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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샴푸&토닉] 녀석과의 만남

  • 26년 전

  • 1,063
0
간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술을 먹고 있었다.
<br />
시간이 조금씩 흐르고 생각지도 못한 녀석이 내 앞에 나타났다.
<br />
얼추 1년만이다.
<br />
녀석은 이제 대학을 갓 졸업해서인지 아직도 탱탱한 피부와 발랄함을 지니고 있었다.
<br />
녀석 나이 24. 난 그 나이이에 뭐 했을까.
<br />
쩝 군대에서 뺑이 치며 탈모가 시작되었군.
<br />
"안녕하세요. 오래만이네요."
<br />
"그래. 오래만이다."
<br />
"요즈음 어떻게 지내요?"
<br />
"백수가 할 일이 뭐있니 인터넷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br />
"자주 들르는 사이트가 어디예요. 저도 자주 이용하게요."
<br />
"어 거긴 아주 야한 사이트야."
<br />
"그래도 가르쳐 주세요.설마 나보다 더 섹시하게 생겼겠어요."
<br />
"그건 그래.(변한게 없군) 어드레스가 어쩌구 저쩌고."
<br />
"아 예."
<br />
입에서 맴돌았다. 실은 내가 자주 이용하는 사이트는 "대머리는 다 모여"라는 사이트야.
<br />
"그런데 오늘도 모자를 쓰셨군요."
<br />
순간 난 약간의 당황과 함께 웃으면서 말했다.
<br />
"나 탈모 때문에 모자쓰고 다녀."
<br />
"에이 거짓말. 어디 보여줘봐요."
<br />
"난 나와 잠자는 사람에게만 보여줘."
<br />
"좋아요. 같이 자면 되지 뭐."
<br />
녀석이 그렇게 나오니 더 이상 피할 수 없었다.
<br />
모자를 벗는 동시에 녀석의 입가에서 웃음이 미안함으로 변하고 있었다.
<br />
"정말이네요. 미안해요."
<br />
"니가 미안 할 것이 뭐 있니."
<br />
그 순간부터 어색함이 흐르고 흘렀다.
<br />
그래 너도 무척 당황했겠지. 난 또 다시 그리움으로 지내겠지.
<br />
그랬다. 난 무지무지하게 술을 마시고 또 마셨다.
<br />
세상이 비틀거리고 내 마음속까지 뒤틀릴때까지 붓고 또 부었다.
<br />
왜 이리 말짱하지. 집으로 오는 그 길이 왜 그리 멀고 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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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머리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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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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