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FAQ
[일반] 탈모의 원인
가. 유전과 남성호르몬
머리카락의 형태는 사람에 따라 혹은 인종에 따라 다르다. 이를테면 뻣뻣한 직모나 곱슬머리 등 머리카락의 모양은 유전자에 의해서 후대로 유전된다. 그 유전형태를 보면 곱슬머리가 우성유전이어서 가령 곱슬머리와 직모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곱슬머리이다. 그러므로 동양인과 흑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머리는 으레 곱슬머리가 된다. 이와 같이 머리카락의 형태처럼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대머리 역시 상염색체 우성 유전이다. B는 대머리 유전자이고 b는 대머리를 유발하지 않는 유전자인 경우 유전형이 BB이면 남자와 여자 모두가 대머리가 되며 Bb의 경우 남자는 대머리가 되지만 여자는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Bb를 갖고 있는 여자에서 혈중 남성호르몬 농도가 높으면 대머리가 유발될 수 있다. 물론 유전형이 bb이면 남자와 여자 모두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머리의 유전은 복합유전이기 때문에 이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어쨌든 대머리의 원인이 유전자에 있음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러나 대머리 유전자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모두가 대머리가 되지는 않는다.
대머리 유전자의 발현에는 역시 남성 호르몬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찍이 히포크라테스는 환관은 대머리가 안된다고 하였으며 아리스토텔레스도 환관과 여자는 대머리가 없으며 가슴에 털도 없다고 하였다. 1942년 헤밀톤은 쌍둥이중 한 명은 사춘기 이전에 거세한 결과 40세까지 대머리가 되지 않았으며 40세때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을 주사하였더니 6개월 이내에 대머리가 되었다고 하였으며, 거세하지 않은 한 명은 20대에 대머리가 진행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그는 가족 중 대머리가 있는 환관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주사하면 대머리가 되지만 가족 중 대머리가 없는 환관에게 동량의 테스토스테론을 주사해도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헤밀톤의 또 한 가지 연구는 대머리들을 매우 실망시키는 것으로 대머리가 되고 난 후에 거세하면 대머리의 진행은 막을 수 있어도 머리카락이 새로 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대머리가 되려면 일단 유전적 소인이 있어야 하고 발현유무는 남성호르몬에 의해 좌우된다고 하겠다. 여성의 경우는 남성호르몬의 농도가 낮기 때문에 남성형 대머리가 발현되려면 적어도 친가 및 외가 모두가 유전적 소인이 있어야 한다. 물론 여성에서의 남성형 대머리는 남자와 달리 머리숱이 전반적으로 적어진다.
대머리를 유심히 관찰하면 두정부는 탈모하는데 옆머리와 뒷머리에는 머리카락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보통이며, 또 머리카락은 빠져도 수염이나 가슴 털은 여전하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혈액을 따라 온몸에 골고루 운반되어 똑같은 작용을 할 터인데 왜 하필이면 두정부의 머리카락만 빠지느냐 하는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속시원한 해명이 없지만 개개의 모발이 남성호르몬에 반응하는 반응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나. 혈액순환부전과 대머리
머리의 혈액순환이 온전치 못해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설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예컨대 모자를 오랫동안 꽉 죄게 쓰면 두피의 혈액 순환이 나빠질 뿐 아니라 두정부가 공기 순환이 잘 안되어 온도가 높아져서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한다. 또 머리모양이 달걀형으로 생긴 사람은 혈액이 두정부까지 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안되어 대머리가 된다고도 한다. 또 다른 사람은 원시인은 대머리가 없는데 반하여 지식인에게 대머리가 많다는 예를 든다. 즉 지식인은 두뇌를 많이 쓰기 때문에 보통 사람보다 뇌가 발달하고 두개골도 커지므로 두개골을 덮고 있는 피부가 당기어 그 밑에 있는 혈관을 압박하게 됨으로써 결국 혈액순환에 장애가 오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대머리 남자들은 어깨가 으쓱해질 얘기지만 "그렇다면 여자들에게 대머리가 없는 것은 머리를 원시인 수준으로 쓰기 때문이란 말이냐?"고 여권운동가들이 항의해 온다면 대답하기가 좀 난처하다. 혈액순환 부전 설은 일본의 오노교수에 의해 무너졌다. 그는 고무밴드로 머리를 꽉 동여매고는 매 5일 마다 빠지는 머리카락 수를 헤아린 결과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하였다. 아마도 대머리 부위에 혈액순환이 감소되어 있는 것은 대머리에 의한 이차적 현상으로 여겨진다.
