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원형탈모
최신 인기 게시물
전체
[원형탈모] 9개월 치료성공 후기 (사진有)
<사진1 (치료 0개월)>
<사진2 (치료 1개월)>
<사진3 (치료 2개월)>
<사진4 (치료 3개월)>
<사진5 (치료 4개월)>
<사진6 (치료 5개월)>
<사진7 (치료 6개월)>
<사진8 (치료 7개월)>
<사진9 (치료 8개월)>
<사진10 (치료 9개월)>
편의상 음슴체로 글을 남김.
본인은 원형탈모 치료를 9개월 정도 했던 현재 32살 남자 직장인임. 코로나로 사람들의 심신이 지쳐있는 상황 속에서 문득 '내가 사람들한테 희망을 주는 일을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본인의 치료성공 후기를 남기기로 함.
나도 원형탈모가 생겼을 때 이 커뮤니티를 포함해서 인터넷으로 온갖 정보를 찾아봤고, 원형탈모는 치료성공 후기가 많지 않은 것에 절망을 했었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큰 절망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 바, 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희망을 갖길 바람.
발견:
원형탈모 발병을 2019년 4월에 미용실에서 발견함. 처음에는 긴 지름 0.8cm 짧은 지름 0.5cm의 타원에 정도에 불과했고 왼쪽 통수에 났음. 본인은 중학교 때 뒷통수에 아주 작게 지름 0.5cm 정도의 원형탈모가 생긴 적이 있었고, 이때 신경 안쓰고 있다가 나아진 적이 있었음.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함.
악화:
그래서 계속 방치를 해놨었는데 조금씩 크기가 커졌음. 5백원 동전(지름 2.5cm)까지 커지고 있음을 느꼈음. 그러다가도 약간 작아지면서 솜털처럼 머리가 약간 나고 있길레 안심하기도 했었음. 나중에 의사샘이 말하길 환자 본인들은 얼마나 커지고 작아지고 있는지 사실 잘 모르고 둔감해진다고 함. 솜털처럼 나는 것도 낫고 있는 명확한 징후가 아님. 결국 발병 4개월 후에 처음 발견한 미용사가 너무 많이 커졌다고 병원에 가봐야될 것 같다고 함. 이렇게 커졌을 때는 이미 긴 지름 4.0cm 짧은 지름 3.5cm로 다른 머리로도 잘 안 가려지는 상황.
강남 ㅁㄷㅁ 방문:
처음에는 지인의 권유로 강남 ㅁㄷㅁ를 방문. 이곳은 테라피/탈모클리닉 같은 곳임. 예약하고 토요일 아침 일찍 방문해서 원형탈모 부분을 보여주고 치료에 대한 설명을 들음. 이곳에서 머리카락 몇가락을 채취해서 검사를 한다고 함. 치료 가능 판정이 나면 3개월 동안 한달에 60~7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약을 받고, 치료 불가능일 경우에는 그냥 빠이. 이 약은 아침/저녁으로 머리를 감은 후 탈모 환부에 꾹꾹 누르면서 발라줘야된다고 함. 1개월마다 방문해서 치료상황 확인. 호전이 되지 않으면 그때부터 치료 중단한다고 함. 원형탈모는 예후가 매우 안 좋은 지독한 병이기 때문에 약값도 비싸다고 부연 설명.
가보니 아침부터 많은 일반탈모 환자들이 있었고, 몇 나이드신 분들은 오랫동안 방문한 것으로 보였음. 환자들끼리 얘기를 하다가 오랫동안 방문했던 것으로 보이는 어르신은 여기에 와서 머리가 정말 많이 자랐다고 함. 나한테 소개를 해준 어른도 상당한 효과를 봤다고 했었음. 그만큼 어느정도 믿고 간 것.
일단 치료가능 여부 검사를 위해 몇가락을 채취하고 귀가.
