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니 수술 확정되신 분들을 위한 팁.

이번 7월 중 수술을 받고 와서 여러분께 미약하나마 도움드릴 겸 글 올립니다. 분위기가 살벌해서 어느 정도까지 구체적인 정보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또 누구든 이렇게 생각하시겠지만, 국내든 국외든 병원간 평가를 하는데에 있어서는 직접 수술을 받은 분들이 작성한, 수술전후사진 등 구체적 자료를 동반한 수술후기(물론 진위여부의 감정은 필수겠죠??)가 유일한 기준이 된다면 소모성 논란의 여지도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짧게는 반년에서 1년에 달하는 시간적 딜레이가 신속한 정보를 바라는 분들에게는 답답하게 여겨지겠지만 어차피 후기는 여러개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거니까요. 고로 막 수술을 하고 온 저로서는 일단,

1. 알마니에서

2. fue로 시술시

의 특징, 미리 알아두시면 좋을 사항, 준비물 등등에 대해서만 우선 간단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내용이 기존의 수많은 글들에 대한 재탕이라고 해도 널리 이해해주셨으면 좋겠구요, 수술 직후의 사진은 가시적 결과가 나타나는 훗날에 가서 같이 올리겠습니다. 이식 직후의 밀도야 높든 낮든 머리가 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거니까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수술을 한지라 M자의 좁은 범위에 3000모를 심었고 알마니도 결과가 좋다고 그레이트를 연발하긴 했지만 솔직히 아직까진 '나도 이제 탈모 끝. 속이 다 시원하다' 고 느끼거나 결과에 대한 맹신은 하지 않습니다. 개인차는 있게 마련이며 알마니에서 시술받은 한국인의 수술 결과도 아직 1년(맞나요?) 근방이니까요. 설마 '그럼 넌 거기 왜 갔냐'고 태클 거시는 분은 없을거라 생각하며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나열함을 양해바라며..

ㅇ '성수기'를 구체적으로 구분짓기는 힘들지만 아무튼 알마니 가실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시기에 따른 항공편의 상황에 대해 고려하셔야 합니다. 예약이야 댐잇님이 알아서 해주시지만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경유와 직항 여부, 그리고 가격이 변동합니다. 캐나다에서 만난 팀별로 이 조건들이 상이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직항이 경유보다 가격이 낮은 경우도 있었던 만큼 댐잇님께서 관련 정보를 사전에 더욱 상세히 알려주셨으면 하는 바램도 있네요.

ㅇ 뱅기 많이 타보신 분들은 미리 잘 챙기시겠지만 U자형 튜브 베개가 수술 직후에도 매우 요긴하게 쓰입니다. 기내안에서도 편안하지만 무엇보다도 수술 후 5일여간 앉은 채로 취침해야 하는데 이 때 뒤쪽 수술부위를 다른 곳에 닿지 않게 하는데에 매우 유용합니다.

ㅇ 정수리가 아닌 이마쪽을 계획하신 분들은 원하시는 헤어라인을 대충이라도 생각해 보시고 가시는게 좋습니다. 특정 인물의 사진을 가져가시는 것도 도움이 되구요. 특히 V자형 혹은 ㅡ자형 중의 선택, 그리고 관자놀이 부분의 수정 여부가 중요한 것 같네요. 알마니도 베컴같은 해외스타는 물론 원빈이나 정우성 같은 인물의 헤어라인도 잘 알고 있지만 '누구처럼 이렇게 해달라'고만 하셔서는 부족한 감이 있는 것 같고 알마니가 일단 여러분들의 사진에 헤어라인을 그리도록 하고 그 후에 본인이 직접 그려서 수정을 하시는 것이 바람직할 듯 합니다. 알마니도 지금껏 견지해 온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나만의 스타일을 원하시는 경우에는 상담시 이를 강하게 어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원하지 않는 곳에 심어졌다고 약간의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도 보았구요, 저도 제 예상보다 관자놀이 쪽이 더 심어지긴 했습니다.

ㅇ 대부분의 경우 수술 다음날부터 4-5일간 얼굴이 부어오릅니다. 그것도 흉측하게. 얼마전 어떤분이 한창 피크때의 얼굴을 사이트 후기에 공개하셨을 때 '내가 봐도 누군지 몰라서 올렸다' 는 문구로 대히트를 치신것으로 아는데 정말 얼굴에 K1선수에게 일격의 대히트를 당한것 같이 변합니다. 숙소에만 있음 상관 없으나 매일의 점심저녁을 외부 식당으로 다니는 한편 약간의 관광도 해야하는 까닭에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병원측에서 제공하는 유명한 수술모자도 쓰고 다녀야 하고요. 5명이 같은 모자를 쓰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옆에 있던 양키 여성분이 함박웃음과 함께 뭐냐고 묻길래 그냥 스페샬 릴리전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했습니다. 아유씨리어스하면서 갑자기 약간 무서워하던데요ㅎㅎ 그외에도 두어번 정도 비슷한 경우를ㅡㅡ고로 선글라스와 여유있는 벙거지 모자등이 많이 유효할 듯 합니다. 특히 선글라스... 눈과 광대를 중심으로 부었을때가 최고조니까요.