즉 대머리 부위에는 머리카락이 가늘고 적기 때문에 그만큼 혈액 공급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혈액순환부전설과 비슷한 생각으로 두피긴장설이 있다. 대머리를 유심히 보면 머리피부가 팽팽히 긴장해서 조금도 여유가 없다. 그래서 여기에 빛이 닿으면 반사하여 번쩍거리기도 한다. 이렇게 두피가 바짝 당기어 밀착되어 있다보니 자연히 그 밑에 있는 혈관이나 임파등이 압박을 받아 모포에 영양장애가 생김으로써 머리털이 빠지게 된다는 얘기다. 또 항상 잘 웃는 사람은 두피가 늘 긴장하기 때문에 대머리가 되기 쉽다는 믿기 어려운 얘기도 있다. 그러고 보면 인기 있는 어느 코미디언의 머리가 눈에 띄게 대머리인 것도 잘 웃기 때문일까. "대머리에 호인이 많다"는 말도 이런 데서 연유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대머리에서는 피하 지방층이 엷어져 있으며 두정부의 근육을 싸고 있는 막이 두꺼워져 있음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서 혈액공급에 장애를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과거 30년간의 모발 이식술에 대한 경험은 혈액순환부전설과 두피긴장설이 대머리의 원인이 아님을 분명히 해주고 있다. 즉 뒷머리를 대머리부위에 옮겨 심은지 30년이 지나도 여전히 같은 크기로 잘 자라며 심지어 혈액순환이 감소되어 있는 흉터 자리에서도 이식된 모발은 잘 자란다는 것이다.
다. 식생활과 대머리
식생활과 대머리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보고가 있다. 그들의 공통적인 생각은 영양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피 속에 콜레스테롤이 증가하여 모근 말초 혈액순환을 방해함으로써 털이 빠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를테면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영양을 섭취하는데 왜 대머리가 없는지, 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환자는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 치가 정상보다 높은데도 어째서 탈모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영양과다가 대머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그 원인을 콜레스테롤과는 다른 방향에서 찾으려는 새로운 학설이 나오고 있다. 즉 필요이상으로 과다하게 영양을 섭취하면 피지선이 커지고 피지선이 비대하면 모낭이 위축되어 잔털로 변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비대한 씨름 선수에서는 오히려 대머리가 드물며 피지선의 비대는 남성호르몬 때문이지 식이 와는 관계가 없다.
단지 남성호르몬을 미량 함유하고 있는 밀눈, 땅콩, 효모 등을 많이 섭취하면 여성에서는 대머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소한 음식은 남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머리들은 이러한 음식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대머리는 서양인에서 동양인보다 2배이상 많으며 우리 나라의 경우도 고려나 이조시대에는 대머리가 드물었으나 최근에 증가하는 이유를 식생활 패턴의 서구화에서 어느 정도 찾아야 할 것 같다.
