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지금까지의 과정을 정리.
@ 당일
열한시부터 세시 까지 대략 네시간 가량 수술진행.
아프다면 아프고 안아프다면 안아픈 정도의 수술과정.
조금 졸렸다. 마취 때문에..
끝나고나자 현기증이..
지하철 타고 집에 가려했던 아침의 자신이 우스웠다.
택시로 직행..
똑바로 눕자니 뒷머리가 너무 아프고,
옆으로 눕자니 이식부위가 눌릴 것 같고,
덕분에 잠을 설쳤다.
진통제 세시간마다 한알씩, 항생제 아침저녁 복용. 병원에서 준 스프레이 이식부위에 뿌려주고,
열심히 먹었다.
얼을찜질도 해주었다.
콩가루와 프카는 물론..
단전호흡도 했다.
그리고 금연.
@수술 +1일
이마 부위가 팅팅 부었다.
병원가니,
시술했던 간호사가 직접 머리를 감겨주었다.
뒷부위는 정상적으로 샴푸하고 앞머리는 살살 물만 뿌려주는 정도,
뒷머리는 아프다기보다 감각이 없다.
마취때문인가 했는데, 지금까지 얼얼한걸 보면 그건 아닌듯 하다.
살을 찢어내고 붙인 것이니 얼얼한 건 당연할지도..
의사말로는 사람에 따라 이개월이 넘도록 얼얼한 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다지 무리는 없다.
진통제는 그만 두고, 항생제, 스프레이는 계속 했다.
얼음붙들고 살았다. 후끈거려서..
@수술 +2일
붓기가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
눈위 퉁퉁 부은다.
이건 괴물이다.
절대 밖에 못다닌다.
집안에 짱박혀 못봤던 영화, 책, 음악을 즐겼다.
간만에 찾은 휴식이라고 좋게 생각했다.
@수술 +3일
얼음찜질을 눈 부위에 집중적으로 해주니, 조금씩 붓기가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밖에 나서기는 어렵다.
나머지는 뭐 그다지 힘든 건 없다.
이식부위가 까무잡잡한 것이 보기가 좋다.
- 헌데 다 딱지였다. 지금은 휑하다.
@수술 +4일
밖에 나설수있을만큼 붓기가 빠졌다.
하지만 아는 사람 보면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볼 만큼의 붓기는 남아있다.
병원가서 머리 감고, 의사 보고 확인받고, 대충 볼일도 보았다.
금요일 수술하면 월요일 정도면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엠자수술의 경우,
앞머리로 수술부위를 가릴수 있으니,
얼굴에 남아있는 붓기만 대충 둘러대면,
그다지 티는 나지 않을 것 같다.
항생제는 계속 먹었고, 뒷머리 소독해준다.
간지러워 죽겠다.
@수술 +7일
실밥의 반을 뽑았다.
의사가 잘 자라고 있고, 상처도 잘 아물고 있단다.
뭔가 잘 못되가는 건 아닌지 막연히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신다.
역시 확 긁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자면서 머리에 손이 가는 나를 느끼고 화들짝 깨곤 한다.
잠이 잘 들리가 없다.
@수술 +8일
줄곧 쓰고다녔던 모자를 벗었다.
들쳐보지 않는이상 아무도 모른다.
딱지가 들썩이며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병원은 가지 않는다.
집에서 직접 머리를 감는다.
너무 간지러워 식초린스나 녹차린스를 해주었다.
딱지부위는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것 말고는 손도 대지 않았다.
@수술 +10일
딱지에 손을 대었다.
손대놓고 후회하고
다시 손대고 후회하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상당부분의 딱지를 뜯어낸 자신을 발견한다.
다만, 두피에 붙어있는 딱지는 그대로 두고 위로 올라와있는 딱지만 빼낸 것이라 큰 무리는 업을 것 같다고 자위해본다.
병원에서도 그렇댄다.
@수술 +11일
정신없이 빠지고 있는 머리를 발견했다.
이식부위는 그렇다치더라도, 기존머리가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마냥 흘러내린다.
머리를 한번 넘길때마다 대여섯개가, 결코 멈추지 않고 넘길 때마다 빠진다.
대충 잡아도 백개다.
깜을 때 백개니,
합하면 이백개다.
내 탈모역사상 이렇게 많이 빠지는 건 첨이다.
후회가 엄습한다.
두렵기 시작한다.
잘되겠지, 안되면?, 아니야 잘 될꺼야, 근데 안되면? 젠장...
@수술 +14일
실밥을 마저 다 뽑았다.
뽑으니 참 시원하다.
간지러원게 많이 줄었다.
병원말이 아주 잘 아물고 있단다.
기분좋다.
머리감으며 딱지도 대충 제거해주었다.
정상적으로 머리를 감아도 좋다고 한다.
딱지는 머리감으며 살살 다 제거해주라고 한다.
헌데, 머리안감으며 막 제거해버렸다.
딱지 하나당 머리카락 세네개가 달려나온다.
내 걱정은 세네개씩 늘어만간다.
딱지가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간지러운것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앞머리 부위는 많이 간지럽다.
비듬 때문인지 딱지 때문인지 알수는 없다.
아마 둘 다 때문이지 싶다.
@그외
잠시 끊었던 담배는 일주일정도 지나자 다시 피기 시작했다.
술은 한번도 안했다.
되도록 녹차린스를 해주려고 노력한다.
되도록 운동도 해보려고 한다.
족욕, 반신욕도 할거다.
되도록 검은 콩 선식도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이제부터는 머리에 좋은 건 다 해보려고 한다.
대다모에서는 식이요법이나 기타 운동을 통한 방법이 등한시 되는 것 같지만 그린헤어에서는 그것들을 비중있게 다루는 것 같다. 그곳에 나와있는 방법들 중 나한테 맞는 것들을 잘 골라서 계속 해줘야겠다.
@현재 심경
왔다 갔다다. 잘한거지, 아닌가, 그래도 한게 낫겠지, 하지만 너무 비싸잖아.
헌데, 고민해봤자 기왕지사 벌린 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결과를 기다려보는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했다.
삼개월, 그리고 육개월 후 좋은결과가 생기면,
기쁜 마음으로 그간의 경과를 다시 보고해보겠다.
대다모 식구들의 진심어린 지지를 기원한다.
또한 이 베로니카도 여러분들의 앞날에 뭇한 머릿칼이 흩날리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이다.
이상 베로니카의 수술일지였다.
- A vs B 병원을 비교 평가, 추천 문의나 복수 병원을 비교평가한 답변은 내용과 상관없이 광고로 간주하여 무통보 삭제됩니다.
- 게시자가 의도하지 않았으나 병원에 간접적인 홍보이익이 발생하는 게시글은 무통보 삭제 처리됩니다.
댓글