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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후기] 가발 14년차... 14년 착용 후기
<예전에 쓰던 가발>
<최근에 새로 맞춘 가발 손질 전 VS 후>
14년 전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저는 아내와 함께 결혼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웨딩촬영을 생략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제 모습에 자신도 없고, 컴플렉스인 머리때문에 누구를 초대해 결혼식을 하기도 싫었거든요. 당시 이해심이 많던 아내는 그러면 가발이라도 쓰고 웨딩촬영도 하고 예식도 진행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중요한 날만 쓰고 벗으면 되지 않냐며...
당시 저는 정수리 부분이 조금 휑하고 앞머리가 가늘어져 이마가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임신을 준비하고 있어 약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머리는 계속 빠져 대인기피증도 심해지고,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모발 이식을 고려해 보았지만 장시간 휴가를 내기도 어려웠고, 모발이식을 했다고 관심병사가 되는 것도 싫었고, 용기가 나지 않았고, 바늘도 무서웠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의 가발 제안에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발집을 찾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당시에는 20-30대를 위한 젊은 가발 브랜드가 많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몇몇 브랜드를 찾아보고, 그 중 ㅅㅅㅌㅇㄹ이라는 브랜드를 선택했습니다. 클립형 가발을 추천해줬고, 가발을 스타일링 해준 실장님이 너무나 잘해주셨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다들 잘어울린다고 얘기해줬고, 한동안 가발을 계속 쓰고 다녔습니다. 이후에는 ㅁㅇㅁ같은 저가업체도 시도해보고, ㅇㅋㄷㅇ, ㅁㅁㅍㄹ 같은 업체들의 제품도 구매하여 착용해보았습니다.
가발의 수명은 대략 1-2년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옆머리 손질, 가발 세척 등은 아내가 도와줬습니다. 저는 원래 살면서 드라이기를 써본 적이 없던 뷰티 관련 지능이 0인 사람이라 아내가 없으면 가발 손질, 스타일링, 세척 등이 불가능했습니다.
아이를 계속 낳다보니 약을 먹을 수가 없었고, 탈모 부위는 서서히 넓어져 가는 느낌이었지만, 이제 가발 쓸건데 뭐... 하는 마음으로 방치하고 있던 중 탈모 부위의 확대로 클립이 집히는 부분에 머리가 없어져 몇 번의 교체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철권 헤이아치(사진 첨부)와 싱크로 100% 정도 됩니다. 그동안 가발을 써오며 느낀 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밍아웃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불상사(돌풍, 소나기)를 대비해 틈틈이 가발러임을 밝힙니다. 저는 이게 더 좋은것 같습니다. 처음 들은 사람들은 전혀 몰랐다고 깜짝 놀라며 신기해하긴 하나 그렇다고 열어보자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2. 관리주기
정수리형 탈모라 위쪽 부분가발만 쓰는 저는 가발은 안자라도 옆머리가 자라는데, 일반 미용실을 가면 순식간에 시선이 집중됩니다. 그리고 미용사의 동공지진도 느껴져서 일반 미용실은 안간지 한 7-8년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가발러인 제 마음을 이해해주고 자연스럽게 스타일링 해주는 곳으로 갑니다. 가끔 예약 앞뒤로 보면 새 가발을 가져와서 손질만 받으시는 손님들도 많으신 듯 했습니다. 아내 말로는 옆머리가 길어지면 가발과 원래 내 머리와 층이 지는 현상이 보여 부자연스럽다며 2-3주 사이로 방문하길 권유하였습니다.
3. 모발이식
언젠가는 모발이식에 대한 꿈도 꿔보긴 했는데, 여전히 바늘은 무섭고, 40대 중반이 되다보니 옆머리 뒷머리마저 휑해져가 마음을 내려놓게 됩니다.
4. 부착방식
저는 두피가 약한데다가 모자도 쓰지 않고 사무실에서 앉아서 일하는 직무라 클립도 부착하지 않고, 테이프도 바르지 않고 벨크로만으로 착용합니다.
5. 세척주기
업체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누구는 1주일에 해라 누구는 자주 세척하면 수명이 줄어든다 얘기하는데, 저는 지금은 2-3주마다 방문해 가발 세척과 옆머리 정리를 함께 요청합니다. 머리가 천천히 자라는 분들 중 세척과 스타일링이 어렵지 않은 분들은 중간에 한 번 정도 세척을 직접 하시는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만족도
95% 정도
아쉬울 때
수영모를 쓰는 실내수영장은 가발 벗고 하면 되는데 해수욕이나 서핑같은 액티비티를 할 때
대중목욕탕, 워크샵 등 가발을 벗은 모습을 불가피하게 공유하게 될 때
모발이식 포토&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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