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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작......

  • 23년 전

  • 1,368
0
명민입니다.

다시 운동을 다닙니다. 남들은 헬스다 조깅이다 평범한 것들을 배우는데, 나는 왜 무술이란 것을 배우게 되고 계속 찾아다니는지...
대학교 입학때부터 선무도, 대한검도, 해동검도, 택견, 태극권을 배우며 살다가,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그리고 어떤 계기로 인해 운동과 작별을 고했다가.. 이제사 다시 찾았습니다.
몸도 예전 같지 않고 (기계체조 할때는 거의 날아 다녔는데 ㅠ.ㅠ 지금은 자세 잡기도 힘듬다) 마음도 정신도 많이 변했습니다. 물론 나쁜 의미에서만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보다 요 며칠 깨닫는 것들이 더 값진듯해 보입니다.

이제는 나를 이기기 위해서 힘든 자세로 버티고, 팔굽혀 펴기 몇번 더할려고 용쓰지 않습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힘든 자세로 버티고, 팔굽혀 펴기 몇번 더할려고 용쓰는듯 보입니다. 하지만 내면으로는 나를 싸워서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믿고 사랑함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나는 이겨야할 대상이였고, 넘어야할 과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입니다.
이것이 변화라면 변화입니다.

전 원래 배우는것을 좋아합니다. 집에 책이 수백권 있는데, 사람들이 그 책목록을 보면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취미가 무언지 궁금해 합니다. 과학, 신과학, 음양오행, 동양사상, 불교사상, 선사상, 중국사상, 언어학, 심리학, 게슈탈트, 운동학, 해부학, 침구학, 카이로프락틱, 영양학, 절권도, 태극권, 각종 무술서적, 자기개발서, 경제서적(-_-;), 동화책(^^;) 등등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역시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병든자가 각종 영양제를 구비해놓고 먹듯이, 정신에 병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는 지식을 위해서, 지식을 넓히기 위해서 책을 사지 않습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각종 책을 사고 있습니다. 각종 지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면에서는 틀립니다. 이제는 지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배웁니다. 내가 궁금해하고 막히는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책을 들춰봅니다.

항상 돌다보면 제자리인것을 느낍니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 원점은 같은 원점이 아닐 것입니다.

검을 집습니다. 내려배기를 합니다. 검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 번 내려밸때 정신을 벱니다. 다시 내려배며 내 마음을 벱니다. 그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차츰 주위의 모든 것이 사라져갑니다. 나도 없도 검도 없고 오직 베는 소리만 들립니다.

이제... 또 다른 시작입니다.

-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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