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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죄송하지만 저도 좀 알려 주시면 안될까요?

  • 22년 전

  • 1,033
0
님께서 수술 받으신 곳 좀 알려 주세요..부탁드려요..
seunghun18@hotmail.com
>오늘 수술하고 집에 들어와 밥먹고 글 남깁니다.
>참고로 전 여자구요..
>모발이식 고민하면서 여기서 많은 글 읽고 많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고민하시는 분들...특히 여성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글 남깁니다.
>지금은 머리에 붕대 감고 오른쪽 팔목엔 링겔 같은 진통제를 달고 있어서
>거동은 물론 지금 글 쓰기도 좀 불편합니다.
>
>몇개월 정도 벼르다가 결국 이번에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여자이다 보니까 더 신경이 쓰이고...
>다른 여자들은 이돈 들여서 쌍꺼풀도 하고 코도 세우고 한다는데
>난 왜 이렇게 생겨서 이런 수술을 해야 하나 참 서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코미디 같기도 하고..
>
>전 이마가 원래 넓어서 어려서부터 놀림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도 사실 나름대로 시원스럽고 괜찮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스물 세살이 넘어가면서부터 머리가 점점 엠자로 변하더군요..
>일하다가도 책상에 드문 드문 떨어져 있는 앞머리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왔죠...
>바람이 불면 난감하고 머리를 묶지도 못하고, 귀에 걸지도 못하고 항상 앞머리를 내리고 다녔죠..
>
>아무튼 어렵게 어렵게 병원을 선택하고
>5일 휴가를 내서 오늘 수술을 받았습니다.
>10시에 병원에 와서 11시 반까지 뒷머리 띄어내고
>2시부터 수술 들어가기 시작해서( 뭣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기다리게 하더군요..)
>5시쯤에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가장 힘든것은 뒷머리를 떼어낼때입니다.
>수술대위에 엎드려서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는데
>순간 내가 이걸 꼭 해야 하나? 지금이라도 그만 둘까..이런 생각이 막 스치더군요..
>하지만 이미 수술대 위에 올라온 이상...끝을 봐야되는 거죠...
>마취할때가 제일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그 부위를 칼로 도려내면서 띄어낼 때는 생각보다 아프거나 끔찍하진 않았지만
>남은 여생 다시는 하지 않으리라...하는 생각이 간절히 들더군요..
>
>뒷머리를 꼬매고 나서 쉬면서 책도 읽고 그랬습니다.
>이때 몰골이 아주 엉망이죠...긴머리는 주체가 안돼서 치렁거리고
>붕대 엉망으로 감겨 있고...ㅡㅡ
>
>이 상태로 계속 기다리다가 수술에 들어갔는데
>머리 심는 것은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다만 아주 아주 지루하죠...
>심는 선생님도 아주 힘들겠더군요..거의 세시간 동안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심으려니..
>저도 누워있는데 허리도 아프고 뒷머리도 땡기고... 좀 그랬습니다.
>
>저는 머리를 1600모 심었습니다.
>이마라인 자체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엠자 부위만 심었습니다.
>이마라인까지 내리려니 너무 비싸서...ㅡㅡ;;
>오른쪽을 먼저 심었는데 제가 오른쪽 보다 왼쪽이 더 넓거든요.
>그런데 왼쪽을 나중에 심어서 그런지 오른쪽 머리를 더 많이 심었습니다.
>
>수술 끝나고 12시간 동안 투여 된다는 진통제를 링겔처럼 달고
>모자를 잘못 가지고 와서..(푹 눌려 쓰는 털모자 들고 왔습니다. 그런데 수술부위에 닿으면 안된다더군요)
>그냥 파카에 붙어 있는 모자를 쓰고 나왔습니다. 눈도 안오는데 말이져..
>쪽팔려서 마스크 쓰구요..
>
>강남 한복판을 그 모양새로 걸어다니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더군요...ㅡㅡ+
>
>지금은 뒷머리가 좀 아프고 땡기고
>지압하려고 붕대 감아놓아서 답답하네요
>내일 다시 병원에 가면 뒷머리만 감겨 준답니다.
>갈때도 또 파카 모자 쓰고 마스크 쓰고 가려구요...ㅋㅋ
>
>6개월 정도 있다가 머리가 자리를 잡으면
>제모 레이져로 예쁘게 잔머리로 만들어 준답니다. ^^
>그럼 올 여름에는 머리를 묶고 다닐수 있겠죠...ㅎㅎㅎ
>
>제발 머리들이 잘 자라주어야 할텐데...
>가끔 이곳에 들어와 글 남기고 가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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