라. 지루와 대머리
표피도 신체의 일부이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일어난다. 즉 표피의 기저부에서 세포분열이 일어나 이것이 점차 표면으로 밀려가면서 각화하여 두피의 제일 바깥쪽에 각질층을 형성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각질층도 바깥쪽부터 표피가 떨어져 나가는데 이것이 이른바 비듬이다. 이 비듬이 피지선에서 나오는 피지와 혼합되어 지루가 되며, 이것이 모공을 막아 모근의 영양장애와 위축작용을 일으킴으로써 머리카락이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학자는 지루속에 자라는 세균 때문에 대머리가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지루 자체는 남성호르몬의 작용에 의한 이차적 현상이지 그 자체가 대머리의 원인은 아니다. 즉 남성호르몬은 머리카락은 가늘게 하지만 피지선은 비대 시켜 피지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그래서 대머리가 진행되는 사람은 비듬이 많이 생기며 하루만 머리를 감지 않아도 머리가 끈적거리게 된다.
마. 스트레스와 대머리
흔히 현대는 스트레스 시대라고 한다. 하루의 일과가 시계에 좌우되어 움직이며 계속되는 경쟁뿐 아니라 운전하는 것조차도 큰 스트레스다. 흔히 "신경을 몹시 쓰니까 머리카락이 빠진다"거나 혹은 "대머리는 문명병"이라고들 한다. 이 말은 바로 대머리가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고 대머리가 아닌 사람이 "우리는 신경을 안 쓰고 스트레스가 없단 말이냐?"고 반론을 제기한다면 설명이 어렵지만, 옛날에 비해 요즘이 그리고 원시사회에 비해 문명사회에 대머리가 훨씬 많은 것으로 보아 스트레스가 식생활이나 그 밖의 다른 원인과 함께 탈모증에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스트레스 설에 따르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자율신경 실조증을 초래하여 모발의 발육이 저해된다고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가끔 원형탈모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남성형 대머리의 주된 원인은 역시 아닌 것 같다. 한 예로 감옥에서 옥살이를 30년씩 한 사람이나 이차대전후 정글에서 혼자 30여 년을 지낸 일본군의 경우 모두 대머리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현대사회를 성공적으로 살아나가는 비결의 하나는 일상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요령 있게 처리하고 잘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말하자면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은 이른바 '생활의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데 있다. 예컨대 아침밥을 늘 먹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전날의 과로와 늦잠을 자서 아침밥을 걸렀다고 하자. 아침밥을 걸렀어도 위는 여전히 습관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산과다 현상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런 일이 몇 번 되풀이되면 어느덧 위염이나 위궤양 등의 위장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또 오후 늦게 어떤 일에 너무 열중하거나 열을 올리며 흥분하는 일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스트레스학상 좋다. 왜냐하면 우리 몸의 적응호르몬은 통상 오전 중에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오후에도 추가로 분비되면 몸의 컨디션이 고조되어 밤중까지도 진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과식이나 정서적인 혼란도 이 범주에 포함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흔히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사람들 가운데에는 종래의 습관이나 생활 패턴이 바뀌었을 때나 또는 어떤 충격적인 일을 경험하고 나서 탈모가 시작되었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스트레스란 말을 최초로 의학용어에 도입한 세리어 교수의 다음 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에게 다 해당하는 양생법이란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방법은 무리한 저항을 하지 않고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생물학적 법칙에 복종하는 것뿐이다." 우리는 각기 직업이나 습관, 생활환경 등을 달리하고 있다. 그러므로 각자의 일상생활에 이 일반원칙을 적용함으로써 무리없이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을 생각하고 찾는 것이 현명하다.
바. 모발공해
모발도 하나의 생물체이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자극하고 괴롭히면 견디다 못해 결국 탈모와 연결된다. 모발에 영향을 주는 이른바 모발공해에는 파마, 드라이, 염색, 포마드 등을 비롯해서 대기오염까지도 포함된다. 머리카락은 불용성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열과 알칼리에 약하다. 이를테면 파마 때 사용하는 약중에는 강한 알칼리성의 약물이 있으므로 주의할 일이다. 또 머리카락은 열에는 쉽게 변화하기 때문에 마른 머리에 드라이어를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나 이들 모발공해도 일시적으로 머리카락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남성형 대머리의 원인과는 역시 거리가 멀다
모발이식 포토&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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