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원형탈모
[원형탈모] 신체 일부와 미봉책
꽃다운 20대를 송두리째 빼앗긴 9년차 원형탈모자 입니다.
전 고딩때까지 헤어스타일에 목숨건 건전한 청년이였습니다.
머리숯. 작살이였습니다.
머리 자라는거. 잔디밭에 누우면 잔디하구 똑같이 자랄정도였습니다.
20일에 한번씩 미용실에서 머리 잘랐으며 매번 머리숯도 같이 정리 할정도 였죠
미용실 아줌마 왈- 총각 머리결 너무 좋다 - ^^ 아줌마의 상술인줄 알면서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21살 꽃다운 청춘의 어느날 전 처음으로 말로만 듣던 하늘이 노랗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하늘은 노랬습니다. 눈앞은 하얗게 됐습니다. (ㅡㅜ ) 바로 가마가 문제였습니다.
며칠전부터 가마가 좀 커지는거 같다고 느겼지만 기분탓으로 애써 잊으려고 했는데....
그게 문제의 아주 작은 시작이였던 것이였습니다. 이너마가 바로 원형탈모가 됄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ㅡㅡ; 컥)
몰랐습니다. 거울로 볼 수가 없었던 거였습니다. 가마였기에...
크기는 오백원짜리 였습니다. (오랜시간 후에 알게 됀거지만 그넘이 쥐 파먹은 것처럼 여기 저기 사방으로 번지고 재수 없으면 전신에 있는 털이란 털은 다 뽑아 먹기두 한다구 하더군요. 어 시파 끔찍하네 ㅡㅡ;) 다행이 전 가마 한군데만 오백원이 였습니다.
어쨋든 당시 전 탈모에 관한 지식이 없었기에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아주~~~전혀 몰랐었습니다. 괴로웠습니다. 죽고 싶었지요.
앞에서두 언급했듯이 헤어스타일에 목숨걸고 살았기때문에 모자는 한번도 써본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쩌 겠습니까 . 꽃다운 청춘 친구는 만나야죠, 여자 두 만나야죠 . 하는 수 없이 모자를 쓰고 다니게 돼었습니다. 달리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모자로 1년 버텼습니다. 한번 모자쓰고 본여자 두번 본적 없습니다. 이유는 다 아시리라 생각해서 굳이 말 안하겠습니다.
이대로 안돼겠다 싶더군요,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님 졸라 친절합니다. 둘이 한번 믿음을 갖고 열심히 노력해보자구 합니다. 눈물이 찔끔났습니다.
3개월간 1주일에 한번씩 오백원짜리에 주사기루 벌집을 놓더군요, 참았습니다. 믿음으루 버텼죠.
3개월뒤 의사왈 이제 그만 오라고 합니다. 컥 ㅡㅡ;
스테로이드제 주사기 때문에 장기간의 사용은 몸에 헤롭다구 하데요. 눈물이 찔끔났습니다.
다시 모자쓰고 그해를 또 버텼습니다. 인고의 나날이였습니다. 여름에 더워 뒤지겠는데도 굿굿하게 모자쓰고 다녔습니다. 모자사이루 땀이 비오듯이 흘러두 참고 버티는 제 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오백원은 꼭 숨겨야 한다. 신념으루 버텼지요. 이 절실한 마음 동감하시는분 여기 많으실겁니다.
역시 이대로는 안돼겠다 싶어서 다른 병원을 또 갔습니다. 여기 의사님 마찬가지로 졸라 친절합니다. 같이 힘을 내보자구 합니다. 전 또 힘을 내고 벌집 만들었습니다................................!
또 오지 말랍니다. ㅡㅜ
그뒤로 몇군데 더 다녔지만 모두 졸라 친절하구 오지 말라구 합니다. 시파.
마지막으로 한군데만 더 가보자 생각하고 어느 피부과 갔더니 인조모발 수술 하랍니다.
100개에 25만원이 랍니다. 쪼금 고민끝에 결심하고 시술했는데 35만원 달랍니다.
생각보다 부위가 커서 30개 더 심었다네요 , 개넘
수술 끝나고 모자 쓰고 그래두 기대심에 집으루 향했습니다. 좋아져 있을 모습을 상상하면서 거울을 봤습니다. 절망이였습니다.
모발이 심어져 있긴한데 모자를 맘편하게 벗고 다닐정도루 촘촘히 됀것이 아니고 군데 군데 심어져 있어서 어설픈 오백원이 됀것입니다. 기대감이 너무 컸던지 눈물이 찔끔났습니다.
인조모발은 주기 적으루 관리 해야 한답니다. 근데 할맘이 나겠습니까? 두어번 더 병원가서 치료 받다가 의사 꼴 보기 싫어서 안갔습니다.
어느날 자다 보니 벼게가 축축했습니다. 놀라서 보니 피고름 범벅입니다. 또 놀라서 거울보니 오백원짜리 나리 났습니다. 곪아서 피고름 범벅입니다. 좆됐네 시파.
병원가서 강제로 인조모발 다시 뽑고 피고름 짜냈습니다........ 머야이거
인고의 모자 인생을 또 한두해 하다가 자가모발이식을 할것을 결심하고 이번에 대학병원에 갔습니다.
의사님 시파졸라 친절합니다. 심기 전에 약물치료 해보잡니다. 자기를 믿어 달랍니다. 모근이 아직 남아 있으니 함 해보잡니다. 인제 졸라 친절한 의사 안 믿습니다. 노력해 보자구 간곡히 부탁하는 의사님을 설득시켜서 심자구 했습니다.
근데 의사님 왈 님 정도의 크기는 심는 거두 좋지만 탈모부위를 절개해서 잘라 내고 양옆을 잡아 당겨서 꼬매 버리면 간단 합니다. 하면서 절 꼬싶니다. 15만원이라구 또 꼬싶니다.
끙~~~~~시파 거 합시다. 해버렸습니다. 들뜬 맘으루 집에 갔습니다. 거울 봤습니다.
충격이였습니다. 거울엔 과거 자랑스러웠던 저의 가마가 있는것이 아니라 아래위로 길게 늘어난 찌그러진 오백원이 있었습니다. 커~억 !
무리한 절제 수술로 그나마 실낟같이 남아 있던 모근두 날아가버려서 자라 나긴 글렀습니다.ㅡㅜ
현재 피고름의 후유증으루 개작살난 찌그러지 오백원짜리를 머리에 남겨두고 이제는 신체 일부분이 돼어버리 모자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전 취직을 해서 요즘은 특별한 날에만 미봉책으로 사용하던 찌그러진 오백원 모양의 접착식
부분가발을 매일같이 붙였다 띠었다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의 20대는 지나갔습니다.
모든게 원형탈모증에 대한 저의 무지함에서 비롯됀 일이니 지금은 포기 상태이고 앞으루 자가모발이식에 다시한번 도전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