ㅂㅁㅅ 한의원 홍대점 방문: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이었기 떄문에, 탈모치료 전문 한의원이라는 ㅂㅁㅅ 한의원 홍대점에도 일단 방문해봤음. 본인은 한의원을 어느정도 신뢰하기도 함. 한의사가 진찰을 해보고 매우 안 좋은 상황이라면서, 두피 검사와 생체리듬 검사라는 것을 함. 한의원 중에 이런 최첨단(?) 기기를 가지고 검사를 하는 곳은 처음 봤음. 환자들도 꽤 많았기에 어느정도 또 신뢰가 갔음. 약값은 한달에 70만원이고 와서 침도 맞고 해야된다고 함.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귀가.
치료 고민:
그러고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고 의사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알아보기 시작. 여기서부터가 중요한데, 내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음.
원형탈모는 어떤 이유로 (주로 스트레스) 면역체계가 망가져 본인의 모근을 외부인자로 인식하여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따라서, 유전으로 인한 일반적인 탈모와는 다르며 이에 '관리'해야될 것이 아니라 '치료'해야되는 질병임.
강남 ㅁㄷㅁ의 경우에는 유전에 따른 일반적인 탈모를 관리하는 것에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원형탈모와 같은 '질병'을 치료하려면 병원에 갈 필요.
ㅂㅁㅅ 한의원의 경우 약값도 비싸며 본인과 접근성도 떨어짐. 또한 의사 친구들(한의사 포함) 말에 의하면 현재까지 한의학으로 유의미한 원형탈모 치료 사례가 거의 없다고 함. 이 또한 한의학을 동원한 심신의 '관리'를 통한 원형탈모 자가치료를 돕는 것으로 이해해야 된다고 하며, 이와 비슷한 말을 ㅂㅁㅅ 한의원에서도 직접 말함.
따라서, 본인은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방문하기로 함.
치료 시작 (사진 1):
연대 세브란스를 일단 예약했었으나 방문할 때마다 휴가를 내야된다는 점과 치료 방법이 동네병원이랑 똑같을 텐데 뭐하러 대학병원을 가냐는 친구들의 의견으로 동네(부천 중동)에 있는 ㅂ피부과를 방문함. 이 피부과는 옛날부터 있던 동네 피부과이며, 단골 환자들도 많은 곳. 무엇보다 대한피부과의사회(http://www.akd.or.kr/)에서 조회가 가능한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곳.
간호사들의 예약 실수로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한테 초진을 받음. 그 분은 매우 안 좋은 상황이니 구두약 복용, 엉덩이 주사, 머리 주사, 머리 연고를 모두 진행하자고 함. 하지만 내가 처음부터 모두하지 말고 가장 기본적인 머리 주사와 머리 연고부터 치료를 시작하자고 함. 머리 주사를 맞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은 후 일주일마다 방문하기로.
두번째 방문 때에는 제대로 전문의인 ㅂㅈㅇ 원장님한테 진찰을 받음. 매우 안 좋은 상황은 맞으나 머리 주사와 연고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함. 매우 긴 장기전으로 돌입할 것이며 상황이 안 좋으면 추가적으로 약이나 엉덩이 주사를 맞을 수 있다고. 이때 머리 주사를 제대로는 처음 받았는데 꽤나 따끔했음. 환부가 넓어 1번에 6~7회 맞았으며, 스테로이드 연고를 아침 저녁으로 잘 바르고 계속 일주일마다 방문하라고 함.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야되며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 하려고 노력하라고 함. 유산균을 주기적으로 복용하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인스턴트는 피하라고 함.
