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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이 지나고..저의 심정~

  • 24년 전

  • 1,680
0
안녕하세요..

2/28일날 수술하고 이제 3개월이 지났네요..

아주 멀게만 느껴지던 6월이었는데..어느덧 이렇게 훌딱(?) 와버렸네여..^^

물론 그동안 맘 고생 좀 했습니다. 수술후..

전 닉네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20대 초반의 탈모남입니다. 요즘 저와 마찬가지로 젊은 나이에 맘고생 심한 님들이 많으실것 같아서 이렇게 닉네임을 정했습니다.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되셨으면 해서요..^^

오늘 오랜만에 모자를 안쓰고 돌아다녔습니다. 수술후..(전..수술전에 모자를 거의 안쓰고 다녔었는데) 머릴 계속 길러서 앞머리를 윗머리로 가리니까 꽤 괜찮더군요..^^ 그래서 모자 쓰면 탈모가 계속 될까봐 잘 안쓰고 다녔는데..4월 중순에 지저분해서 짧게 깍았다가..
정말 후회했죠..ㅜㅜ앞머리가 거의 없었습니다.

수술후 이식모 탈락과 함께 엄청난 동반탈락이 있었는데..윗머리땜에 잘 모르고 있다가 머릴깍고 안거죠..
정말 수술전보다 넘 안 좋더군요..그 때 만족감 -30%
그 이후로 계속 모잘 썼습니다. 밤에도..그리고 알바갈때는 증모제를 무징장 뿌리고 나갔씁니다. 모자를 쓸수 없기에..

이 시기에 마음 고생은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 수술 괜히 했다..는 생각에..

그리고 어느덧..3개월~

지금 상태를 말씀드리면..
일단 4월 중순에 깍았었던 머리들이 많이 자라서 윗머리가 많이 내려왔습니다. 아마도 이게 오늘 제가 모잘 벗은 첫번째 원인이죠..^^

그리고..젤 궁금한 건데..저의 윗머리 안에는 동반탈락 때 앞머리가 거의 다 빠져버렸는데..현재 이상한 길이의 머리들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식모중 안빠지고 남아있던것들 같은데 생각 밖으로 많습니다. 3-5cm 정도인데..자라는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히 자라는 군요..
분명히 이식모는 10-20% 빼곤 다 빠진거 같았는데..꽤 있군요~
이것들이 그나마 저의 앞머리 라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머리들 사이에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 잔털들..아직은 확신할 순 없지만 이식모들 같은게 보입니다. 특히 왼쪽 이마 윗부분에..전 오른쪽이 심해서 오른쪽에 더 많이 심었는데..오른쪽은 거의 안보이고 잔털이 꽤 보이는 군요..좀 더 지나 봐야 확신이 서겠지만 이식모 같습니다.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데..이렇게 글을 올리니까 좀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오늘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된건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아주 큰 고민이 생겼죠..
저 얼마전에 1여년동안 사귀어 온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제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이유는 탈모를 지니신 분들의 공통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아직 제자신을 받아들이질 못하는 것인지..

솔직히 첨엔 자신있었습니다.
프로스카로 탈모가 많이 줄었고..그리고 용기를 내서 수술을 받았고..
그리고 독서실 등록해서 공부하고..과외와 알바해서 돈벌구..헬스장 등록해서 운동도 하구..제 생활에 머리가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많이 노력했죠..하루에 몇 장씩 마시던 녹차와..담배와 술도 끊어버리고..어느날은 한끼를 검은 콩으로만 때울때도 있었죠..^^;

그렇지만 아침마다 허해보이는 앞머리와 옆에 놓여있는 모자..증모제를 이리저리 뿌려보지만 가렵기만 하고 별 효과 없구..그래서 모자를 눌러쓰고 나가보지만..
첨엔 사람들이 모자 잘어울린다고 좋아하더니만..며칠 지나니까 요즘 맨날 모자쓴다고 안덥냐고 물어보면 할말이 없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모잘 안쓰고 다니면 바람 불때마다 머릴 움츠리고 자꾸 머릴 만지는 이상한 버릇에..
긴장이 많이 되는지..이마에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면 결국 항상 들고 다니던 모자속으로 머릴 숨겨버렸습니다.

그래도..제가 그 동안 참을 수 있었던건..
3개월 이후의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최소한 효과는 못봐도 수술전으로는 돌아가겠지..
하고 있었는데..5월부터..머리가 많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달라진건 없었는데..
머릴 감을 때 엄청나게 빠지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제가 프로스카를 먹기시작하고 탈모 관리를 한 이후부터는 10-20여개 빠졌는데..지금은 40여개 정도 빠지는거 같습니다.

정말 충격이었죠..이 현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구..잔털이 조금씩 나오는 마당에 이렇게 머리가 빠져버리다니..

그리고..전..
아무것도 안되더군요..공부도..운동도..알바도..
특히 사람들이 싫어졌습니다. 여자친구마저도..

이젠 제가 할게 별로 없는데..5월부터..계속된 이상 탈모현상은 제겐 너무나 큰 충격입니다.

남들이 탈모초기에는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고 했는데..저는 여기에 속할 가능성이 많아졌네요..
ㅜㅜ

많이 힘드네요..
친구들이 저 만큼 낙천적인 사람도 없다고 할정도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던 저였는데..전 솔직히 탈모보다 더 심각한 병을 앓고 있구..2년전에 병원에서 선고를 받았죠..그 때도 이렇게까진 아니었는데..

물론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습니다. 지금의 탈모는..하지만 저의 경우는 좋은 경험이 되는 군요..
20대 초반의 탈모님들께 한마디 드리고 싶은 말씀은..너무 서두르시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우선 약을 드시고..상황을 더 지켜보시는게..

전 수술한 것을 후회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술 안했으면 더 나았을꺼란 생각도 안하구요..
다만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슬퍼할 뿐입니다.
이제는 정신적인 단련이 제게 필요할꺼 같습니다. 나중에 탈모도 멈추고 이식모가 나와서 다시 옛날로 돌아가더라도..더 이상 머리때문에 힘들어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언젠가는 제 머리는 빠질 머리기 때문이죠..

거의 저의 사담으로만 채워진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또 죄송합니다.
그냥 저의 솔직한 심정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5개월쯤 되거나..상황 변화가 생기면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그럼..꾸벅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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