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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고왔어요

  • 23년 전

  • 1,282
0
기본 정보는 나이 26세, 대학생, M자형 탈모 입니다.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다가 드뎌 오늘 추석을 앞둔 절호의 찬스를 기회 삼아 이식 수술 했습니다. 여러 수술 경험담을 보고 많은 지식을 얻은 터라 보답하는 의미에서 수술기 올립니다. 압구정의 어느 피부과에서 했구요, 구체적인건 또 이상한 리플이 달릴까 안 밝힙니다. 몇몇 병원을 방문한 끝에 경북대 출신 선생님이 있는 병원에서 해야겠다고 맘먹고 수술 하기로 했답니다. 가격이 싼 곳이 있다고 해서 거기서 할까 고민했는데 결국은 돈 좀 더해도 믿을 만한 선생님을 택했습니다.

수술은 오후 1시에 시작. 일단 의자에 앉아서 침대 배게에 이마를 대고 마취를 한다음 뒤머리를 떠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뒷머리를 보시더니 왼쪽을 떼냈습니다. 전 가운데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으로 할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왼쪽을 떼어 내시길래 물어보니 2차, 3차까지 생각하면 한번은 왼쪽 한번은 오른쪽 그리고 3차가 가능하다면 가운데 부분을 떼어 낸다고 합니다.(주로 모발이식은 3차가 최대한이라고함) 아무리 약먹고 좋은 샴푸써도 나이가 들면 빠질 머리는 빠지기 때문에 젊은 사람은 2차, 3차를 생각해야한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아래쪽 부위를 떼어냈는데 그 이유는 아직 젊어서 탈모의 진행방향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흉터 확실히 가리기 위해 섣불리 뒤통수 위쪽을 떼어낼경우 만약 탈모가 흉터부위까지 진행되면 완전히 뒤통수 흉하게 된다고 좀 아래 쪽을 떼어내더군요. 솔직히 그래서 약간 고민됩니다. 전 뒷머리 짧게 치는 거 좋아하거든요. 일단 뒷머리 마취 들어가는데 이거 엄청 어픕니다. 간단한 수술이라 생각해서 만만하게 봤는데...ㅜ.ㅜ 나중에 머리심기 전 이식 부위에도 마취하는데 진짜 바늘이 뼈속까지 찌르는 느낌입니다...다른 사람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전 그랬답니다. 그리하여 이식할 머리를 떼어내고 실로 꼬맨 뒤에 반창고를 붙였습니다. 일반 반창고는 아니고 길쭉하게 붙이는건데 전 사실 수술 끝나면 이거 떼어주는 줄 알았는데 다음날 떼야한다고 해서 좀 부담스럽더군요. 모자 뒤에 넓이 조절하는 끈있잖아요 그부분이 이 반창고를 정확히 가려주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답니다.

이식모를 떼어낸뒤 10-15분정도 수술실에 있는 TV를 보며 기다리고 다시 이식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마취...엄청 아팠지만 참았고...^^; 마취하면 머리가 천근만근되는 듯한 무거움을 느낌니다. 이식은 거의3시간 정도 걸렸답니다. 첨엔 마취가 단단히 되있는 상태라 통증을 별로 못느끼지만 마치기 30분전 부터 통증을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 그때 모발심을 때는 좀 따끔했습니다. 첨엔 저의 당담이신 의사 선생님이 1시간 반정도 하고 나중엔 다른 의사 선생님이 1시간 반 이렇게 했답니다. 헤어라인은 너무 이마를 좁히면 밀도가 떨어진다고 기존의 라인에서 2센티 정도 내려온거 같네요. 이마 라인정하는 것도 미의 관점에서 적당히 해야지 너무 내리는 것만 신경쓰면 밀도도 부족하고 외관상 이상해보인다고 선생님이 연필로 길이를 맞춰서 했는데 만족합니다. 나중에 머리 난거봐서 판할 문제지만...

이식 수술 동안에 의사 선생님이랑 가끔씩 말도 주고 받았고 주로 티비를 보았답니다. 수술대에 누우면 티비가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해놓았기 때문에 그랬죠...

수술 직후 병원을 나서면서 엄청 머리가 무겁고 아팠답니다. 사실 모발 이식수술은 하루만에 끝나고 퇴원하는 간단한 수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수술을 하면서 그리고 마치고 나니 간단한 수술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혼자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는데 얼마나 머리가 아픈지...사실 전 혼자 서울에서 자취하기 때문에 수술로인해 추석에 집에 가는것도 포기했습니다. 수술하고나니 아프기도 하고 집에가면 반겨줄 사람 없다는 생각에 참 내 자신이 초라해 보였죠. 개인적으로 종교가 있어서 예수님의 십자가에 달리는 고통을 생각하며 아주 건전하게 고통을 참아보려고 했습니다... ^^;

일단은 처방전 약타서 먹고, 집에서 얼음 찜질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거 잘 안해주면 나중에 이마에 붓기가 생기는데 잘못하면 이마의 붓기가 눈까지 내려와서 사람 만나기 민망하게 된다고 하네요.

이것이 저의 수술경험담의 끝입니다. 아직도 뒤통수가 약간 욱씬거려서 편하지는 않지만 1년후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살아갈겁니다.

효과가 생기는 때가오면 "수술후 몇개월"이란 제목으로 글 올립니다. 머리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분들 힘내시고요 저도 잘 이겨내고 있으니 여러분도 잘 이겨내고 희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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