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술받았습니다.
수술대에 누었을때 어떤 님이 말씀한것 처럼 '미쳤지..내가왜..' 하면서 후회되더군요. 서럽기도하고..
하지만, 수술이 끝난뒤 집에 오는 길에는 후련했습니다. 언젠가 할꺼 좀 일찍한거라 생각하고 이젠 제대로
친구들도 만나고 취업준비도 할수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학생인지라 방학이라는 긴 기간을
이용하는게 직장다닐때 수술하는 것보다 더 편할꺼란 생각에 수술을 일찍 결정했나 봅니다.
0. 상태
그리 심한 편은 아니었습니다.-여기서 심하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은 보통 모발이식은 30대 중반이후의 사람이 약 3000모이상 심는것을 기준으로 했기때문입니다.- 하지만 남들이 제머리를 보고 탈모아니냐고들 많이들 물어봤습니다. 초기탈모에서 이제 중반으로 넘어가는 그정도 시기의 머리였습니다. 헤어스타일은 당연히 하나로 무조건 통일했었죠.(일명 보X머리) 이건 머 설명안해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모발이 가늘고 숱이 없습니다. 탈모부위는 M자형인데 좌우로 길이 약 3센티씩 폭은 약 4센티정도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가운데쪽도 빠지는듯 M자의 밑에 꼭지부분도 그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었습니다. 정수리 탈모는 없었습니다.
1. 병원정보
사실 저는 지방에 살고 있기때문에 지방에서 수술을 고려했었습니다. 서울까지 가기에는 이것저것 걸리는게 많았으니까요.
지방의 여러 병원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중에, 말많은 병원들이 꽤되더군요.. 특히 연xxxxxxx는 안좋은 소문이 많더라구요.
대다모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결국 서울 신사동의 두곳과 논현동의 한곳을 찍어두고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모발이식을 준비하는 분들께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정보를 철저히 검색해서 그쪽 지식을 완전히 알아두고 의사와 면담을 하라는 겁니다. 저는 질문지를 만들어 20가지 정도 궁금한걸 메모지에 적어서 의사에게 하나하나 물어봤습니다.
내가 받는 시술은 단일모이식인지, 모낭군이식인지, 모낭군분리팀이 따로있는지, 원장님이 직접 시술하는지, 등등..
아무정보없이 무턱대고 병원가서는 의사의 말대로 결정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의사에게 확실히
말하고, 의사의 반응을 살펴 보아야합니다.
2. 상담
서울의 황xx에 갔습니다. 워낙 유명한곳이고 비싸기로 소문난곳이라 자금의 압박을 느끼며 들어갔습니다. 일단, 모발전문
병원답게 환자분들로 북적대지는 않는 한가한 모습이었습니다. 원장과의 면담도 한시간정도 하고 상담도 하루에 7~8명정도 한답니다. 모자를 벗고 머리를 보여주었습니다. 한참 보시더니 수술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저도 예상했었죠. 당연히 그 뒤에 무슨말이 나올지도 알고있었습니다.
'아직은 젊고 나중에 30대가 되서 더 빠질수 있다. 그렇게 되면 모발이식한 부분만 남게되고 그 윗머리는 빠지게 되니, 더 이상한 모습이 될수도 있다.'
하지만, 저는 급했습니다.
'나도 그건 안다. 그게 젊은 탈모자들의 딜레마인것을. 하지만, 나는 지금 취업도 해야하고 결혼도 해야한다. 설령 30대가 되어서 탈모가 진행된다고 해도 그건 개의치않을것이다. 나는 지금이 중요하다. 지난 2년간 얼마나 맘고생했는지 모른다. 앞으로 3년간 미용효과를 기대할수만 있다면 수술을 할것이다.'
이렇게 의견이 대립된 가운데 결국 의사가 gg치고 수술을 해주겠답니다. 의사는 1500모정도 심으면 될거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수를 더 늘릴수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수술받은 경험자들의 불만중 하나가 밀도가 떨어진다는 것이기에 그렇게 말했습니다. - 이것도 대다모에서 얻는 정보죠 - 그랬더니 2000모까지는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안된답니다. 훗날을 기약해야 한다며.. 그래서 1700모로 합의봤습니다.여기서 전 고민하게 됩니다. 아마 수술받은 모든 분들이 그랬을겁니다. 이식모발갯수가 나오고 수술비용이 나오면 이것저것 따져보게 됩니다. 저도 여기서 이 병원을 나와 안가본 두병원을 가서 상담을 받았어야 했습니다. 그 두곳은 보xx 와 탑xxxx 죠.
