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제닉] 이용 후기입니다. 젊은 분들에게 도움될 것 같습니다.

  • 18年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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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 이용했습니다. 후기를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다가 이제 올립니다.

저는 올해로 스물 다섯 살입니다. 탈모 시작은 고 3때였던 것 같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잠 안자며 공부하다보니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습니다. 그때 많이 늙었다고 할까요. 머리도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니 주변의 관심도 참 많이 받았습니다. 이때 정말 걱정해주고 같이 아파해 주는 사람도 있는 반면, 은근히 사람 약점 잡아서 비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유독 친구 아버지 한 명이 그랬습니다. 친구들은 가끔 머리숯이 없다고 이야기할 때는 있어도 약점을 잡아 놀리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집안끼리 친했던 제 친구의 아버지는 친구가 공부를 못하고 제가 공부를 좀 한다는데 대한 억하심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은근히 너 벌써부터 머리가 왜 이리 없냐고 이야기하면서, 이리 와보라더니 손으로 이마를 딱 까봅니다. 그러더니 잔인한 표정을 지으면서 몇 마디 늘어 놓습니다. 너 조심해야 겠다. 곧 진행되겠어. 더 빠지기 전에 장가가라. 마지막으로 덧붙이죠. 요새는 공부가 다가 아니다. 하면서 마치 자기가 예언가라도 된양, 아니면 진정으로 걱정하는 양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비꼬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때 많이 상처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머리 빠지는거 누구보다도 먼저 인식하고 누구보다도 먼저 스트레스 받는게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죠. 괞시리 머리에 대한 언급만 받아도 예민하게 신경쓰이는 게 탈모가 시작될 시기의 사람들인데, 그걸 만날 때마다 처음 본 것인양 물고 넘어지니 상처가 될 수밖에요.

대학교에서 연애를 할 때도, 여자친구가 싫은 내색을 하지는 않지만 내가 많이 신경쓰여서 미칠 지경이죠. 가끔은 학번을 10학번 정도 더 붙여서 놀려 대는 놈들도 있고요. 물론 악의를 갖고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만... 외모가 다는 아니지만 젊은 나이에, 있어야 할 것이 없다는 거 자신감의 절반은 날아가 버리는 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머리가 빠져도 처음에는 어디다 이야기할 곳도 없고 혼자 마음만 졸였습니다. 괜찮겠지, 괜찮아 지겠지. 좋다는 음식도 먹어보고, 머리 감는 방법부터 다시 배워보고, 약도 먹어 봅니다. 그 결과, 저는 대학교 3학년 이후부터 탈모는 중단되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을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한 번 빠져버린 머리가 다시 나지는 않았습니다. 젊고 싱싱한 모습을 되찾기란 불가능한 일이죠. 남들 다 바르는 왁스도 머리가 더 빠질까봐 발라보지 못했고, 염색도 한 번 제대로 못해봤습니다.

외모는 어쩔 수 없이 자기만족인데, 머리가 더 나서 나이에 맞는 외모를 되찾지 못하는 이상 탈모가 중단된 것으로 만족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어차피 머리가 빠진 건 빠진 거라는 거죠.

그러다가 대다모에 오게 되었고 가발을 맞춰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해볼까? 생각했습니다. 분명 가발을 해도 실패하고 말거라는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한 번 시도는 해보고 싶다는 그 유혹을 못 이겨내고 가발을 한 번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몇 번 안 쓰게 될 거, 비싼 대기업보다는 저렴한 중소기업을 찾았고 그곳이 친절하다고 소문났던 모제닉이었습니다.

인위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가발을 쓰는 순간 흡족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발이라는 티는 전혀 안 납니다. 저 자신하건데 제가 가발이라고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가발이라는 의심 한 번 받아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많이 늙었습니다만, 탈모가 시작되기 전의 그 모습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왁스도 바를 수 있게 되었고, 스프레이도 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자신감도 많이 늘었고요. 웬만하면,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도 안 만났고, 초등학교 때 첫사랑이었던 친구가 동네에 놀러왔다고 만나자고 해도 안 만나던 저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친구들도 많이 만나게 되고,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저처럼 젊은 나이에 머리가 빠져서 고민이신 분들, 가발 한 번 해볼만 하다고 추천합니다. 대기업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모제닉에서 너무 친절한 서비스를 받았고 좋은 가발을 착용하게 되어 모제닉도 한 번 추천해 봅니다. 쪽지 주시면 기꺼이 사진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진지하게 이야기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커피 신림동 모처에서 커피도 한 잔 가능합니다. 그 고민을 제가 알기 때문에...

가발에 대해서 장점만 이야기한 것 같은데, 저는 가발 쓰고 축구까지 하는 지라 단점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덥습니다. 국물있는 밥 먹을 때, 또 아주 뜨거운 여름에는 많이 덥습니다. 그런데 아마 머리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 그리고 가발 한 번 써보신 분들은 요정도 참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생각할 겁니다. 물론 저도 좀 더 시원한 가발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만...

외모는 자기 만족입니다. 머리가 빠진 사람들은 예전의 그 풍성했던 모습이 기억속에, 그리고 사진속에 남아 있기 때문에 과거에 대해 항상 미련을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살아온 날이 얼마 안 되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이 남은 사람이 과거에 얽매어 산다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외모에 대한 사회 전반적 집착이 없어지고, 치료제가 개발되어 무상으로 공급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 전까지는 가발도 나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제가 대다모에 자주 접속하지는 않습니다만, 가끔 합니다. 혹 더 이야기가 듣고 싶으신 분들은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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