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10년간의 기다림끝에 탈모 탈출한 후기 (스압)

원래는 아래의 모발이식 후기/정보 란에 쓰려고 했는데 1000포인트 없으면 못쓴다네요 ㅠㅠ (지금은 760..)
포인트 채우려면 돈을내야 하는것 같아서 여기 그냥 남깁니다 ㅎ

제가 대다모 가입한지도 10년가까이 된것 같네요.

저는 원래 이마가 넓은 사람이었습니다.
중학생때, 교칙으로 스포츠 머리를 하고 다녔는데, 엄청 볼품이 없었죠.
이후 어떤 헤어스타일을 해도 어울리지를 않았습니다.

탈모가 진행되기 전에도 그랬으니, 심하지는 않아도 M자 탈모가 시작되고 나서는 더 심했죠.
집앞 피씨방 갈때도 모자를 꼭 쓰고, 밖에 나갈때는 단단해질떄까지 스프레이를 뿌려서 빈틈없이 만들고
심지어는 취미생활인 웨이크 보드를 탈때도 수상스포츠용 모자를 쓰고 탈 정도로 컴플렉스 였으니까요.

20대 중반부터 탈모가 진행되고, 10년간 별짓을 다 해봤네요.
그러다 7년쯤 전부터 포기하고 먹던 프로페시아도 끊고 5년이 더 지났습니다.

작년 겨울에 모x림 에서 상담을 받고 상담후기를 남겼었는데 많은분들께서 문의 쪽지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40분 정도였나.. 다 답변 못드린듯 ㅠㅠ)
그 후 열심히 돈을 모아서 2주전 같은곳에서 재상담을 받았습니다.

두번째 상담결과는 이랬습니다.
1. 1차 상담후 1년동안 약을 안먹어서 모발이 전체적으로 더 가늘어져 있다.
2. M자가 더 올라갔다.
3. 근력운동을 심하게 해서 두피가 많이 딱딱해져 있다.
4. 그러므로 수술해도 세운머리는 무리일거다, 세우고 싶으면 2차도 해야한다.

1년전에는 3500 모 말씀하셨는데 두피 상태때문에 3천모 채취도 힘들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좀 절망적이었지만, 결과예상을 솔직하게 해주셔서 오히려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래도 할거냐고 물어보시는데 그래도 뭐.. 우리네 인생 선택권이 있습니까 뭐가 있습니까 그냥 하는거죠 ㅎㅎ

날짜 잡고 수술전날 밥굶었다가 수술하러 병원으로 갔습니다.

오전9시에 딱 맞춰서 병원에 가자마자 옷 갈아입고 회복실 같은데 들어갔더니 수액? 항생제 라던데.. 그걸 놔주네요.
이때 맞는 수액 주사바늘이 끝까지 사용된다고 하더라구요.
예전에 다른 수술할때 수면마취할때는 과장 조금 보태서 뜨개질 바늘만한거를 쑤셔 넣어서 엄청 아팠었는데, 여기 바늘은 그냥 수액바늘 사이즈 입니다. 안아프더라구요. 그냥 일반 주사맞는 느낌?

간호사분께 수술할때 아프냐고 20번정도 물어봤습니다. (짜증날 정도로 ㅋㅋ 안아프다고 하는데 믿을수가 있어야죠)
누워서 기다리는데 손에 땀이 흥건하게 날정도로 무섭더라구요.
제가 이전에 다른 수술할때 마취가 잘 안되었던 경험이 있어서 더 무서웠던것 같습니다.

수술설명 듣고 화장실 몇번 갔다가 수액 팔에 꽂은채로 수술실로 갔습니다.

수술실 가니까 이제 도망도 못가겠구나 싶더라구요.
저는 ㅎㅅㅂ 원장님께서 상담이랑 집도 다 해주셨는데, 수술 설명때 의사선생님 두세분이 번갈아서 봐주실거라고 하셔서 그렇구나 했는데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원장님이 다 해주신것 같더라구요 (목소리가 들립니다)

대다모 글들중에 원장님이 직접 시술해주는 병원 찾아라 뭐 그런글 본적 있는데, 이게 기본 5~6 시간짜리 수술이고 하루에 한건만 하는것도 아니라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해서 요구도 안했는데 의외로 운이 좋았던건지, 그만큼 원장님이 정성껏 케어해주신건지 모르겠네요.

원장님이 펜으로 이마에 예상 헤어라인 디자인을 해주고, 수술대에 엎드리면 수면마취가 시작됩니다.
 제가 키에비해 몸무게도 많이 나가고 원체 마취약에 내성이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웬걸...수면마취약 투여 시작하자마자 뻗었습니다 ㅋㅋ
 제가 알기로는 수면마취는 약을 얼마나 잘 다루는지가 관건이라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수면마취 시간은 10분에거 15분 정도고, 음냐음냐 하며 정신차렸을때는 국소마취 이미 끝나고 수술이 한참 진행중이었습니다.
 제일 걱정했던 수술중 통증? 은 통증이랄것도 없이 전혀 없더군요. 진짜 무통수술 이라는말이 맞더라구요.

