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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모발이식 후 5년 넘었습니다. 오랜만에 왔네요. (모발이식 만족하시나요?에 대한 저의 답입니다.)
안녕하세요. 모발이식 후 벌써 5년이 지났네요. 문득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뭔가 사이트가 산뜻해지고 복잡해진 거 같기도하고 그러네요.
게시글 중 모발이식 하신 분 만족하시나요? 하는 글이 있어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네요.
몇 개 되지는 않지만 제 지난 글들 보시면 되구요.
결론은 무조건 만족이고, 최대한 빨리 해야 된다는 겁니다.(결론은 이거로, 아래는 길어요, 시간 있으신 분만 ㅎㅎㅎ)
제 경우를 보면 머리빠지는 집안에서 태어나 “내 평생 탈모를 피해갈 수는 없겠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성인이 되고부터는 계속 인지하면서 산 것 같습니다.
원래 살짝 M자(거의 직사각형에 가까웠음)에 살짝 넓은 정도, 머리숱도 많았습니다.(탈모 집안이긴해도 당시 상태로는 머리가 빠지는 상황이 상상안되는 풍성한 상태) 군대에서 삭발하고 있다가 2006년 복학했는데 머리자라는 속도가 느려(?)지는 느낌을 받았고, 직감적으로 알았죠. 머리가 빠지는 속도가 자라는 속도보다 빠르다는 것을
2006년부터 약 먹다가 학생 신분에 금전적 문제 및 쉐딩 부작용 등으로 어느순간 끊었습니다. 아마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진행되었겠죠. 그래도 뭐 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씻을때는 어마어마하게 빠져도 스타일링 해놓으면 겉보기에는 그렇게 티나지 않고 남들은 잘 몰랐거든요.
30대 중반이 넘어서부터는 스타일링도 조금씩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는데, 뭐 남자나이 40이면 절반은 머리빠지고 절반은 안빠지고, 머리빠진 절반 중 또 절반은 누가봐도 머리빠진 사람이고, 나머지 절반은 나나 탈모환자만 아는 사람이고 자연현상이다 생각하면 걍 잘 살고 있었습니다.
저는 저나 탈모환자만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나름 심각했는데 다른 사람은 제 머리에 관심이 없어요.
하여튼 각설하고, 2019년 1월 라디오스타에 개코가 나와서 모발이식 얘기를 했는데, 뭐 탈모집안 사람이 세월이 흘러 머리숱이 적어지는 게 자연스럽지만-뭐 받아들여도 아무 문제가 없죠, 겉보기에 차이 말고는- 뭐 모발이식하는 거도 그렇게까지 특별할 건 없는 자연스러운 치료행위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건 2006년 처음 인지했을 때와 비교하자면 돈없는 대학 자취생이 돈벌고, 결혼하고, 애도 있는 아저씨로 변하니 금전적인 여유로 인해 당시에는 선택할 수 없었던 것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의 변화가 있었습니다.(그땐 정말 이식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는데..)
그래서 충동적으로 루트, 모제림 또 어디 갔었는데 기억이 잘.. 하여튼 바로 예약하고 가서 견적받고 선택해서 바로 이식수술 했습니다. 그게 38세였어요. 지나고 보니 그래도 빨리 했네요. 그때도 10년 넘은 세월을 보낸 상태였는데..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옛말 틀린 거 없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였네요. 5년 지나니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결정시 단하나 고민은 부작용으로 절개 부분 근처 재이식 하는 사례 등이 무척이나 걱정되었는데-요즘은 다들 비절개로 하는것 같으니 요즘 케이스에 맞는 고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쨌든 하기로 했으니 이건 걍 운명에 맡기고 했습니다.(막 고발프로에 성형부작용으로 고통받는 사례 등이 오버랩되면서 무척 고민되었습니다.)
수술을 하고 나니 약도 더 꾸준히 챙겨 먹게 되고,(수술비 아깝게 되면 안되죠) 거의 진행이 안되는 것 같아요. 학생 신분을 지나니 사실 약값은 거의 부담이랄 것도 없구요.
그래서 만족하구요. 지금 다시 2006년으로 돌아간다면 그때 바로 이식하겠습니다. 인지했을 때 바로 했으면 정말 풍성한 기존 머리숱을(12년 빠진 이후에 수술했으니) 유지하면서 이마 헤어라인을 재생할 수 있었을텐데,
알바에 허덕이는 자취 대학생은 돈도 없고, 집에 손 벌릴 말도 하기 어려웠네요. 아부지한테 500만 빌려주세요. 이식하게요. 할거면 빨리하는게 낫대요. 이 말만 했어도, 아부지는 주셨을 거 같네요.
하여튼 소득있으신 분들은 무조건 하시고, 없으신 분들은 아부지한테 빌려서 바로 하세요. 무조건 하시고, 당장하세요. 지금 병원앞으로~~
모두 득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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