하지만 수술비용이 그 두곳과 100에서 150정도 차이 밖에 나질 않았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모아온 병원정보를 통해 순전히 제 추측으로 이루어진것입니다만- 당연히 그 두곳이 싼쪽이죠. 한참 고민하다가, 150만원정도는 물론 작은돈은 아니지만, 이왕하는거 병원장이 직접해주고 모발전문병원에서 하는게 좋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안가본 두 병원은 포기하고 이곳에서 수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이건 실수입니다. 병원은 많이 돌아다녀볼수록 좋으니까요. 가격차이가 150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안난것은 아마도 저의 모발이식갯수가 적었기 때문일겁니다. 그 병원에서 보통 3000모정도 심는데 비용이 500에서 600정도하니까요. 만약 수술비용이 500이상이었으면 저도 이곳을 포기했을겁니다.
3. 수술
원래 그날 상담받으면 수술날짜는 일주에서 이주후에 나옵니다. 그런데 그 날 오후에 수술받는 사람이 예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오후시간이 비어있었습니다. 그래서 계획에도 없던 수술을 바로 받게되었습니다.
먼저, 간단한 질의지에 체크를 하고- 현재 복용하는 약, 건강상태 등등 - 머리를 깎습니다. 머리 깎은 후, 뒷머리 마취시킵니다. 뒷머리 췌치후,- 뒷머리 채취 및 봉합은 다른분이 합니다- 30분간 누워있었습니다. 아마 30분동안 모낭분리작업중이었을 겁니다. 그 후 다른 방으로 옮겨와서 앞머리 이식을 합니다. 원장선생님이 직접 해줍니다. 눈은 가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tv가 있어서 tv를 보면서 원장선생님과 잡다한 얘기하면서 그렇게 2시간 반정도 보낸것 같습니다. 원장선생님과 이야기 하는 도중에도 저는 계속해서 밀도얘기를 했습니다. 이왕하는거 밀도있게 심어달라구요. 제가 하도 밀도 얘기를 많이 하니까 원장선생님이 웃으면서 알았다고 하시더군요. 나중에 결과나와봐야 알겠지만, 제가 제일 걱정하는게 밀도가 떨어져 보이는거거든요. 어머니께서 동행하셔서 수술 받는 모습을 지켜보셨구요. 수술 중간중간에 몇모심었다고 원장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뒷머리에서 채취한 모발수가 예상 보다 훨씬 많이 나와서 전부 다 심었습니다. 정확하게 2214모 심었습니다. 왼쪽이 가름마타는 곳이고 그쪽이 오른쪽보다 심했기 때문에 더 밀도 높게 심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수술후, 주사 한대 맞고, 간호사로부터 이것저것 약설명을 듣고, 머리감는법, - 2일후부터 감으라고 하더군요 - 등 주의사항을 들었습니다. 얼굴붓기 예방하기 위해서 얼음찜질, 누워있기, 마사지 등등 얘기해주더군요. 수술받은지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 붓기는 없습니다. 다만 마취가 풀리면서 욱씬욱씬 쑤시는 고통은 포경수술했을때 만큼은 아니지만 꽤 아프더군요. 하루정도는 그냥 집에서 누워만 있어야합니다, 그래야 붓기가 뒤로빠진다고 하더군요. 뒷머리가 아파서 옆으로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주후에 실밥빼러 오라고 했습니다. 다만, 그 이주동안 정말 조심해야 한다는 말도 들었구요. 생착이 다되기 전까진 술, 담배는 무조건 금지이고, 무엇보다 마음을 편히 먹으라는 간호사들의 말이 있었습니다.
4. +1일
지금.. 아파 죽겠습니다. 그래도 어제 밤보다는 조금 나아졌네요. 아까 말씀드린것 처럼 붓기는 없습니다. 모르죠. 내일 부을지... 탈모를 겪으면서 탈모에 관한 박사가 된듯합니다. 사실 작년까지만해도 제가 탈모인지 몰랐습니다. 그만큼 서서히 진행되는게 탈모이고 탈모라고 느꼈을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후죠. 저도 아마 군대있을때부터 탈모가 시작된것 같습니다. 군 제대하고 대학 3학년때 머리스타일이 참 안나온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그게 선천적으로 그런지 알았습니다. 원래 이마가 넓었거든요. 4학년올라와서 탈모로 진단받았을때는 어찌나 놀랬던지.. 당연히 모발이식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습니다. 모발이식은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젊을때 뭔가 이루어 놓기도 전에 탈모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모발이식도 한번쯤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술결과가 나오기에는 아직 8개월이나 남았지만 일단 저는 만족합니다.
글재주도 없는 놈이 글을 쓸라니 힘드네요. 탈모로 고생하는 젊은 분들이 제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대다모님에 의해 2011-12-28 19:08:18 모발이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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