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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모발이식하고 집에 가는 중에 후기를 써봅니다.
아직도 전두부와 후두부에 마취땜에 감각이 없습니다.
힘든 하루였어요. 진짜 힘드네요 ㅋㅋ
집에 가는 버스에서 후기를 써봅니다.
저는 지방에 살아서 서울 병원까지 2시간 거리라
10시에 예약잡고 8시에 터미널에서 출발했습니다.
도착해서 수술복으로 환복하고 원장님께 주의사항을 들었어요.
그리고 수술대에서 최종 디자인을 잡았습니다.
모발이식포럼에 있는 그 보라색 라인 있죠?
그걸 그리더라구요.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했어요.
디자인 후 수술대에 누워 혈압을 측정하고 채혈도 했어요.
채혈할 때 따끔하지만 이따 쓸 마취에 비하면...
드디어 수술을 하기 위해 자리에 누웠어요.
심심할까봐 라디오를 틀어놓더라구요.
정면으로 누웠는데 상체에 이불 한 장, 하체에 이불 두 장을
덮어주시더군요. 앞머리를 완전히 뒤로 넘겨 고정했어요.
그리고 눈을 뜨지 말라고 하더니 눈까지 덮어버렸어요.
오른손검지에 심박수 측정기를 꼈어요.
그 후 드라마에서 수술할 때 나오는 조명있죠?
그게 켜지더라구요. 오 시작인가....
슬릿을 뚫기 위해 전두부(이마)에 마취를 시작했어요.
와 근데 바늘이 처음 들어올 때는 괜찮은데
'찌이익' 소리와 함께 약물을 넣을 때는 진짜 아프더라구요.
전두부 골고루 한 10번 내외로 찌른 거 같아요.
아프지만 그래도 그나마 견딜만 했어요 ㅜㅜ
이제 원장님이 슬릿을 내실 차례였던거 같아요.
(앞이 안 보이니 뭐 알 수가 없어요;;)
뭔가 닿는 느낌이 미묘하게 나는데 소리가
살 찢는 소리.... 그런 소리가 계속나고
알콜솜으로 계속 닦았던 거 같아요. 고통은 없어요.
슬릿 만드는데만 1시간 30분 정도 걸렸는데
가만히 정면보고 고정된 자세에서 누워 있으려니
온 몸이 굳고 경직되더라구요.
드디어 슬릿작업이 끝나고 일어나보니
온 몸이 찌뿌둥하고 쓰레기통에 피묻은 알콜솜이 엄청 많았어요.
한 작업이 끝나면 꼭 화장실을 가세요.
한 번 누우면 최소 1시간 30분은 못가요 ㅋㅋ
화장실을 다녀온 후 두번째로 채취를 할 차례에요.
이번엔 얼굴을 뻥뚫린 구멍에 대고 엎드려 누웠어요.
역시 또 이불을 덮어주십니다.
일단 채취부위를 부분 삭발했어요.
바리깡... 위잉위잉 소리가 나는데 볼 수가 없어요.
삭발 후에 채취 부위만 빼놓고 머리위까지 충분히 덮이는
이불로 완전히 덮어버립니다.
그리고 머리카락도 고정시켜요.
이번엔 왼손 검지에 심박측정기를 꼈어요.
옴짝달싹 못하고 얼굴이 눌린 상태로 채취를 시작합니다 ㅋㅋ
역시 채취전에는 마취겠죠?
알콜솜을 후두부 채취부위에 골고루 발라줍니다.
아주 차갑고 시원해요. 전두부 마취의 고통을 알기에 긴장되더군요
드디어 마취를 시작하는데 오마이갓
후두부는 진짜 아파요 ㅜㅜㅜㅜㅜ
전두부의 2~3배는 아팠어요.
온몸이 부들부들 할정도로 아프더라구요.
그리고 채취부위가 넓다고니 주사도 20방 넘게 들어오더라구요
심박수 측정도 빨라지고 심장이 바닥에 닿아있다보니
빨리 뛰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아픈걸 간신히 참고 견디고 보니 이제 채취입니다.
아까 슬릿낼 때처럼 한 자세로 있는게 참 힘든데
얼굴이 눌린 상태로 움직이질 못하니 더 힘들어요.
이도 아프구요. 이건 2시간 30분정도 했어요.
인고와 인내의 시간입니다.
원장님이 기계로 모낭을 하나하나 채취하시는 듯 했어요.
발로 기계를 밟는 소리와 기계가 모낭을 채취?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2시간 정도후에 드디어 끝났나 했는데
모낭을 또 30분이상 분리했던 것 같아요.
제일 힘든 시간이었어요ㅋㅋ
마취를 많이해서 그런지 좀 어질어질해요.
살짝 술 먹은 정도? 10분정도 쉬니 괜찮아졌어요.
잠깐 쉬는 시간인데 점심을 제공해주시네요.
도시락인데 아침도 안 먹었고 3시가 넘은 시간이라
맛있게 다 먹고 양치후 마지막 이식을 합니다.
이번에는 수술대에 정면으로 누웠어요.
이불 덮구요. 눈 가려주십니다.
이식을 시작하니 뭔가 따가운 바늘이 이마를 찌르더라구요.
그래도 마취를해서 통증은 없는데 일부는 마취가 풀린건지
아프다고 말씀드려서 또 마취했어요 ㅜㅜ
이제 아프지 않았어요. 닿는 느낌만 나구요.
차가운 액체를 계속 뿌리시고 알콜솜을 닦으면서
이식이 진행되는데 이것도 2시간은 했어요.
역시 고정된 자세로 있는게 제일 힘들었어요.
그래도 채취할 때보다 덜 힘들어서 그런가
수면과 각성상태를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2시간 정도 후 드디어 이식이 모두 완료되고
사진촬영 후 붕대감고 비니썼어요.
다 끝난 줄 알았으나 항생제 엉덩이주사 또 맞고
원장닝께 주의사항 들었어요.
환복하고 결제 후 약국에서 처방전에 따라 약사고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전 별로 힘들지 않은 수술인 줄 알았는데
거의 7시간을 앞도 못 보는 상태에서
고정된 자세로 있으니까 힘들긴 하더라구요 ㅜㅜ
이 고생과 시간과 돈이 꼭 헛되지 않길 바라며 후기를 마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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