지나고보니 스트레스가 정말 많았던 것으로 생각됨. 속이 항상 안 좋았고, 소화가 덜 된 느낌이 들고 그에 따른 입냄새 구취가 항상 났었음. 위에서 말한대로 원형탈모는 면역체계의 고장으로 인한 자가면역질환인데, 전신의 면역을 관장하는 곳이 위장이며, 위장이 건강해야 면역체계가 복구된다고 함. 스트레스로 인한 위장의 장애가 면역체계를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만들어 머리카락을 공격하면서 원형탈모가 나타나기 때문. 그래서 그런지 웃기게도 본인은 1년에 한번은 걸렸던 지독한 감기가 (어쩌면 코로나도?) 2019년 3월부터 현재까지도 한번도 없었으며 심지어 얕은 감기도 안 걸렸음. 소화가 잘 안되니 먹는 양도 상당히 줄어들어 이때 평상시 체중보다 7kg이 줄어듦.
1개월 (사진 2):
계속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에 방문해서 머리 주사를 6~7번 맞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아침 저녁으로 머리감은 후 발랐음. 눈에 보이는 효과는 없어 보였음. 오히려 환부가 약간 간지럽고 때로는 약간 아픈 느낌. 저녁에 머리를 감으면 50개 정도는 계속 빠짐.
2개월 (사진 3)
환부가 간지러운 것 보다 아픈 느낌이 더 강했음. 눈에 보이는 효과는 여전히 없었음. 오히려 환부가 빨개짐. 환부를 누르면 주변 두피에 대비해서 움푹 들어가는, 사람들이 말하는 '함몰' 증상도 있었음. 의사샘은 스테로이드 적용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괜찮아질 것이라고 함. 스테로이드가 해당 부위의 면역작용을 약화시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계속 머리를 감으면 50개 정도는 빠짐. 가벼운 웨이트 운동을 1주일에 한번으로 시작함.
3개월 (사진 4)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로 잠을 잘 못 잤던 시기. 잠이 잘 안오니 다음날 걱정이 되면서 더 스트레스를 받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피곤함에 짜증이 솟구치기도 함. 그러다가 또 일찍 잘라고 누웠는데 또 잠을 못 자면 스트레스. 결국 내과에서 수면제(스틸녹스)를 처방받음. 수면제에 의존하기 싫어서 1회에 4분의 1로 잘라서 복용함. 그래도 의존성이 좀 생기는 것 같으니 수면제 복용은 정말 주의해야됨. 환부의 상황은 그대로이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도 그대로. 샴푸를 라우쉬 트리트먼트 샴푸로 교체. 가벼운 웨이트 운동에 1주일에 한번 수영도 추가함.
4개월 (사진 5)
환부의 사이드 부분부터 약간 머리가 자라는 것으로 느껴짐. 중앙 부분에도 머리카락이 아주 약간 올라오는 것으로 보였으나 솜털이랑 별반 다를게 없었음. 그 부위만 유난히 흰머리가 났는데, 원래 원형탈모 부위는 낫기 시작하면서 흰머리가 많이 난다고 함. 그리고 솜털이 생긴다고 해서 머리카락이 확실히 자란다는 징후가 아니라고 함. 환부가 아픈 느낌도 여전히 났으나 좀 덜해짐. 속이 안 좋았던 문제가 조금씩 호전됨. 별다른 유산균을 먹은 것이 아니고, 불가리스라든지 윌이라든지 편의점에서 유산균 드링크들을 돌아가면서 하루에 한개씩 계속 마심. 머리카락 빠지는 것도 덜해져서 저녁에 감았을 때 30~40개 정도로 줄어듦. 치료 초기보다 몸무게 2kg 정도 증가.
5개월 (사진 6)
잘 호전되고 있다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 때. 이때부터 병원 방문해서 머리에 주사맞는 것을 1주일에 한번에서 2주일에 한번으로 변경. 연고는 아침 저녁으로 똑같이 바름. 저녁 머리감을 떄 머리카락 빠지는 것도 20~30개 정도로 줄어듦. 스트레스가 많이 적어졌음을 스스로가 느낌. 소화도 좀 더 나아짐. 병원에서 머리주사를 한번 맞을 때 맞는 적용 부위와 횟수도 줄어듦.