 저는 절개로 했는데, 절개부위 봉합후에 뒤로 돌아누우라고 해서 돌아누운뒤 2차 수면마취가 들어갑니다. (돌아누울때는 이미 정신이 돌아와있어서 조금 어지러운것 빼고는 맨정신이더라구요)
 돌아눕고 한번 더 수면마취...역시나 이번에도 원샷 원킬로 잠듭니다.. 마취 안된다고 얘기했던게 민망한 수준 ㅠㅠ
 
 생착스프레이를 계속 뿌려가며 한올한올 이식이 시작됩니다. 역시나 통증은 제로입니다.
 이때쯤 되니 의사선생님과 대화도 가능하고 라디오도 들려주셔서 라디오 들으면서 수술을 하게 되더라구요.
 뭔가 따끔하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바로 추가 마취 해주시는데, 따끔해요~ 라고 해주시지만 이것도 안아픕니다.

 전체 이식이 끝나고, 원장님께서 상담하러 잠깐 나갔다 오시더니, 잘 되었다고 하시면서 몇모 더 심어보자고 식모기로 남은 모발까지 꼼꼼하게 더 심어주십니다 (감동 ㅠㅠ) 실제로 받아보니, 성의가 느껴지더라구요.
 나중에 심은 모량 보니, 3314 모 심었다고 하시네요. (만세!)
 처음에 3천모나 3천모 미만 예상했는데 (실제로 수술 들어가봐야 정확한 모량을 알 수 있다고 하네요.. 그전에는 그냥 예측.. 그런거 없이 무조건 x모 채취 해버리면 수술후 너무 땡기거나 아프거나 할 수 있다네요)
 제가 상담후에 과감하게 운동을 쉬어버렸습니다. 운동때문에 두피가 딱딱해질 지경이라니 ㅠㅠ
 그리고 수술전 최대한 많이 해달라고 부탁도 드리고 ㅠㅠ
 장시간 수술이라 힘드실텐데 예상 모량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심어주려고 하신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수술이 다 끝나고, 회복실로 걸어서 이동하면 스텝분이 붓기 가라앉히는데 좋은 호박죽을 끓여다 주시면서 관리도구? 한세트를 주십니다.
 대형병원이라면 으레 다 갖춰진 시스템인것 같긴 하지만, 피 젖지 말라고 넣어준 베게 시트부터 모낭염에 뿌릴 스테로이드 연고제까지 넣어준걸 보고, 돈안아깝단 생각이 들긴 하더라구요 ㅎㅎ

 집에와서 식사하고 나니 마취가 풀리는지 슬슬 통증이 오더라구요. 전두에 이식부위는 통증이 전혀 없는데 후우부 통증이 좀 심하네요 ㅠㅠ 그래도 되게 심해서 죽겠는 정도는 아니고, 진통제 먹으면 잘 수 있을정도?
 (제가 워낙 엄살이 심하고 아픈걸 싫어합니다 ㅋㅋㅋㅋㅋ)
 결국 진통제 먹고 반듯이 누워 자다가, 상처가 계속 눌리니까 욱신거려서 옆으로 잤네요. 옆으로 자니깐 하나도 안아프더라구요. ㅋ
 아, 후두부에 출혈은 전혀 없었습니다. 피가 빨리굳은건지..한방울도 안묻더라구요 옷이나 베개나..

 여기까지 어제 이야기였고, 오늘 낮에 가서 거즈 떼어내고 샴푸받고 왔습니다.
 하루만에 그 큰 상처가 아문다는데 못미더워서 또 엄청 물어봤는데, 막상 물 대니까 아무느낌도 안나더라구요.
 그리고 하도 아프다 아프다 하니까 강력한 진통제 몇알 더 챙겨주셨음 ㅋㅋㅋㅋ 진짜 못참겠을때만 먹으라고..

 평생의 컴플렉스였던 모발이식을 왜 이제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라섹 수술 받을때 평생 쓸 안경값, 렌즈값이면 수술한번 받는게 훨씬 싼거라고 생각하고 받았는데, 모발이식은 왜 그생각을 빨리 못했는지.. ㅎㅎ

 수술 전후 비교사진은 병원에서 몇일 있다가 보내준대서, 일단 오늘 찍어주신거랑 병원에서 챙겨준 소품사진 몇개 올립니다.
 비교 사진은 병원에서 보내주면 6개월쯤 있다가 암흑기 지나고 찍어서 같이 올려보겠습니다 ㅋ

 다 좋은병원이고 다 좋은선생님들 이시겠지만, 저는 오래 고민한만큼 운좋게 좋은분 만나서 잘 수술 받고 온것 같네요.

 사실 가격도 많이 내려가서 비슷비슷하고, 수술법도 비슷비슷 하다면, 환자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건 얼마나 성의있게 꼼꼼하게 해주는 의사선생님을 찾느냐 인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이번에 저 집도해주신 ㅎㅅㅂ 원장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고민중이신 우리 대다모 회원님들도 화이팅 하세요!! 득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