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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스테리드] 탈모약 정말 신중하게 복용결정하세요-두타스테리드 단약 후기
안녕하세요 올해로 만 28세 되는 남자입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m자형 이마를 가지고 있었고, 외가쪽에 탈모 가족력이 있습니다(외할아버지 부터 외삼촌들까지 전부 베지터..ㅜㅜ)
그래도 20대 중반까지는 진행이 안됐어서 가만두고 있었는데, 올해 들어 털리는 머리숯이 너무 많아져서(머리감고 수건으로 말리면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 얇고 가늘어진 앞머리, 확연히 후퇴한 이마라인 등 탈모증상이 체감되더군요) 두타스테리드를 복용시작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처방받기엔 가격부담이 되어서 인도직구를 통해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약이 짝퉁이 아닌가 처음엔 걱정이 됐지만 전혀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을 정도로 약의 효과는 강력했습니다.
며칠사이에 모발의 힘이 강해지는게 느껴졌고, 약을 두달정도 먹으니 이미 반 이상 털려서 민머리되는것만 남았구나 싶었던 이마라인 부분도 어느정도 모근이 다시 들어서고 있다고 느껴질정도 였습니다.
근데 심각한 부작용은 약 복용 한달차부터 체감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던 저는 시험 한달전부터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머리까지 빠지니 스트레스를 더 받는구나 싶어서 약을 먹었는데.. 이 선택을 지금은 후회합니다 ㅜㅜ) 시험준비 과정에서도 제 100%를 발휘하지 못하는 느낌이었고, 시험이 끝난 후에도 2차시험을 준비해야하는 상황에서 의욕적으로 일을 추진하기는 커녕 몸을 책상까지 옮기는것조차 힘들어진 것이 체감되었습니다. 애써 공부를 시작해보아도 암기력이 기존보다 확 떨어진 것이 체감되었구요.
게을러진 탓이라고 애써 저를 책망해봤지만 인간의 몸으로 어찌 호르몬을 이겨내겠습니까.. 발기부전의 증상까지 한달을 넘기자 저는 두타스테리드의 여러 부작용을 찾아보았고, 기존에 알고있던것과는 달리 5 alpha reductase inhibitor(피나, 두타)계열을 복용중단하고 나서도 수개월~수년동안, 혹은 거의 영구적으로 신체적,정신적,성적 부작용을 겪을수 있는 PFS(Post Finasteride Syndrome)의 존재에 대하여 알게되었습니다. 대다모에도 적지않은 분들이 PFS를 겪고있는 중이라는 글을 올리셨더라구요.
비뇨기과 의사분들도 약을 끊으면 원래대로 금방 돌아온다고 알고있는 분들이 대다수인것 같은데.. 의사분들 말만 믿고 '나중에 부작용 생기면 끊으면 되지~'라는 생각은 정말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수 있습니다.
성적 욕망은 남성 활력의 근원입니다. 많은 인류의 발전의 원동력이 성에너지였다는 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입니다(예술적, 학문적 성취 등등). 이런 몸의 생리를 인위적으로 바꿔 머리숱 하나를 지킨다는게 과연 그만큼 가치있는 일인가.. 물론 제가 겪었듯 탈모라는 것도 정말 한 사람의 자신감과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긴 하지만, 건강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느낍니다. 앞으로 계속 머리빠지면 저는 그냥 머리밀고 살려구요.
비뇨기과 의사도 아니고, 반드시 먹지 말라는 말을 할 자격은 제게 없습니다. 하지만 약 복용을 고려하셔야 하는 분들이 꼭 알아야할것은, 여러 논문에 수년 혹은 그 이상의 PFS를 호소하는 환자들에 대한 리포트가 있으며, 한국에서는 이를 제대로 조명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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