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동의보감-흰 머리와 하수오(何首烏)
길 떠나는 남편에게 주지말라
진찰실의 검진대에서 내려선 여자가 속옷을 입으며 묻는다. 선생님은 이렇게 여자의 알몸을 봐 도 태연하시죠? 그러자 머리가 희끗희끗한 점잖은 모습의 의사는 쓴웃음을 지으며 자기 팔뚝을 걷어 올려 상처를 보여주며 한마디 했다. 그럼요, 이게 늘 너무 태연하다고 마누라에게 할퀴고 뜯긴 자국이랍니다
막대기를 가지고 지키고 있어도 오는 백발을 막지 못한다는 옛 시가 있다. 한방의학의 고전인 황 제내경에서는 흰 머리칼이 나기 시작하면 정력이 감퇴되기 시작한 증거라고 했다. 요즘 호텔 나 이트 클럽에서는 25세 이상이거나 이하 이더라도 흰머리가 있으면 늙었다(?)고 출입구에서부터 제지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그러면 아내에게 괄시받지 않도록, 흰 머리칼이 안생기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황제내경에 따 르면 흰머리가 안생긴다는 말은 정력도 약해지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한방의학에서 정력제로 사 용하는 약재중에 어떻게(何) 머리가(首) 까마귀처럼 검은가(烏) 라는 뜻을 가진 하수오(何首烏) 가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을 보면 하수오는 강원도와 황해도에서 나는데, 나력(임파선 결핵).종기.치질에 효과가 있다. 나이가 들어 피로하고 야위어 지는 병, 중풍환자가 허약할때, 부인의 산후병과 냉대 하증을 치료한다. 기운과 피를 도와주고,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하며 골수를 메꾸고(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 모발을 검게하며 수명을 연장한다 라고 하였다.
옛날 어떤사람이 날때부터 몸이 약하고, 늙어서 자식이 없었다. 하루는 산중에서 취해 누웠다가 한 등나무 같은 것이 두 가지에 다른 싹이 나서 서로 엉크러져 있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이상 하게 여겨서 뿌리를 캐어 말려 가루를 내어 술로 마셨다. 그런데 7일이 지나니 여자생각이 나고, 100일을 먹으니 오랜병이 다 낫고, 1년이 되니 정력이 왕성해져 아이를 낳고 130세까지 살았다. 이것도 동의보감에 나오는 얘기다.
하수오에는 레시틴 성분과 부신피질호르몬 형태의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며,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없애고, 억울형 신경쇠약을 안정시키고, 조루증과 대하증을 치료해 준다.
하수오는 말그대로 머리를 검게 해주는 작용이 있다. 인체의 기능이 쇠약해져서 백발이 된 것을 다시 검게 해주는 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수오가 인체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정력을 충족 시켜 준다는 뜻이다.
약으로 쓸때에는 쌀뜨물에 하룻밤 재워두었다가 다음날 꺼내어 껍질을 긁어 버리고 검은 콩즙에 담가두었다가 말려 가루내어 먹는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술로 복용해도 좋다. 길 떠나는 남편 에게 새박뿌리를 주지말라는 얘기에 나오는 새박뿌리가 바로 이 하수오다.
[한방약죽] 하수오죽, 노화현상 지연 및 흰머리카락 예방
하수오죽은 박주가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 `하수오'와 `계란'을 조합한 약죽이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하수오는 간과 신경에 작용하며 신장기능도 활성화시킨다.뿐만 아니라 혈액 속의 기름기를 제거해 죽상(粥狀)동맥경화를 방지하기도 한다.따라서 하수오는 노화현상을 지연시키고 신기능저하에 의한 하체 무력감을 없애며 머리카락을 희지 않게 하는 등 모발에 유용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수오죽은 하수오의 이런 작용에다 비위(脾胃)의 소화기능을 돕는 계란의 약리작용을 더함으로써 소화기는 물론 순환기,비뇨생식기 계통의 기능을 높여 체력 전반을 증진시키고 싶을 때 도움이 된다. 하수오죽은 특히 비장과 위장기능이 저하돼 있고 신장과 방광기능이 약해진 소음인 체질의 소유자에게 보약과 같은 약죽이다.
▽ 만드는 법
①하수오 30g,계란 2개,현미 10g에 파·생강·소금·청주 적당량 준비한다.
②하수오를 먼저 끓여 찌꺼기를 버린다.
③하수오를 넣어 죽을 쑨다.
④계란과 파 생강 소금 청주를 적당히 넣어 다시 살짝 끓여낸다.
⑤매일 1~2회 간식 또는 주식 대용으로 먹는다.
- 국민일보(1999.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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