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원형탈모
[원형탈모] 가입인사
이런공간이 있다는걸 오늘에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나라인구에 10명중 1명꼴로 탈모를 경험 해봤거나 이미 진행중이라고 하던데..
저 말고도 다른분들이 이렇게 저와 같은 맘고생 하시는걸 보니..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이곳을 둘러보니 저보다 더한분도 계신것 같고 덜한분도 계신것 같고.. 뭐 암튼..
그 답답한 고통이야 이루 말 할수 없다는거 알죠알죠 저도 잘 알죠..
저에 원형탈모는 (만)6살때쯤 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그때는 정수리 (조금 뒷쪽)부분에 어린아이 손바닥 크기만한 정도에 탈모였었죠
앞 이마쪽에도 약간의 탈모가 있었구요.
그렇게 13살때까지 7년동안 국민학교 6년내내 별명이 '대머리','땜빵'을 달고 다녔었죠
내성적이고 소심한 저였기에 그 창피함과 울분은 여러분들도 심히 이해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13살 겨울쯤 부터 머리가 자연스레 나기 시작하더군요. 저 자신도 모르게
어느순간 거울을 보니 탈모였던 자리가 까만 머리털로 덮여있더라구요.
한창 중학교때 사춘기였던지라 그후론 머리에 무쓰도 바르고 스프레이도 뿌리고
탈모에관한한 신경끄고 살았더랬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네요. -_-
행복도 잠깐.. 그리 오래가지는 않더군요.
15살 가을부터 다시 원형탈모가 시작되었고 이전탈모와는 달리
조그만 원형으로 군데군데(15~20군데정도) 점점진행되면서 나중에는 8자처럼 연결되어
더 커지고하는 식으로.. 부위가 점차 넓어지더라구요.
이쪽이 좀 난다싶으면 저쪽이 빠지고, 저쪽이 좀 난다싶으면 이쪽이 빠지고 하는식으로 계속 반복되면서
탈모주위에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 쉽게 빠지며, 테두리부분(귀뒷쪽,이마 앞,뒷통수끝부분)은 한번 빠지면 잘 나아지지않고
가운데부분은 빠져도 2,3개월정도 지나면 다시 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당시 중학교 3학년때 겨울방학을 이용해 근 두달간 K대부속병원을 찾아 치료를 했구요
1주일에 한번인가 두번인가 찾아가서 탈모부위에 주사기로 약물을 방울방울 뿌려주더군요
치료받는 내내 진물과 가려움(수포현상)으로 얼마나 괴로웠는지 모릅니다.
병원의사 말로는 당장은 효과를 볼 수 없고 2~3개월 쯤 지나서야 머리털이 조금씩 자란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다시 한 1년동안은 머리걱정 안하고(완치는 아니었지만) 행복한 시절을 보냈었죠.
그것도 잠깐. 또다시 탈모부위가 넓어지고 또다시 반복 되풀이.............
지금 제 나이가 스물여섯 입니다.
결혼을 약속한 애인도 있습니다.
대인기피증 비슷한것땜시 직장 다니기도 힘들구요(자신감 부족)
눈썹은 다 빠져서 펜으로 그리고 다닙니다.
물론 흉직하지요. 그래서 모자쓰고 눈 가리고 다닙니다.
가끔, 누가 눈썹 그렸냐고 물어보면 가슴이 애립니다.
어디 떳떳한 직장 다니기도 겁납니다.
이부분은 여러분들도 동감하실거라 생각됩니다.
가끔 내 인생은 왜이런가.. 할때도 있습니다. 사실 그럴만합니다.
저같은 경우, 26년동안 20년을 탈모로 고통받았고
그중 가장화려한 20대초반을............ (이부분 더이상 할말 필요 없음.)
이제부터라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보려고 합니다.
올 일년동안 열심히 병원다녀서 치료해보려고 합니다.
이 악물고 담배도 끊고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살아보려 합니다. (이 부분이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강한 의지가 필요하겠죠.
여러분들도 저처럼 맘 굳게먹고 같이 함 노력해봅시다.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
저에 꿈은..
내년에 결혼할 신부와 함께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턱시도입고 떳떳하게 주례사 앞에 서는 것입니다.
곧 여름(가장 힘든계절)이 다가올텐데 지금부터라도 치료 열씨미 받아야 겠습니다.
탈모에서 회복되셨거나 현재 좋은 반응 얻고계신분
괜찮은 병원좀 소개시켜 주시구요(여기는 서울). 정보공유 합시다.
여러분 파이팅! (모두 잘 될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