ㅇ 객실용 슬리퍼 가져오세요

ㅇ 수술 외 일상에서는 US달러는 쓸데없고(수술비 결제는 US달러로 하셔야 하는 건 이미 아실테고) 캐나다 달러 가져오세요. 필수로 사야 하는 품목은 추후 3-4주간 수술부위에 발라야 하는 E-OIL 입니다. 숙소 주변 여기저기 널려있는 대형마트에 가셔서 사게 됩니다. 브랜드에 따라 9-13달러 정도 하는데 저가는 구하기가 어렵더군요. 저도 7통 중 2통은 13달러짜리 샀습니다. 다섯통 정도를 적당량으로 보더군요. 그 외에 추가로 드는 비용은 개인적인 쇼핑의 경우 말고는 없습니다. 시내에 나가시면 유명 브랜드의 예쁜 옷들이 저가에 널려있다는 점 유의하시고..

ㅇ 학생의 경우 생각이 있으시다면 어학연수까지 미리 계획을 하고 오시면 좋겠더군요. 뱅기값 아끼고..

ㅇ FUE는 뒤쪽의 상처가 정말 빨리 아무는 편입니다. 띄엄띄엄 생긴 큰 피딱지만 제외하면 거의 보이지도 않구요. 전 수술 삼일째부터 뒤쪽은 수술한 티도 안나더군요. 물론 아직도 손대면 약한 통증이 있긴 합니다.

ㅇ 그러므로 상의도 무조건 셔츠,남방류만 고집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뒤쪽은 상처의 정도가 덜하기 때문에 수술 당일과 다음날 정도만 그런 옷을 입으시고 붕대 제거하신 다음에는 이식 부분만 주의해서 라운드 티 입으시는데 어려움 없으실 겁니다. 물론 잘 늘어나는 옷으로ㅎ

ㅇ FUE는 수술 시간이 깁니다. 저는 오전 8시경부터 저녁 7시 넘어서까지 거의 12시간을 수술 의자에 누워있었네요. 비행기에 앉아 있는 것도 좀이 쑤셔서 극도로 싫어하는지라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수면마취도 아니고 잠도 안오고... 저는 머리 마취 때 칼로 도려내는 듯이 아팠는데 딴분은 느낌도 없었고 내내 잠만 잘 잤다고 하더군요. 통증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오히려 통증은 fuss가 더 없는 듯 하더군요 아무래도 마취제 강도가 강하니까요.. 수술 도중에도 원할 때 쉴 수 있고 화장실도 갈 수 있지만 꽤 많은 인력이 달라붙어서 머리를 심는지라 자주 말하기도 부담스럽고 팔에 링거도 꽃고 있고 해서 많이 참았네요. 반면 FUSS는 같은 시간에 시작해서 오후 3,4시경에 종료.

ㅇ 수술후 한달간 특이한 방법으로 머리를 감아야 하기 때문에 여건이 되시는 한 삭발을 권장합니다. 삭발은 수술전 병원에서 해주므로 미리 하실 필요는 없구요.

ㅇ 의외로 모르시는 분이 많던데 해외에서 직접결제 혹은 현지에 있는 대부분의 ATM에서 인출 가능한 신용 혹은 체크카드 만들어 가시면 편합니다. 신용카드는 VISA나 MASTER, 체크카드는 MAESTRO나 CIRRUS마크 붙은 가게 혹은 ATM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해외 여행에 없어서는 안되는 아템이죠. 생각 있으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만들어 두심도 좋을 듯.

ㅇ 숙소에 한국과 통화 가능한 무료 전화 있는거 알아두세요.

ㅇ 카메라 가져오셔서 경과 찍어 놓으시는 것도 도움 될 것 같네요.

ㅇ 노트북도 숙소 방안에 있습니다. 그래도 편하게 혼자 쓰시고 싶으시다면..랜선이 있어야 되던가? 기억이 안나네..

ㅇ 방청소 하시는 메이드분께 팁주시는거 잊지 마세요~ 1 or 2달러 정도? 서비스가 달라지는지는 몰라도 한국인으로서의 매너는 지킬 수 있겠죠.

이상이 알마니 수술 여행 후 떠올려 본 저의 팁입니다. 별거 없지만 계획 잡히신 분들은 유용하게 쓰시길 바라고 앞으로도 생각나는 게 있으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