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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탈모] 정수리 O자 탈모 (피나스테리드+미녹시딜) 약 9개월 후기
<17.02>
<17.04>
<17.08>
<17.09>
<17.10>
안녕 나는 22살 탈모인이야.
머리 감다가 약 먹은 지 1년 가까이 됐다는 생각에 후기도 남길 겸 끄적여본다.
나는 친가, 외가 어른들 다 탈모에, 원래부터 머리숱도 없는 편이었어.
고1 때부터 탈모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는데 머리가 빠진다는 느낌은 없어서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살았지. 그러다 고3 때 친구들이 전보다 심해진 것 같다고 하길래 인터넷 뒤지다가
대다모에 가입했어. (그 당시에 닉네임 뭐할지 생각 안 나서 고삼으로 만듦)
요즘은 치료 시작하는 나이가 많이 빨라져서 고등학생이 탈모약 먹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3~4년 전만 해도 아직은 이르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어. 실제로 탈모갤(당시 탈모 마이너갤)에
내 정수리 사진 찍어서 올렸었는데 다들 기만이다, 놀리러 왔다 욕만 먹었고,
몇 명은 낌새가 보이긴 한데 아직은 괜찮다고 댓글 달리더라.
그래서 아 나는 괜찮은가보다라고 잘 못 생각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대학교 입학 때문에 신경을 안 쓰다보니 결국 흐지부지 됐지.
그러다 상태가 심각해져 있다고 본격적으로 느낀 게 작년 10월쯤이었어.
미용실에서 커트하는데 내가 봐도 숱이 심각하게 없어 보였고
디자이너도 두피랑 모발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그러더라고
근데 내가 또 실수한 게, 그 당시에 내가 여자친구랑 헤어지기도 했고 동아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일시적인 현상인가보다라고 착각을 했어.
조금 지나면 괜찮아 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 이때라도 시작했으면 더 좋아졌을텐데,
진짜 멍청하게 좀 늦게 회복되네라고 생각하고 모자 쓰고 다녔어.
그렇게 학기도 끝나고 주변에 신경 쓸 일도 많이 없어지니까 머리 빠지는 것 밖에 생각이 안나더라고
계속 기다려도 나아질 기미가 없어서 약 먹기 시작했다. 이때가 올해 2월이야.
1번 사진(17년 2월)
원래부터 앞머리 부분(이마랑 정수리 사이)에 숱이 없는 편이어서 정수리부터 O자로 빠지다 보니
옆머리나 뒷머리보다 사람 얼굴 정면에서 보이는 앞머리가 많이 비어서 엄청 없어 보였어.
2번 사진 (17년 4월 말)
제일 힘들었던 시기, 쉐딩 와서 미친 듯이 빠졌어. 예전에는 왁스, 스프레이로 고정하면 다닐 만 했는데 이때는 무슨 짓을 해도 안 되더라. 드라이로 띄워도 보고 했는데 뭘 해도 안되길래 포기하고 모자 쓰고 다녔다. 진짜 차라리 약을 끊을까도 생각했을 만큼 너무 많이 빠져서 죽고 싶었어. 사진이 많이 흔들렸는데 머리 빠진 거 보고나니깐 무서워서 다시 찍을 용기가 안 나더라.
3번 사진 (17년 7~8월)
쉐딩 온 이후로 매주 사진 찍어서 확인하는걸 안 하게 됐어. 그러다가 2~3개월 만에 찍어본 사진. 4월이 워낙 충격적이어서 그때보단 낫겠지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져서 놀랐다. 정수리에 새로운 모발도 꽤 생긴 것 같고 기분 좋았어. 근데 정수리 정중앙에 뭐가 생겼더라고(사진 속 빨간 원으로 표시된 부분). 붉은 반점이 생긴 게 신경쓰여서 찾아보니 지루성 두피염 증상. 생각해보니까 쉐딩 이후에 미녹시딜을 너무 두껍게 발라서 생긴 것 같더라. 반점 사라 질때까지 최대한 얇게 펴 발랐다.
4번 사진 (17년 9월)
정중앙에 있던 반점이 작아지고 아랫부분만 살짝 남아있는 모습. 반점이 사라진 부분에 모발이 자란 걸 보고 최대한 빨리 완전히 없애야겠다고 생각해서 이 부분은 아예 안 바르고 주변을 위주로 발랐어. 이 시기부터는 사람들이 먼저 알아보더라 진짜 많이 괜찮아졌다고.
5번 사진 (17년 10월)
그리고 요즘 내 상태. 의도적으로 바르지 않았던 부분을 제외하고 주변이 거의 다 채워졌어. 전보다 모발이 굵어진 것도 느껴지고, 이제 반점이 사라진 부분만 집중적으로 케어하면 될 것 같아.
먹는 약은 가난한 대학생이라 약값 아끼려고 프로스카 카피약인 피로이드 1/4로 잘라서 먹기 시작, 바르는 약은 약국에서 파는 마이녹실로 시작했어. 중간에 피로이드 없으면 파나스카로 처방받아서 먹기도 했고 마이녹실은 O자 탈모라 바를 범위가 너무 넓어서 그런지 금방금방 다 쓰길래 커클랜드 미녹시딜 직구해서 발랐다.
진짜 꾸준하게 했어. 밥은 안 먹어도 약은 먹고 아무리 피곤해도 머리 감고 약 바르고 자고. 수면 패턴 잘 지키기, 식단 조절하기, 금연, 금주, 피부과, 한의원 등등 아무것도 안 하고 오로지 약만 꾸준하게 먹고 발랐어. 약이 진짜 중요해.
약 시작했는데도 효과가 없어서 실망하고 포기하고 싶은 친구들 있을 텐데, 나도 4~5개월 걸려서야 겨우 좋아졌고 한 번 좋아지니까 계속 좋아지고 있어. 중간에 더 빠져서 진짜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는데 다 보상받은
기분이야. 너희들도 지금 들이는 돈, 시간, 스트레스 다 보상 받을 거야. 나도 예전에 여기에 올라온 후기들
보면서 나도 효과 있을 거라고 위로받고 갔는데, 이번엔 내 후기가 사람들한테 힘이 됐으면 좋겠다. 달라질 거라 믿고 꾸준하게 관리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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