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두시간전 입니다.
이제 두시간 후면 수술대에 올라 마취 주사 맞고...뒷머리째고...어쩌구 그렇겠군요.
이상하리만큼 긴장이 되지 않습니다. 어제는 잠도 아주 편히 잤구요.
저는 정말 정말 오랫동안 생각했답니다.
그러니까 군대를 마치고 복학한 98년도 부터 지금까지 쭉....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것을 원래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여기 정든 대다모에서도 거의 지켜보는 입장이었지만,
이제 결전(?)을 앞두고 잠시 나마 마음에 두었던 말을 적어 보려 합니다.
저는 주위에서 심한 탈모는 아니라고 하네요. 그치만 많이 파여진 M 자 맞습니다.
탈모라는거.
그건 자신의 상태가 어떤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건 자신의 상태를 어떻게 받아 들이는가 하는 문제 인것 같아요.
저에게 제 상태는 늘 절망적이었습니다.
스스로 저 자신을 비참하게 우울하게 속상하게 만드는 거죠.
프카 3년넘게 먹었습니다. 거의 하루도 안 빼먹고.
미녹.... 무자게 발랐습니다.
콩도 먹고, 한방 샴푸도 써보고, 무슨 약초도 발라보고.
제 노력이 열심이면, 그만큼 실망도 더 커지는걸 알게 되었죠.
지금은 모발이식 수술이라는 거의 마지막 방법까지 와 있습니다.
지금 제 마음도 뒤숭숭하긴 합니다.
또 실망하면 어쩌나... 이젠 정말 좌절할텐데....
노력만큼 또 실망이 크면... 그땐 어쩌나 하는 그런 생각.
하지만, 정말 하지만
스물 여덟살동안 내가 살아온걸 생각하면 이런 느낌이 듭니다.
그넘의 인생이라는거.
그게 바로 늘 기다리고, 노력하고, 그러다 실망하거나, 기뻐하는 거였다는거.
늘 언젠가를 기다리고 있는거.
그걸 위해서 지금 뭔가 깨작깨작 하고 있는거.
그게 내가 살았던 스물 여덟해 였다는 거죠.
수술도 마찬가지 일꺼예요.
탈모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지금 무언가 깨작깨작 하고 있는거.
실망할 지라도, 혹 기뻐할 지라도....
그게 다 사는건데요... 어차피 속으며... 기다리며.... 그러고 비비며 사는거 아닌가요.
지금 제 생각이 잘 정리가 되진 않지만
어쨋든 지금 기분은 나쁘지 않네요.
여러분 모두 힘내세요.
모두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기기를 그렇게 속으며, 기다리며... .그래도 열심히 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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