6개월 (사진 7)
더 호전되어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꽤나 자랐음. 사이드 부분부터 자랐던 머리가 꽤나 빽빽해짐. 근데 이때 속이 조금 안 좋아졌었음. 아니나 다를까... 미용실에서 뒷통수에 아주 작은 지름 0.5cm의 또 다른 원형탈모를 발견. 병원에서 다시 1주일에 한번 방문하라고 함. 원래의 환부와 새로 생긴 부분 모두 주사를 맞고 연고를 바르기 시작함. 새로 생긴 부분은 작아서 머리주사를 한번 맞을 때 1회 맞음.
7개월 (사진 8)
전달에 역시나 새로 생기기도 했던걸 보니깐 건강이 다시 좀 안 좋아졌던 듯. 이때는 전달에 비해서 별로 호전되지 않았음. 5개월 차에 잘 낫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서 그런지, 운동도 잘 안 했었고 심신의 관리에 약간 소홀했던 듯. 계속 1주일에 1회 병원 방문. 속은 다시 조금씩 괜찮아지기 시작함.
8개월 (사진 9)
다시 급격하게 호전되어 환부도 많이 줄어듦. 다시 2주일에 1회 병원 방문으로 변경. 뒤에 새로 났던 원형탈모도 많이 호전. 머리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 갯수는 25개 이하로 감소. 소화기능도 대부분 회복되고 스트레스도 줄어듦을 느낌.
9개월 (사진 10)
치료 종료. 환부에 머리카락이 모두 났으며 숱은 기존의 80% 정도로 회복. 머리를 감은 직후가 아니면 원형탈모가 있었던 자리라고 알기 힘듦. 병원에서 그만 와도 된다고 함. 남은 연고는 계속 바르라고 함. 머리감을 때 빠지는 갯수는 25개 이하. 소화기능 대부분 회복되었으며 식욕도 많이 회복되어 치료 초기보다 몸무게 4kg 정도 증가.
현재 환부의 머리카락은 모두 났으나 숱은 기존의 85% 정도로 생각됨. 뒷통수는 100% 복구됨. 머리감을 때 10개~20개의 머리카락이 빠짐. 소화기능 회복으로 몸무게가 치료 초기보다 5kg 증가. 환부를 가리려고 길게 유지했던 머리스타일을 다시 원래대로 약간 짧게 함. 코로나 때문에 운동을 좀 소홀히 했으나 최근 스트레스가 다시 많아지고 있다고 느껴서 지지난주부터 다시 시작함. 유산균은 꾸준히 복용하고 있으며, 라우쉬 샴푸도 계속 쓰는 중.
건강관리하면서 제일 애매하면서 제일 힘든 것은 '스트레스 관리'인 듯. 각자마다 관리하는 방법도 다 다르고 정답도 없어보임. 본인은 교과서처럼 운동과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건강/스트레스 관리를 나름 잘 해온 듯.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 정도는 운동하려함. 이제는 그냥 '운동'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 건강/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됐던 몇개의 포인트가 있다고 하면:
첫번째, 나의 한계를 인식하고 인정하기. 나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 있으면 적당히 포기하거나 목표를 낮출 용기가 필요함.
두번째, 쉴 때는 확실하게 쉬고, 쉰다고 죄책감을 가지지 말기. 일할 때 일하고 쉴 때는 쉬어야 심신이 충전된다. 스스로한테 너무 가혹할 필요가 없다.
세번째, 떠나간 것 혹은 놓친 것을 아쉬워하지 않기. 무엇을 못했기 또는 안했기 때문에 있는 인생이 현재의 인생이며 스스로가 소중히, 감사히 생각해야될 대상이다.
네번째, 식습관을 주의하기. 본인은 매운 떡볶이 같은 음식을 좋아했으나 이제는 입을 대지도 않는다.
이 정도로 이 글을 마무리하겠다. 궁금한 사항은 댓글로 남기면 시간날 때 답변하도록 하겠음.
모발이식 포토&후기
1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