게 살 게 없습니다. 네이버에서 밴쿠버 특산물을 찾아보면 단풍과 메이플 시럽이 나올 겁니다. 메이플시럽은 설탕 단풍나무의 수액을 졸여 만든, 일종의 잼 같은 것이죠. 단풍을 뜯어갈 수도 없는 것이고, 술 좋아하고 담배 좋아하는 제가 잼 종류를 사가지고 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들지 않더군요.
밴쿠버 다운타운 쪽에도 있구요. 버나비 시내에 가면 메트로폴리스란 곳이 있습니다. 두 군데가 거의 같다고 하네요. 메트로폴리스 안에 백화점이 두 군데가 있는데, 우리나라 백화점과 비교하면 실망합니다. 우우웅쓰님과 같이 돌아다녔는데, 한참 돌아다니다 나와도 둘다 백화점이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네요. 캐나다는 청바지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정말 청바지 매장은 많구요. 예쁜 것들도 많아요. 전 얼굴은 소문난 동안이지만 청바지는 아저씨용(스판) 하나만 일 년 내내 입구요, 양복을 입기에 관심을 안 가졌어요. 취향에 따라 관심사가 다르므로 구경 많이 하시고 원하시는 것 사시구요.
술이나 향수 등은 면세점에서 사시는 것도 싸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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