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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이식 후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적을 것 같네요.
얼마 전 일이네요.
잘 안하는 짓인데 상사에게 밥먹고 술먹자고 하면서 모발이식 하고싶습니다만, 죄송한데 시간을 며칠만 줄 수 있습니까. 바로 안전모를 쓸 수 없으니 사무실에서 서류처리라도 하겠습니다 라고 상담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여자를 일찍 만나지 그랬냐
교회를 가라 - 거기가면 여자가 많다
유전 아니다, 원형탈모다
하루종일 그것만 생각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회복이 안되는거다
혹시나 필요할까 생각해서 받아만 두었던 진단서까지 보여 줬으나 일단 두고 보자는 결론만 나왔습니다.
내 스케줄의 결정권자이기 때문에, 조금은 졸라보았지만, 변하는 것은 없고, 가장 좋은 답이 나중에 알아 보자는 것인데 어물쩡 넘어가는 게 눈에 훤히 보였습니다.
대꾸를 하거나 화는 낼 만한 가치는 못 느껴서, 그런다고 나아질 것이 없기에 그냥 멍하고 집에 왔습니다.
스스로도 나는 탈모가 아닌 게 아닐까? 생각하면서 머리카락을 이렇게 저렇게 빗질 해 보지만
역시나 엠자부위 상태는 이래서는 안되는 겁니다.
병원 측에 문의도 해 볼 생각입니다만, 원래 계획했던 10일 가량은 쉬기 곤란할 것 같네요.
아닌 척 다른 직원들처럼 하계 휴가 일정을 내고, 주말을 붙일 수 있다면 토일월화수(+알파는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된다면 하루정도 더)
이렇게 밖에 안되겠군요.
얼마간의 쪽팔림? 그까짓거 앞날을 생각하면 참을 수 있습니다. 남자들만 우글대는 직장에서 제가 무얼 이쁘게 보이려 하겠어요.
걱정인 건 5일 정도 후에는 안전모를 쓰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땀을 흘릴 가능성이 100%이기에 샤워를 하면서 머리는 감지 못하더라도 씻어낼 수 밖에 없다는 것, 세월아 네월아 머리 말릴 시간은 없다는 것.
여러분께서 생각하시기에, 이런 상황이 될 거라면, 돈만 날리는 짓이니 하지 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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