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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가발쓰는걸 밝히는게 그렇게..

  • 18年前

  • 1,807
5
지탄받을 일입니까.


실로 몇개월만에 들러서 글을 남겨봅니다..
적지않은 분들이 이렇게 홀가분히 떠났다가 또 괴로울때 가끔 오시고
그러시죠;
가발 맞추고 나서 1년여 나름대로 분발해서 살고 있습니다
(나름 재미있는 사연이 있으니 궁금하시면 옛글 제이름으로 검색 ㄱㄱ)

예전에 좋은 답변 주셨던분들께 새삼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헌데 제 행동이 그에 따라가질 못해서.. 나름의 문제가 생긴모양이에요ㅡㅡ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여기까진 아시는분은 아시는)
같은 학교 동기입니다.
졸업하고 둘이서만은 최근에 가끔 보는 정도인데

전 재학중엔 그냥 빡빡 밀고살았습니다.. 물론 그래도 라인은
다 보였죠.. 탈모인의 숙명... 졸업후 가발을 쓰기 시작했는데
주위에 사람들은 물론 갑자기 바뀌었으니 다 농담반으로

[야 너 가발썼구나] 하더군요. 다 속시원히 이야기 했습니다


제가 원체 10대때부터 겪어서.. 외모로 스트레스 받는건 관뒀거든요.
그냥 다 밝히는 편이고 스스로 떳떳한 편이라..
그냥 가발도 여자가 화장하듯이 그냥 내가 남에게 최소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쓰는거지 부끄러울것도 없고 그냥 그럴뿐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도 대체로 좋게 보는편이고요.

헌데 그 여자애한테는 말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왠지 마음이 있어서였는지
솔직히 말하기 힘들더군요.. 주위사람도 그걸 아는지 직접 그애에겐
말 안한듯 했죠.


그러다가 최근에 카페에서 그냥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예상대로 뭐 적극적인 반응보다는
충격... 혹은 알수없는 그런 감정인것 같더군요..(응.. 그랬구나 이런식)
전 솔직히 학교때부터 계속 봐왔는데 어느정도 의심도 드는상황에

간사하게 거짓말하다가 나중에 밝히느니
제가 정말 솔직하게 좋아서 좀 가까이 가고싶은 입장에서
더 나아가기 위해선 꼭 밝혀야 스스로 속이 시원할것 같아서 그런건데..

집에서 동생한테 그냥 지나가는 말로 그렇게 이야기 했더니

[이젠 만날생각마.]

그래서 대뜸 제가
[어짜피 나중에 밝힐거 치사하게 숨기느니 솔직한게 더 낫지..
그리고 그런거로 싫어지는 여자하곤 만나고 싶지도 않다.]

그랬더니만
[아 그럼 평생 혼자살던가]

.......................... 순간 엄청 서러워지더라고요.

집에가서 부모님들께 그냥 의견을 물어봤더니

좀더 가까워졋을때 밝히지 뭐하러 그랬냐고 입을 모으시더라고요.



글쎄요. 전 무엇보다 남자는 솔직하고 듬직하고 이런게 최상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여자가 남자보다 눈썰미가 몇단은 높은데
아는 동성 친구들도 그렇게 눈치챌판에.. 과연 그애가 모르고 있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면을 쓰고 아닌척 하는게 정상일까요?

저혼자 현실을 모르는 돈키호테 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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