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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3주째...

  • 26년 전

  • 2,929
0
안녕하세요. 드디어 모발이식 3주차에 들어섰습니다. 이것저것
일이 많아 정신없다가 어느날 눈떠보니 벌써 3주째군요. 이렇게만
시간이 가서 어여 3개월이 되고 4개월이 되서 모발이 다시 났으면
하는군요.

뒷머리의 흉터부위의 직접 만지지 않는 한 아무느낌 없습니다.
머리 감을 때 직접 손이 닿더라도 통증이라기보다는 다른 부위와는
조금 다른 뭉뚝한 느낌이 들 뿐 흉터부위라고해서 별달리 이상할
건 없는 것같습니다. 다만 실패한 1차때 오른쪽 부위를 채취했었기
때문에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 오른쪽이 약간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손으로 오른쪽 뒷머리와 왼쪽 뒷머리를 비교해보면
오른쪽을 만질 때는 두피가 신축성이 거의 없는데 비해 왼쪽은
괜찮습니다. 이렇게 채취 후 봉합해가다가 두피를 더 이상 땡길 수가
없을 때가 모발채취의 한계점에 봉착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흉터는 빨간 선으로 남아 아물어가고 있습니다. 전에 말씀드린대로
현재는 흉터가 스포츠 형의 머리라 눈을 뜨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이긴
하지만 밖에 나가도 대개 별 눈치 못 채는 걸 봐서 심각한 수준은
아닌 듯. 정확한 흉터의 형태는 빨간 선 (약 15센티)과 그 주위에
스테이플러를 박았던 자국들 (흉터 선의 중심으로 양 옆의 점들)입니다.
머리가 좀만 더 길면 아예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젠 본격적으로 심은 모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술직후
의사분께서 2주에서 3개월내에 심은 모발의 80%가 빠진다고
하셨는데 흠... 심정적으로 아니길 바랬는데 역시나 사실이군요.
현재 심은 굵은 모발은 이때를 기다려왔다는 듯 비장한 각오로
시시각각 빠지기 시작합니다. 밀식을 했던 부위는 동반탈모로
일어나는 것같구요. 머리감을 때 심은 부위의 굵은 모발이
휩쓸려내려가는 걸 보면 허무함이 가슴을 가로지릅니다. 머,
어쩔 수 없죠. 현재 양옆의 앞머리는 그런대로 심을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윗머리 특히 전면부의 윗머리는
끝까지 살아남기를 끝내 거부하고 있습니다. 어느 때는 혹시
이곳이 혹시 안 심어진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하지만 다 부질없는 생각. 기다려보면 알겠죠. 이제부턴 인내하고
기다리는 것만이 일인 것같습니다.

또 하나 특이한 사항은 이제 겨우 3주인데 곳곳에서 싹트고 자라나는
머리카락도 간혹 보이는 점입니다. 근데 이건 머리카락이 짧게
끊어져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그곳에
머리가 있다는 건 결국 어떤 식으로는 그곳에 머리가 자랄 것이라는
것이겠죠.

전체적으로 모발에 상당히 힘이 없어졌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일 거라고
생각하는 데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덧붙여 전 지금 프카 1달, 미녹 6개월째인데 두 약 다
뒷머리에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식만
앞머리의 경우도 약을 사용함으로써 솜털이 자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예전 1차를 받았던 곳의 돌팔매께서는 이식해서 자라라는 모발이 다른 모발의
성장을 자극할 수도 있고 약의 사용이 이 과정을 촉진시킬 수도
있다고 했는데. 하도 말을 잘 바꾸는 사람이라
그 사람 말이 맞는 줄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이식과 약사용이 상호작용이 있는 것같습니다. 아직까지
이식한 부위에 그냥 솜털이 (그것도 앞머리에) 자란다는 소리는
못 들은 것같습니다. 정확한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본인도
모르는 지라 그저 참고만 하십시오.

3주째는 모발이 빠지기 시작하며 그때까지 부풀었던 희망도
같이 빠집니다. 하지만 그저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과정일 뿐이겠지오.
물론 여기서 더 빠지겠고 한동안 좀 침울하겠죠. 그런데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적어도 게으르게만 살지 않으면
3,4달은 찰나였던 것같습니다. 특히 머리없는 우리들은
더 열심히 살고 능력을 닦아야 인정받겠죠. 금방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머리가 나기 시작하면 다시 찾아뵙죠.
그럼 그때까지 안녕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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